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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노동자와 한국 노동자가 부산역 광장에서 함께 외친 “디모크라시 야시예, 도아예! 도아예!” (‘민주주의를 돌려받는 건 우리 의무! 우리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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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예주 조회 4,502회 2021-03-1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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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선 214일부터 매주 미얀마 항쟁 연대 캠페인이 이어지고 있다.

 

 

미얀마에서 투쟁하던 형이 죽었습니다.”

 

한국에서 일하는 젊은 미얀마 이주 노동자는 미얀마 군부의 폭력학살로 최근 형을 잃었다고 한다. 그는 추모시를 썼다. 314미얀마에 민주주의를! 미얀마 민중에 지지 연대를! 릴레이 캠페인(5)”이 열린 부산역 광장에서 검은 옷은 입은 그가 마이크를 잡았다. 미얀마어를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시를 낭송하는 목소리와 몸짓에 탄압, 주검, 분노, 슬픔, 고통, 투쟁, 혁명, 노동자, 민중, 민주주의가 흘러넘쳤다. 광장에 모인 90여 명의 미얀마 이주 노동자와 한국 노동자를 하나로 엮어주었다.

 

통역을 맡은 미얀마 이주 노동자가 내용을 요약해주었다. “혁명의 꽃은 태양, , 바람, 씨앗, 공기 등 여러 가지가 맞아야 피울 수 있는 꽃입니다. 그런데 이 꽃을 피우기 전에 군부의 학살로 이 혁명 참가자의 머리가 떨어지는 꽃잎처럼 퍼져나갔습니다. 지금은 많은 말을 할 때가 아니라 행동할 때입니다. 우리는 싸워야 합니다. 모든 후세를 위한 행동입니다.”

 

지금은 많은 말을 할 때가 아니라

 

울산에서도 이날 미얀마 민주항쟁 연대행동 캠페인에 참가했다. 울산이주민센터가 주축이 돼 현대차 공동행동, 노동해방투쟁연대, 사회변혁노동자당, 개인활동가가 함께했다. 쓰러져간 미얀마 노동자 민중의 넋을 함께 기리는 묵념으로 행사를 시작했다. 한국 노동자들의 연대발언이 이어진 후 미얀마 노동자의 발언을 듣고 미얀마 민중가요를 불렀다. 미얀마어와 영어로 함께 외치는 구호는 결연했다. 미얀마 노동자 민중의 죽음과 목숨을 건 투쟁을 마주하기 때문인지 시종일관 여느 집회와 비교할 수 없는 비장함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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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선 214일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미얀마 민주항쟁에 연대하는 캠페인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 인근의 미얀마 커뮤니티 노동자들이 주체적으로 나섰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국인 활동가가 미얀마 노동자와 단결하고 연대하려는 소중한 노력이 있어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317일에는 미얀마 민주항쟁연대 부산네크워크 발족 기자회견이 열리고, 울산이주민센터는 319일 미얀마 이주 활동가에게 직접 듣는 미얀마 민중항쟁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날도 미얀마 민중이 피의 투쟁으로 얻은 민주적 성과를 송두리째 빼앗는 자들을 규탄하며 군부독재 꺼져!’(‘아나신 멍톡짜메, 알로시 알로시’)를 함께 외칠 것이다.

 

디모크라시 야시예, 도아예! 도아예!”

 

사망자가 130명을 넘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숫자는 늘어나고 있다. 수많은 사람이 다치고 끌려갔지만 노동자 민중의 파업과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미얀마의 자유주의 지배세력을 뒤엎고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는 폭력, 학살, 탄압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노동자의 관심과 공감, 분노와 연대의 목소리보다 자본의 정치꾼들이 마치 완성된 민주주의 수호자인 양 항쟁을 거론하는 행태가 가증스러울수록, 노동자가 나서야 한다.

 

한국의 민주노조는 노동자에게 대놓고 총부리를 겨눈 민주주의든, 총부리를 감춘 민주주의든, 야만적 지배권력이 아닌 오로지 노동자만이 진정한 민주주의 주체라고 말해왔다. 꽃 피지 않은 민주주의 아래 살아가는 건 미얀마 노동자들이나 우리나 똑같다. 꽃잎처럼 잘려나가는 미얀마 노동자 민중이 뿌리째 뽑히지 않도록 연대를 고민하자. “디모크라시 야시예, 도아예! 도아예!”(‘민주주의를 돌려받는 건 우리 의무! 우리 의무!’), “우리는 민주주의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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