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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원키트시스템: 생산관리·의장부서와 부품서열 노동자 전체를 겨냥한 구조조정, 모든 노동자 총고용 보장 내걸고 연대투쟁으로 돌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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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관 조회 831회 2021-02-1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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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이 꿈꾸는 스마트한 공장에서 노동자의 처지는? 



현대자동차가 차량생산방식과 부품공급방식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차량생산에서는 기존의 소품종 대량생산을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전환해 생산유연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부품공급에서는 노동자들이 토우모터와 지게차로 부품을 공급하던 기존의 팰릿방식을 다양한 자동화설비와 기계가 노동자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자동화·표준화·최적화된 원키트 공급방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우리는 유연성유연화의 결과를 수없이 경험했다. 다양한 형태의 비정규직을 도입한 노동유연화’, 탄력근로제와 선택근로제 도입처럼 노동강도 강화와 과로사를 유발하는 노동시간 유연화등이 있다. 다차종 유연생산시스템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원키트 부품공급방식도 노동자들에게 긍정적 결과를 낳을 가능성은 없다.

 

생산과 부품공급 유연성 강화는 로봇, 자동기계설비, 무인운반차(AGV), 무인지게차 도입과 직결돼 있다. 그 결과는 생산관리 부품수급, 부품서열, 의장부서 조립방식과 노동형태 등 거대한 변화를 일으켜 노동자들의 노동조건과 고용을 뒤흔들 게 분명하다.

 

현대기아차 자본은 2012년 브라질공장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멕시코, 인도 공장 등에 다차종 유연생산시스템과 원키트시스템을 도입했다. 원키트시스템을 도입해 최소 인원, 최대 생산량, 100%에 가까운 공장가동률, 저임금 장시간 야간노동으로 해외공장 노동자들을 가혹하게 착취하고 있다.

 

원키트시스템 시범플랫폼, 울산3공장

 

현대차 자본은 국내공장에도 다차종 유연생산시스템과 원키트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한다. 국내공장에서 시범플랫폼으로 지정된 곳은 울산3공장이다. 3공장은 가장 다양한 차량을 생산하는 곳이다. 2개 라인에서 4개 차종과 파생차량 4(8)를 생산하며, CN7 고성능차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자본은 9개 차량을 조립하는 3공장에서 원키트시스템이 차질 없이 적용되면 다른 공장에도 손쉽게 밀어붙일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

 

20197월 자본은 CN7 설명회에서 느닷없이 스마트 공장’, ‘AGV’, ‘원키트시스템등을 늘어놓았다. CN7 설명회와 전혀 상관없는 헛소리는 대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이후 다차종 생산시스템 설명회 및 몇 차례 협의가 있었으나 대의원선거를 앞두고 중단됐다.

 

2020623일 자본은 고용안정위원회 품질세미나에서 다차종 생산시스템을 설명했다. 이때 자본가언론은 울산3공장에서 다차종 생산시스템과 원키트시스템 도입에 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대차 노사가 고용안정위원회 품질세미나에서 다차종 생산시스템 설명회를 갖고 원키트시스템 개요와 효과, 해외공장 적용사례 등을 집중 점검했다”, “현대차 노사가 최근 울산3공장에 원키트시스템을 시범 도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논의”, “현재 3공장으로 가닥을 잡고 운영방식 등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다. 신규시스템을 적용하기 전 해당 인력에 대한 교육방안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가언론은 다차종 생산시스템과 원키트시스템 협의 과정과 내용을 상세히 다루며 마치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처럼 군불을 지폈다. 그러나 원키트시스템 도입으로 얼마나 많은 인원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지, 조립라인에서는 어떤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지, 3공장 노동자들은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단 한 줄도 다루지 않았다.

 

아래 표는 다차종 유연생산시스템과 원키트시스템을 도입했을 때 울산공장 1~5공장까지 생산관리 인원을 집계한 것이다. 이 인원은 생산관리만 파악한 것이며, 정규직 1,509, 비정규직(촉탁계약직, 1, 2차 하청) 1,389명으로 총합 2,89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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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물류파트(자재 서열 및 분출) 인원 현황(20211월 기준)

 

 

자본은 유연생산시스템과 원키트시스템, 각종 자동화 기계·설비가 도입되면, 수백 명의 고용문제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2019년에는 150, 2020년에는 85명이라며 노동자들의 목숨 줄을 쥐고 늘였다 줄였다 하며 파렴치한 짓을 서슴지 않는다.

 

아직 자본이 고용을 갖고 장난치며 인원을 제시하지 않아서 정확히 알 수 없지만, 2021년에는 200, 300명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자본이 제시하는 인원이 정규직만 해당된다면, 비정규직 131명을 포함하면 고용위기에 처한 노동자들은 훨씬 늘어나게 된다. 그야말로 대규모 고용학살이 임박한 것이다.

 

원키트시스템 도입은 생산관리만의 문제인가?

 

원키트시스템 도입으로 직접 영향 받는 곳은 부품수급(물류) 담당 생산관리다. 그러나 이것은 빙산의 일각이다. 다차종 유연생산시스템과 원키트시스템 도입은 부품 서열, 부품 수급, 조립라인 운반투입, 의장라인 조립과정 등 현대차 생산과 연결된 모든 노동자들에게 물적·인적 구조조정이 뒤따른다.

 

현대차가 기침하면 부품사가 감기몸살에 걸린다는 말처럼, 현대차 내부의 구조조정은 부품사의 구조조정을 반드시 유발할 것이며 그 수준과 강도는 더 심각할 수밖에 없다.

 

원키트 부품공급방식은 부품을 서열해서 현대차에 공급하는 현대글로비스 하청서열업체의 고용을 위협할 게 분명하다. 자본은 800 이하 중소형부품만 원키트 대차서열에 적용할 것인지, 그 이상까지 적용할 것인지를 놓고 저울질할 것이다.

 

그것이 800이하든 이상이든 서열업체 부품들을 빼앗아갈 가능성이 있다. 혹시라도 800이상이라면 서열업체 글라스배터리 등 모든 게 해당될 수 있다. 그럼 현대글로비스 하청서열업체 노동자들의 고용은 풍전등화다.

 

원키트시스템의 여파는 생산관리, 부품서열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의장부서도 안전하지 않으며, 오히려 작업방식의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자본이 시간당 생산대수인원편성효율공장가동률을 최대치로 높이기 위해 원키트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의장부서 노동자들이 최소 인원으로 최대 생산량을 뽑아내는 고된 노동(정미공수 축소, 보조공수 삭제, 조립시간 엄수자기공정 붙박이수시로 자리이동 가능한 다기능 노동 등)에 시달리는 것을 뜻한다. 원키트 서열대차의 움직임에 완전히 종속돼 한정된 짧은 시간에 수십 가지 부품 조립에만 열중해야 한다. 이렇게 컨베이어 위 차체와 원키트 대차 사이에 끼어 일하는 노동자들은 품질관리시스템(하이비스)에 일거수일투족이 감시·통제될 것이다.

 

노동자들이 현장권력을 움켜쥐고 저항선을 치지 못한다면, 자본은 하이비스 전산시스템에 축적된 불량발생, 비가동요인 데이터를 근거로 저성과자를 추려 무더기 징계를 남발할 것이다. 이후 모든 노동자들의 데이터가 정리되면 자본은 직무성과급제와 같은 임금체계 개편까지 밀어붙일 수도 있다.

 

현대차 자본의 꿈과 숨겨진 의도는 국내공장을 스마트한 공장으로 바꾸는 것이다. 생산설비와 물류설비 자동화로봇 투입, 생산효율 위주의 작업규율 등 삭막하고 통제되는 절망공장 말이다. 이미 해외공장은 상당히 진전된 상태이며 싱가포르에 짓는 공장은 노동자가 거의 없고 로봇과 자동기계로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자본이 짜놓은 각본과 노사공동발전선언

 

현대차 노사는 2020년 단체교섭에서 다품종 소량생산과 유연생산에 관한 노사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이하 노사공동발전선언)을 했다. 자본은 노사공동발전선언을 예상한 듯, 다차종 생산시스템과 원키트시스템 도입을 위한 준비시기부터 적용시기까지 계획을 짜놓은 상태였다.

 

그것은 20207월 사전준비, 9월 노사협의 완료 및 설비발주, 21211월 시설공사, 7월 원키트시스템 적용 등 1년간의 각본이다.

 

20208월 중순, ‘다차종 생산시스템 관련 19년 설명회가 진행됐고, 20년 고용안정위 품질세미나에서 설명회를 진행해 공유됐다3공장 사업부위원회에 다차종 생산시스템 세부사항 협의를 부서별로 진행하자고 통보했다. 자본이 속도를 내면서 협의를 했지만, 견해 차이가 너무 커서 9월 초 생관3부 대의원회는 다차종 협의를 위한 선행조건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다차종 물류 원키트 대차 사내서열 원칙

총고용 보장(촉탁, 정년퇴직자, 불법파견 반납공정)

현 작업편성효율 유지 및 전환배치 필요 시 생관3부 배치

다차종 물류 협의 시작과 마무리 노사협의로 진행(단체협약 제41조에 따라 심의·의결해 결정)

다차종 물류로 발생하는 여유인력은 장기적 고용안정을 위해 친환경 신규모듈 신소재 등 우선 유치, 부족할 경우 사외부품 사내 인소싱하여 총고용 유지

 

그러나 자본은 생관3부 대의원회의 선행조건을 모두 거부했다. 교섭이 교착상태에 있다가 대의원선거가 시작되면서 다시 15대 대의원회로 이월됐다.

 

원키트시스템 도입 관련 주요쟁점

 

울산3공장 다차종 유연생산시스템과 원키트시스템 협의와 내용은 작년 108일 생산3부 대의원회 대자보가 나오면서 알려졌다. 생관3부 대의원회는 원키트시스템이 도입되면 생산관리 인원이 30% 축소될 것이고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총고용 보장원키트 대차 사내서열을 요구했다.

 

총고용 보장에서 일반촉탁직, 정년퇴직자(시니어촉탁직), ‘불법파견공정 28명 전원 정규직 충원 합의 일괄 진행하라고 돼 있다. 그러나 정규직(307)을 비롯해 촉탁계약직(28), 1차 사내하청(24), 2차 사내하청(131)을 포함한 490명을 뜻하는지는 명확치 않다. 총고용 보장 인원이 490명 전체라면 대단히 올바른 요구다.

 

그런 반면 생산3부 대의원회는 사외부품 사내 인소싱하여 총고용 유지를 주장한다. 이것은 서열부품업체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을 야기하는 잘못된 요구다. 자본이 원키트 대차 서열부품을 800전후로 적용한다면, 현대글로비스 하청서열업체 2,500여 노동자들의 고용을 심각하게 뒤흔들 것이다. 이 요구를 폐기하는 것과 함께 하청서열업체 서열아이템을 그대로 유지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총고용 보장 의미를 제대로 살릴 수 있다.

 

그런 총고용 보장이어야 현대차와 부품사의 물량싸움을 부추기고 노동자를 분열시켜 자본의 의도를 관철하려는 이간책을 박살낼 수 있다. 나아가 3공장 총고용 보장 요구가 현대차 정규직과 비정규직, 부품서열 노동자까지 포괄할 때, 전체 노동자의 요구로 자리매김해 모든 노동자의 지지와 공동투쟁 조직화의 무기가 될 것이다.

 

자본이 무슨 일을 벌일 것인지 알아야 싸울 수 있다

 

현대차지부 15대 대의원이 선출됐다. 2021119일 정기대의원대회도 마쳤다. 이제 울산3공장에서 다차종 유연생산시스템과 원키트시스템 도입에 관한 노사협의가 준비돼 3월초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3공장은 대의원들의 성향, 부서의 정서, 유연생산과 부품공급의 변화결과, 그것이 노동자에게 미칠 영향 등 여러 조건과 다른 판단 때문에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이런 틈을 비집고 들어온 자본은 사업부위원회가 조속히 협의에 나서지 않으면 상층기구인 고용안정위원회에서 지부와 협의하겠다며 협박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지부 관료들은 자본의 협박을 두둔하는 모양새를 취하며 직간접적으로 사업부위원회를 압박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아무것도 협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용안정위원회가 협의하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본은 노동자의 생존권과 고용을 위협하는 생산기술과 시스템을 도입할 때마다 각개격파로 대응해 왔다. 하나씩 순서대로 밀어붙여 전체로 확산한 것이다. 자본이 하이비스를 도입했던 과정을 기억해야 한다. 한 공장씩 차례차례 하이비스를 도입해 전체 공장으로 확산했지 않은가.

 

다차종 유연생산시스템과 원키트시스템 도입에서도 자본은 똑같은 전술을 쓰고 있다. 3공장을 시범플랫폼으로 밀어붙인 후 모든 공장에 적용하는 바로미터로 삼을 것이다.

 

어떤 사안의 실체를 아는 것이 힘이다.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다차종 유연생산시스템과 원키트시스템 도입의 구체적 내용, 그것이 현대차와 부품사 노동자들에게 어떤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현장에 알리는 것이다. 현장노동자들이 말하지 않는 것은 선진 활동가들이 알리지 않아서 모르기 때문일 수 있다. 대자보 부착, 유인물 배포, 라인 설명회, 선전전 등 다차종 유연생산시스템과 원키트시스템의 실체를 현장 노동자들에게 낱낱이 알려나가자.

 

어떤 요구를 내걸고 싸울 것인가?

 

현대자동차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대, 완성사와 부품사의 계급적 연대투쟁은 약화돼 있다. 내연기관차의 전기차 등으로의 전환과정에서 다시 계급적 연대투쟁을 복원해 투쟁의 길을 열어야 한다. 내연기관차는 줄이고 전기차 등을 확대하는 자본의 전략, 그에 따라 밀려오는 물적·인적 구조조정 공격 앞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완성사와 부품사가 갈라져 각개전투를 치르는 것은 백전백패다.

 

부서별, 공장별, 단사별 각개전투는 혹여 누군가가 살아남으면 다른 누군가는 희생을 치르게 된다. 이런 노동자 분열이 낳은 참담한 결과를 또 다시 반복할 수는 없지 않은가.

 

현대차 자본과 씨줄날줄로 연결돼 자동차를 생산하는 모든 노동자의 공동요구를 내걸고 함께 싸워 함께 승리한다는 계급전술로 나아갈 때, 전체 총고용 보장을 위한 돌파구를 열 수 있다. 완성사든 부품사든 어느 사업장이든 먼저 찾아가서 소통과 연대의 길을 열어내자. 첫 발걸음은 쉽지 않겠으나 간담회, 식사자리 요청 등 방법을 찾고 발품을 팔면 길은 열리는 법이다.

 

현대차 자본의 2025 전략과 노사공동발전선언에 따라 단기적으로 2025년까지 자본의 산업구조조정 공세가 계속 밀려올 것이다. 이 싸움에서 시기마다 선진 활동가와 현장 조합원들이 계급적 저항선을 치면서 공세로 전환시킬 요구와 조직적 힘을 구축해 나가자.

 

- “내연기관차의 전기차 등으로의 전환 시 현대자동차(촉탁계약직, 1·2차 하청 노동자, 정규직)와 부품사 노동자(이주 노동자 포함) 총고용 의무화!”

- “원키트 대차 사내서열! 사외서열 시 서열장(공장)3공장 사외서열공장으로 직접 운용! 3공장 모든 정규직과 비정규직 총고용 보장!”

- “원키트시스템 도입 시 단 1명이라도 계약 해지와 해고 반대!”

- “원키트시스템 도입 시 노동강도 강화(정미공수와 보조공수 축소로 UPH UP) 반대! 작업편성효율 상승(인원축소) 반대! 현장 감시·통제 등 작업조건 저하 반대!”

- “현대자동차와 부품사의 물량경쟁 반대! 노노갈등 부추기는 자본의 이간책 박살!”

- “현대자동차와 부품사의 노동자 공동투쟁! 모든 노동자 총고용 보장과 생존권 사수!”

 

이러한 요구들을 노동자의 계급단결을 위한 공동요구로 내걸고 계급적 연대투쟁으로 현대자동차와 부품사 모든 노동자의 생존권과 총고용을 사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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