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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비스 | 고난과 역경을 딛고 맞이한 소중한 기회를 단호히 움켜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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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현대차 아산공장 노동자 조회 6,274회 2018-05-0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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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화만이 아니라 삼성 노동자 생존권을 지키는 건 오직 힘 대 힘의 대결로 판가름 날 수밖에 없다

민주노조의 단결과 투쟁을 강화하는 것이 관건이다.(사진_참세상)

 

80년 무노조 왕국이 마침내 무너지다

 

긴장과 흥분, 감격으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417일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원청과 직접고용 및 노조활동 보장 등에 합의한 이후, 한 조합원은 자신의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비단 이 동지만이 아닐 것이다. 삼성 자본의 무자비한 노조파괴 공작으로 얼마나 많은 동지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그 모진 세월을 견뎌냈던가!

 

삼성의 소위 그린화 전략(노조탈퇴 공작)은 충격을 넘어 엄청난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센터장들이 조합원 한 명이 탈퇴하면 재취업을 알선하거나 파티를 열어주겠다고 한 사례는 그나마 양반에 속한다. 삼성은 염호석 열사의 죽음조차 조합원 1명 탈퇴라고 보고했다. 이건희가 죽으면 1명 퇴사라고 발표할 것인가!

 

이렇게 악랄한 삼성 자본이 전격적으로 직접고용을 비롯한 양보안을 제시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상 그룹 총수인 이재용 석방에 대한 노동자 민중의 분노가 대단히 컸다. 그런데 다시 대법원 상고심 선고는 다가오고 있고, 노조파괴 수사도 시작됐기 때문에 국면전환용 카드가 절실했을 것이다.

 

정부 또한 노동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이 단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는 점이 분명해지는 상황에서 자신을 노동자의 친구로 위장하기 위해 이 국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최종범, 염호석 열사의 숭고한 희생과 삼성 동지들의 치열한 투쟁이 없었다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기적 같은 일들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현장에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

 

직접고용에 합의한 이후 2주 동안 현장은 계속해서 들썩이고 있다. 그동안 사측의 탄압 때문에 잠들어 있는 것처럼 보였던 비조합원들이 속속 노조에 가입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이 지긋지긋한 비정규직 설움을 떨쳐내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는 사실을 모두가 직감했다. 한 센터에서는 사장이 자기 아들을 직원코드로 등록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고, 노조파괴에 앞장섰던 자들까지도 노동조합에 가입하겠다고 찾아올 정도다.

 

직접고용 합의 후 700명이던 조합원은 무려 2배로 늘어났다. 조합원이 단 한 명도 없던 20여 지역에 신규 분회가 속속 만들어졌다. 지금도 노조가입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지회는 대대적인 조직화 바람을 타고 원청과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유니온샵을 관철시켜 조직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런데 노조가입 열풍이 전국을 강타하자 사측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고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물밑에서 비조합원을 대상으로 가만히 기다리면 정규직이 된다”, “개인평가를 잘 받으면 연봉도 잘 책정된다며 회유하고 있다. 복수노조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직접고용이라는 큰 틀에 합의했을 뿐이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결코 만만치 않다.

 

온전한 정규직화를 향한 새로운 도전

 

현장에는 삼성전자서비스의 기존 정규직들이 모두 삼성그룹 계열사로 전환배치될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지금도 피 말리는 경쟁을 유도하고 있는 성과급제가 앞으로 더 기승을 부릴 거라는 예상도 나온다. 그렇다. 온전한 정규직화를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선사할 정신 나간 자본가는 어디에도 없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자본가들이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별도 직군을 신설하는 등 교묘한 방법으로 온전한 정규직화를 무력화시켰는지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결국 온전한 정규직화 여부는 힘 대 힘의 대결로 판가름 날 수밖에 없다.

 

압도적 다수를 조합원으로 기필코 조직하자. 삼성웰스토리노조, 삼성지회, 삼성에스원노조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그룹 내 모든 사업장으로 민주노조 건설 붐을 확산시키자.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노동자들이 모든 힘을 쏟아 붓고, 전국의 노동자들이 달라붙는다면 이번에 완전히 쐐기를 박을 수 있다.

 

고작 중규직이 되려고 지금까지 투쟁한 게 아니다. 온전한 정규직화를 쟁취해 전체 비정규직에게 분명한 희망을 보여주자. 삼성그룹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를 쟁취하기 위한 힘찬 투쟁을 시작하자.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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