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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중 파업의 새벽, 하청노동자는 일터의 살인에 쓰러졌다. 죽음이 가리키는 길로 파업을 확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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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예주 조회 3,451회 21-07-1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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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중 하청노동자의 산재사망 사고 현장이다. 하청노동자는 25미터 높이에서 지붕 교체 작업을 하다 추락사했다.



713일 새벽 530.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는 선행도장부 도장1공장 지붕 위에서 노동의 새벽을 맞았다. 지붕 철제 슬레이트 교체작업이었다. 안전장비조차 제대로 제공받지 못했지만 단기업체 하청노동자는 시키는 대로 일했다. 그리고 25미터 바닥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일터의 살인, ! ! ! 

 

현대중공업지부는 지난주부터 파업 중이다. 현중 자본은 전면파업의 한복판에서도 하청노동자에게 잔혹하게 일터의 살인을 저질렀다. 정규직 노동자는 저 높은 턴오버크레인 위에 올라있고, 하청노동자는 저 높은 공장 지붕 위에서 추락해 숨지는 현대중공업의 기막힌 현실. 그렇다면 파업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2019년부터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은 임금과 단체협약을 체결하지도 못했다. 자본이 노동자 피땀의 대가를 외면하면서 구조조정과 탄압으로 민주노조 고사 작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의 잠정합의 부결 후 이렇다 할 투쟁이 없었다가 76, 노조 지부장이 크레인 위에 올랐고 이번 주까지 전면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파업 대오는 점점 늘어난다. 사무직부터 젊은층, 하청노동자들까지 지지의 목소리가 우렁차다. 현장노동자들은 투쟁을 갈망해왔고 파업투쟁으로 분노의 숨통이 트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래로부터 자발적 투쟁행동, 다양한 파업전술과 조직화, 현장파업으로 확장되지 못한 채 크레인 아래 발이 묶였다. 그리고 오랜만에 열린 투쟁의 장에서 맞이한 8일차 새벽은 일터의 외주화, 자본의 살인이 휘감았다. 노동자들의 억장이 무너진다. 머릿속에 지난 25일 노조 찬반투표 총회시간에 자본이 강제작업을 시켜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간 일이 떠오른다. 파업의 한복판에서 죽어간 하청노동자. 파업대오가 크레인 아래에만 있어서 될 일인지, 교섭을 이어가는 게 맞는지 답답할 수밖에 없다.

 

파업의 광장에서 지도부는 19, 20년 교섭보고를 하고, 하청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자본을 규탄했다. 노동조합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안전관리의 허점그리고 끊임없이 지적하고 있는 다단계 하청 고용구조의 문제임을 강조했다. 그렇다. 자본은 이미 작업자의 절반이 훨씬 넘는 하청노동자의 노동권을 더 많이 빼앗으려 들고, 죽음 앞에서조차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다. 11노조인 현중지부이지만 파업의 한가운데서도 정규직과 하청노동자 사이를 대놓고 갈라놓는다.

 

피로 얼룩진 하청노동자의 죽음은 정규직의 2년 치 임단협만을 놓고 싸우는 것으로 일터의 살인을 막지 못한다는 현실을 참혹하게 드러냈다. 죽음의 조선소를 규탄하는 분노와 언어는 1천3백 여 파업 대오의 행동으로 하청노동자를 포함한 모든 노동자의 생존권,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함께 보장받기 위한 투쟁으로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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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조선소,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을 자본을 향한 투쟁으로 날리자. 파업대오가 현장 곳곳에 걸음을 내디뎌 분노를 직접 만나고 모아 정규직과 하청노동자가 아래로부터 단결을 만들자. 민주노조, 원하청 단결의 긴 호흡과 기준을 잊지 말고 파업의 한복판에서 하청노동자의 죽음이 가리킨 원하청 단결, 일터의 살인을 막기 위한 깃발을 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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