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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콕콕 17회] 인터넷 여론은 속수무책? | 온라인 공간에서도 노동자가 집단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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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국 조회 2,883회 2021-07-22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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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세력의 아성이 된 인터넷 공간

= 소수가 다수의 여론에 악영향을 미쳐

= 노동자들이 집단적으로 대응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시도해야

 

 

방송_ “세상을 콕콕 찌르는 이야기” 17

시간_ 72217:10

진행_ 오연홍

출연_ 김금영(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서울지회 조합원)

 

 

저희가 매일 845분에 썸데이건보라는 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TV 방송, 유튜브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생방송으로 방송하고 있고요. 거점 현장별로 어떤 투쟁을 하고 있는지 매일같이 여러분 시민들하고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댓글도 시민들이 많이 들어오셔서 쳐주시면 제가 아주 친절하게 읽어 드리니까 자주 봐주시고 관심 많이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김금영)

 

안녕하세요, 노동해방투쟁연대 유튜브 방송 가자! 노동해방채널의 오연홍입니다. 노동조합이 파업하면서 유튜브 라이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 보기 드물죠? 그래서 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의 이런 시도가 더욱 인상적입니다.

 

고객센터지부 노동자들은 유튜브 라이브뿐만 아니라 인터넷 기사들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입니다. 노조혐오를 부추기는 인터넷 여론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의지가 묻어나는데요. 인터넷 기사에 달리는 댓글들 보면 어이없고 화를 돋우는 내용이 넘쳐나죠. 조합원 한 분의 얘기를 들어 봤습니다.

 

예전에 화가 났던 거는 사실 뭐 해줘 떼쓰기다, 가서 뭐 밥이나 해라, 뭐 이런 말도 안 되는 댓글에 대해서 화가 많이 났었는데, 최근에 가장 화가 났던 거는 계약해지’, ‘종료이 말이 너무 화가 나는 거예요. 그냥 이 사람들 다 계약해지하고 종료시킨 다음에 뭐 상담사들은 시험 봐서 뽑으라는 거죠. 그 댓글을 보는 순간 제가 어땠냐면, 허탈했어요. 허탈하고, 허망하고.”(김금영)

 

예전과 달리 지금은 인터넷이 보수세력의 아성이 돼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투쟁의 정당성에 대한 확신과 열의가 있는 노동자들까지도 온라인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에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댓글 물량공세를 펼치는 보수세력의 기세에 압도된 것일까요? 아니면 말이 안 통하는 좀비떼 같은 모습에 넌더리를 내게 된 것일까요? 혹은 현실에서 노동자운동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고 있는데 온라인에서 떠들어대기만 하는 게 무슨 소용이냐는 판단이 깔려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여러 이유가 뒤섞여 있겠죠.

 

중요한 건, 보수세력의 아우성이 온라인 공간을 뒤덮은 채 여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고 그것 또한 현실의 일부라는 점입니다. 이것을 내버려둔 채 노동자운동의 활력을 되살려내는 게 쉽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파업 중인 건강보험 고객센터 동지들도 온라인 대응에서 우리가 함께 목소리를 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에 대해서 같이 규탄해 주시고 이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서 정말 잘못됐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사실 되게 많아요. 요새도 그런 댓글을 봤을 때 내가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부분도 있어요. , 이런 부분도 있었구나라고. 저희의 업무형태라든지 이런 내용을 알고 계신다면, 길게 써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지만 댓글로 고객센터 직영화는 공정하다’, 이 정도만 써주셔도 너무 감사드려요. 저희는 너무 힘이 나거든요.”(김금영)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오프라인에서 단결력과 투쟁력을 키우고 집단의 힘으로 자본과 정권에 대항하는 것이겠죠. 그렇게 힘을 모으며 싸워가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써 온라인 공간에서 함께 목소리를 내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어차피 인터넷 기사에서 보수적인 댓글을 주도하는 건 매우 소수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댓글 많이 다는 상위 10%가 전체 댓글의 70% 이상을 차지한다는 내용인데요. 그래서 별로 신경 안 써도 된다? 아니죠! 그 소수가 다수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주목해야 합니다.

 

노동자운동이 정치적, 이데올로기적으로 해체되다시피 하고 보수세력의 경쟁 지상주의, 기만적인 공정성 논리, 노조혐오 선동이 팽배한 상황인데요. 우리가 노동자의 관점으로 일치단결된 목소리를 내고 자신감 있게 노동자의 대안을 제기하며 최소한 노동자투쟁을 헐뜯는 반동적인 목소리에 밀리지 않는 기세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현실의 노동자운동을 전면적으로 되살리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그리고 이런 시도가 전혀 승산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엘지트윈타워 청소 노동자 투쟁에서도 이 투쟁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인터넷 여론을 방치하지 말자고 뜻을 모아 함께 온라인 모니터링단을 가동했어요. 당장에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건 아니었지만 노동자의 여론을 만들어가는 데서 나름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평가를 해봤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지금 펼쳐지는 건강보험 고객센터 투쟁에선 투쟁 당사자인 조합원들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고 이 투쟁을 지지하며 시민대책위에 참여한 분들도 온라인 모니터링을 하면서 함께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험이 한번 두번 쌓여 나가면 다음에는 더 많은 노동자가 집단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고 온라인 공간에서 보수세력을 밀어내고 그 공간을 노동자의 투쟁 소식과 정당한 외침이 퍼져나가는 무대로, 노동자의 여론이 확산되는 통로로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요?

 

저희 센터의 언니들은 그 기사 댓글 하나하나 악플에 대해서 반론하는 방법이라든지, 뭐라고 얘기를 해야 되는 건지에 대해서 같이 논의를 하고, 같이 통합적으로 한꺼번에 같은 말에 대해서 댓글달기 선동도 해봤고. 추가적으로 좋은 선플이 없는 경우에는 직영화에 대해서 건강보험 고객센터 직영화 쟁취라는 그 문구 하나로 댓글도배 싸움도 해봤고요. 그리고 저희가 유튜브 방송도 하니까 유튜브 방송을 통해서도 댓글 선플이나 악플 읽기를 통해서 아예 대놓고 얼굴을 보여 드리면서 우리가 그분께 직접 말씀을 드리는, 자꾸 당당하면 얼굴을 까고 얘기를 하라니까, 그래서 저희는 얼굴을 대놓고 얘기를 하는 경우도 있고요.”(김금영)

 

투쟁하는 건강보험 고객센터 노동자들이 그 길을 함께 가자고 얘기합니다. 같이 가보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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