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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보전 하청 중대재해 대응투쟁, 원하청 공동투쟁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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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예주 조회 507회 2021-02-0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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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벌공장 하청 노동자의 죽음, 원하청 단결투쟁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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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3일 중대재해 사고장소, 현대차 울산1공장 프레스 베일러머신 피트

 

 

202113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보전 하청 마스타씨스템 노동자가 일하다 사망한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는 현대차의 사고공정과 동일공정에 부분작업중지명령을 내렸다. 다음날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애도입장을 밝히고 안전대책을 주문했다. 고인의 장례는 19일 치러졌다. 121일 부분작업중지는 해제됐다. 재발방지 대책요구는 다 수렴되지 않았다.

 

사고 당시 작업장에 프레스 베일러머신이 팽팽 돌아가고 있었다. 그동안 보전 하청 노동자들은 프레스 베일러머신 피트 아래서든 도장, 의장, 차체든 특근이 없는 날을 제외하고 설비가동 중인 상태에서 일해왔다. 위험했다. 개선을 요구했지만 원청인 현대차도 하청사 마스타씨스템도 들어주지 않았다. 그리고 현대차 중역이 온다며 시킨 작업을 하다가 한 노동자가 사망했다. 미래차 혁신기술을 도입한 전기차 아이오닉5 생산을 앞두고 후진국형의 예견된 산재사고가 난 것이다.

 

지난 10년간 현대차 울산공장의 중대재해 사망사고는 프레스공장에서 일어났다. 20121공장 프레스 협착 사망사고(223일 금형작업 중 협착. 정규직 정년퇴직 후 1차 업체로 취업한 비정규직 노동자), 20162공장 프레스 협착 사망사고(426일 금형작업 중 협착. 정규직 노동자), 20211공장 프레스 협착 사망사고(13일 피트 청소작업 중 협착. 외주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13일 사망사고에서 죽음의 외주화가 단적으로 드러났다. 현대차는 가동 중 지시한 작업이란 점은 언급하지 않고 작업자가 가동 중인 설비에 임의로 진입했다면서 사고원인을 작업자 과실로 돌렸다. 예전에는 설비가동을 중단하고 하던 작업이 외주화된 후 설비가동 중 작업으로 바뀌었다. 이런 상황에서 발생한 죽음에 원하청 노동자들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월급여 230여만 원에 목숨 걸고 일해온 마스타씨스템 보전 하청 노동자들이 16일과 7일 전체모임을 갖고 투쟁을 결의했다. 원하청 노동자들이 함께 일어섰다. 18일부터 22일까지 거의 한 달간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전 공장 중식선전전을 중심으로 죽음의 외주화를 규탄하며 책임자 처벌, 노동안전 대책을 요구했다. 연인원 160명 넘게 참여했다. 1~5공장과 소재공장 식당 앞 그리고 공장문 밖. 2010년부터 이어진 현대차 비정규직 불법파견 철폐 원하청 공동투쟁 이후 울산공장의 원하청 노동자들이 함께 하는 투쟁이 부활했다.

 

산업재해 순위 OECD 부동의 1위 한국. 일터의 안전문제는 몇 년 전부터 비정규직 노동자의 잇단 죽음으로 사회적으로 한층 더 중요하게 대두됐다. 매일 7명의 노동자가 퇴근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정부와 자본은 법적 안전망이 될 수 있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처벌법으로 일그러뜨렸다. 수많은 노동자와 민중의 죽음으로 기둥 하나가 겨우 세워졌다. 서열 2위 재벌 현대차, 그리고 30여 년 민주노조가 있는 사업장에서 발생한 어이없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죽음은 한국 노동자의 현재를 여실히 보여준다.

 

오늘도 다치지 않고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위해 전국 곳곳에서 노동조합으로 단결한 노동자와 뜻 있는 활동가들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보전 하청 노동자 중대재해 사망사고 대응투쟁으로 현대차 원하청 노동자도 그 대열에 섰다. 원하청 노동자의 이러한 단결투쟁이 있었기에 마스타씨스템은 노사협의회에 나왔고, 현대차 원청은 협력지원팀을 통해 마스타 사측과 조율해 위험도가 높은 A/B등급 작업 안전관리자 별도 배치, 위험작업 설비가동 중단 후 작업기준 준수 등 준법조치 몇 가지를 약속하고 있다.

 

원하청 노동자가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딛었다. 아직 죽음의 외주화 구조를 바꾸고 원청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체계를 확립하는 데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다. 그러나 현대차 공장에서 가장 낮고 위험한 곳으로, 하청에서 하청으로 내몰린 노동자들과 정규직 노동자가 단결한 모습은 너무나 소중하다. 이 소중한 단결투쟁을 기록으로 남기고 앞으로 진전시키고자 부족하나마 평가서를 작성한다.

 

 

2. 도대체 왜 이런 사고가 났단 말인가! - 현대차 자본이 쳐놓은 죽음의 덫

 

1) 위험의 외주화, 죽음의 외주화

 

보전 하청 노동자는 입사 당시 전원차단 안 해줘도 일할 수 있냐며 관리자가 다짐을 받아낸 첫 대화를 똑똑히 기억했다. 그리고 동료 노동자가 전원차단 안 한 기계에 끼여 사망했다. 정규직 노동자들은 사고장소 사진에 깜짝 놀랐다. 공장에 이런 곳이 있는지도 몰랐다. 이렇게 위험한 곳에서 하청 노동자가 설비가동 중에 일해왔고 결국 사망사고로 이어졌다는 소식은 충격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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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모를 리 만무했다. 현대차는 하청 노동자들에게 현대차가 관리하는 안전관리자자격증 교육과 자격증 발급체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윤 때문에 현대차의 안전관리자자격증을 취득한 하청 노동자에게 정반대의 내용으로 설비가동 중작업을 시도 때도 없이 시켰다.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전자. 보전 하청 노동자가 일하는 현장은 줄곧 그랬고, 지금도 그런 곳이 대부분이다. 모듈화, 외주화는 계속 강화됐다. 1차 사내하청이던 보전 하청 업무는 2017년 외주화로 위험도 외주화됐다. 현대차가 쳐놓은 죽음의 덫이 아니면 무엇인가?

 

2) 30대 기업 중 산업재해 사망자 1위 현대차그룹

 

2020년 국정감사에 보고된 최근 10년간(2011~20206월 말) 현대차그룹의 산업재해 사망자는 176명이었다. 사고사망자 79, 질병사망자 97. 작년 국정감사에서 하언태 현대차 노무담당 대표이사는 지난 10년간 30대 기업의 산재사망자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현대자동차그룹 내 인원 수가 많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며, 안전을 우선으로 삼고 산재를 줄이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번 사고는 현대차 내에서 발생했지만, 현대차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고다. 위험이 곳곳에서 외주화됐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높은 현대차그룹의 산재사망자 숫자는 놀랍다.

 

3) 이윤 극대화, 생산제일주의

 

자본은 이윤 극대화, 생산제일주의를 강요했다. 공장에선 자본이 제왕. 정규직 현장도 산업안전보건법이 지켜지지 않는다. 노동안전을 위한 권리인 작업중지권과 저항의 진지인 노동조합을 무력화하기 위해 자본은 안전사고에 대응한 노동자들을 징계, 고소고발, 무노동무임금 적용 등으로 탄압해왔다. 품질운동, 기초질서 지키기를 강요했다. 현장을 탄압하며 단체협약과 각종 노사합의를 파기했다. 작업중지권과 노조의 무력화를 위해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작업재개표준서를 개악했다. ‘비가동요인 최소화합의를, 그리고 노동조합 무쟁의 등을 밀어붙였다. 작업방식을 바꾸면서 노동자의 권리를 끌어내렸다.

 

4) 라인가동 절대원칙, 목숨보다 생산

 

자본은 이윤을 위한 쉼 없는 라인가동을 절대적 원칙으로 삼는다. 경제위기가 심화하며 노동자의 투쟁도, 안전도 라인을 세울 수 없다는 현대차 자본의 명제가 강해졌다. 부품사 공급구조에서도 결품상황에 대해 의 위치로 절대적 라인가동을 내민다. 부품사 노동조합의 투쟁으로 결품상황이 생긴 경우에는 물량을 즉각 이원화하거나 아이템 계약을 해지하는 방식을 취했다. 작년 6월 덕양산업 하청 노동자의 중대재해 사망사고에서 자본은 매우 노골적이고 야만적이었다.

 

2020611일 덕양산업에서 발포라인 금형작업을 하던 하청 노동자가 안전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협착으로 사망했다. 사고 후 현대차는 결품상황을 다급히 점검했다! 시급히 언론을 움직였다. 언론기사 18건 중 14건이 사망사고가 아니라 현대차 팰리세이드 생산중단에 초점을 맞췄다. 다수 언론은 현대차 재벌이 읊어주는 대로 노동자의 목숨보다 팰리세이드 생산이 더 중요하다고 못 박았다.

 

작년 1112일 현대차 전주공장 마스타씨스템 보전 하청 노동자들이 마스크도 제대로 받지 못해 시커먼 탄가루를 뒤집어쓰고 일하는 상황이 알려졌다. 19일에는 울산공장 마스타씨스템 노동자들이 움직이는 컨베이어벨트에 나무판 하나를 깔고 누워 일하는 상황이 알려졌다. 하지만 설비가동 중 이뤄지는 위험작업은 개선되지 않았고, 결국 프레스공정에서 예견된 참사가 일어난 것이다.

 

202113일 중대재해 사망사고 후 현대차 정의선은 온라인 신년회까지 취소하면서 애도한다 했지만 보고서엔 사고원인을 작업자 탓으로 썼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플랫폼 NE(아이오닉5) 생산을 위해 작업중지 해제에 혈안이었다. 사고가 작업자 탓이라 해놓고 프레스공정에서 설비정지 후 작업을 시키겠다고 나왔으며, 방호장비 설치대상이 아니라 해놓고 추가 설치했다. 대화를 거부하던 마스타씨스템 측은 작업중지해제에 필요한 근로자의견청취 서명만 거듭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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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주요 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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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원하청 단결투쟁

 

현대자동차 생산에서 보전은 필수업무다. 보전업무는 말 그대로 현대차 공장이 잘 돌아가게 모든 설비를 점검·유지·보수하는 업무다. 전에는 정규직 노동자와 1차 사내업체 비정규직 노동자가 함께 일했다. 현대차는 20176월 이 업무를 외주화했다. 불법파견 은폐, 비용절감, 공정축소 등을 위해서였다. 20176월 이전에는 대부분 설비중단 후 시행하던 업무가 외주화 이후 설비가동 중에 하는 업무로 바뀌었다. 보전 하청 노동자의 노동조건 역시 크게 저하됐다.

 

2020년 상반기 주52시간 임금보전을 위한 보전 하청(성진, 마스타씨스템) 파업으로 저임금과 격무에 시달리는 현실은 알려졌지만, 일터의 위험은 드러나지 않았다. 비정규직 역시 노동조합이 약화되며 건강권에 대한 인식이 낮았다. 현장투쟁은 부분적 권리방어고, 방향은 불법파견 정규직화였다. 작년 11월 전주의 마스크, 울산의 컨베이어벨트 위 나무판 관련 사안은 딱 알려진 것만 개선됐다. 일터의 위험은 노동자의 목숨을 빼앗고 나서야 비로소 드러났다.

 

   13일 사망사고~1주차   


중역 온다! 설비가동 중에 빨리 작업해라! 

 

3일 사고 소식과 경위서를 접하며 노동자들은 당황했다. 참혹한 죽음에 끔찍했다. 활동가들은 언론대응에 나섰다. 노동조합의 작업중지권을 발동했다. 금속노조는 노조가 정한 매뉴얼대로 급히 현대차지부에서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많은 동지들이 각자 위치에서 대응방안을 고심했다.

 

목격자, 사고은폐 서명 거부

 

현대차 자본은 사고 후 가장 먼저 마스타씨스템 사측을 움직여 사고은폐 서류를 만들었다. 고용노동부가 다녀가고 경찰이 왔다. 사측은 쓰러진 동료를 발견한 프레스 작업자들을 불렀다. 서류를 한 장 내밀고 사인하라고 했다. 목격자들은 경황이 없는 가운데서도 사고를 은폐한 내용이 한눈에 들어왔다. 서명을 거부했다.

 

긴급산보위 합의서

 

자본은 사고 기사를 정의선의 애도, 온라인 신년회 취소로 굴절시키며 적극적 언론플레이를 했다. 현대차의 압력으로 기사가 수정되길 거듭했다. 월요일 출근한 노동자들에게 사고경위가 퍼지며 현장의 분노가 커졌다. 4일 밤 지부와 사측의 산보위 합의서가 나왔다. 장례를 치른다는 소문도 퍼졌다. 현장은 혼란스러웠다. 마스타씨스템 동지들은 책임자처벌, 유족보상, 재발방지라는 큰 틀의 기조에서 사고지시 관리자가 요구하는 안전교육과 서명을 거부하며 투쟁에 시동을 걸었다.

 

울분이 터져 나왔다

 

51공장 A조 동지들의 석식선전전을 시작으로 울분이 터져 나왔다. 뜻있는 정규직 활동가들이 손글씨로 피켓을 만들어 들고, 마이크 선동을 시작했다. 마스타 동지들이 소식을 접하며 싸운다는 결의를 끌어올렸다.

 

주체의 투쟁결의

 

6일과 7일 마스타 노동자들이 전체모임을 갖고 중식선전전을 중심으로 한 투쟁을 결의했다. 7일에는 비조합원도 설득해 같이 모였다. 금속노조 노동안전 교육에서 노동자들은 자신이 하던 작업이 안전조치 위반이란 사실을 처음 알았다. 중대재해의 위험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활동가, 지역 활동가, 금속 중앙과 지역간부 등도 함께 대응을 고민했다. 직접 선전 문구를 토론하고 피켓을 만들었다.

 

1~3공장 중석선전전이 시작됐다

 

181공장, 2공장, 3공장에서 중식선전전을 시작했다. 마스타씨스템 노동자들 거의 모두가 나섰다. 주체들이 선전전 투쟁을 시작하자 정규직 활동가들이 자발적으로 결합했다. 노동자들은 슬픔과 충격을 분노와 투쟁으로 만들었다. 마스타 노동자들의 1차 선전물, 공동행동 유인물(“1공장 사망사고는 현대차의 기업살인이다!”)이 겹치면서 중식선전 첫날 울산공장에는 투쟁의 함성이 울렸다.

 

현대차 밖에서도 연대했다

 

산재사고 초기에 여러 단위가 입장을 내서 공중전, 여론대응을 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놓고 노동운동 진영이 정부와 자본에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연대단위들이 법 제정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현대차를 규탄했다.(전국노동자모임, 비정규직이제그만, 노동해방투쟁연대(), 불안정노동철폐연대, 울산산재추방연합 등) KEC지회와 아사히비정규직지회 동지들이 중대재해 현대차를 규탄하는 인증샷 운동을 시작했다. 이후에는 전국으로 퍼졌다.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참여해 현대차를 규탄했다.

 

(마스타 동지들은 19일 고인의 장례를 치렀다.)

 

   2주차   

 

5공장에서도 중식선전전이 시작됐다

 

교대조가 바뀌고 이어진 1~3공장 중식선전전은 5공장에서도 시작됐다. 언론기사는 자취를 감추었지만, 공장의 여론은 중식선전전 중심의 투쟁으로 점점 달궈졌다. 공동행동 동지들이 현수막을 제작했다. “보전 하청 노동안전과 죽음의 외주화 중단!을 위한 현대차 원하청 노동자들명의 그대로 뜻있는 원하청 노동자들이 주체였다. 자발적인 원하청 단결이 전 공장을 두드렸다. 활동가들은 곳곳에 소식을 알리며 선전전 참여를 조직했다. 노조한다고 해고된 뒤 오랜 농성으로 복직했던 진우동지들은 1공장을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보전 하청 성진동지들은 5공장에서 결합했다. 서로 힘을 주며 연결됐다.

 

전 공장 선전물

 

선전물이 보태졌다. 현장제조직의장단에서 마스타 투쟁에 연대를 결정했고, 현장제조직 공동선전물을 발행했다. 서영호양봉수열사정신계승사업회 대자보는 그 누구도 일하다 죽을 순 없다!”며 투쟁을 조직하자고 호소했다.

 

노동안전 요구안 공개, 고용노동부 조사 대응

 

마스타 동지들은 10가지 노동안전 요구안을 정식화하고 전 공장에 알렸다. 원하청 노동자가 단결한 실천 속에 마스타 노동자들의 요구는 전체의 요구로 읽혔다. 마스타 동지들은 현대차가 신청한 작업중지해제심의를 앞둔 고용노동부 현장조사에 적극 대응했다. 근로감독관이 1~3공장 등을 조사할 때마다 노동자들이 심각한 위험작업 실태를 제기하고 항의했다. 성진 노동자들이 작업하는 4공장 프레스 피트 작업장 조사도 함께 대응했다.

 

(작업중지해제심의위원회 결과, 불승인)

 

   3주차   

 

협상장에 불러내기 위한 투쟁

 

작업중지가 풀리지 않으면서 생산제일주의 현대차는 안절부절했다. NE(아이오닉5) 생산과도 연결된 문제였다. 마스타씨스템 사측을 내세워 근로자 의견청취 서명을 해달라고 청탁까지 했다. 예상외로 불승인된 결정적 이유는 근로자 의견청취 서명을 거부한 마스타 동지들의 현장투쟁이었다(작업중지해제심의를 위해선 사고원인이 제거되고 현장이 개선됐는지에 대해 노동자의 의견을 청취했다는 확인서명 서류가 필수적이었다). 마스타 동지들은 사측의 종용에 굴하지 않고 노사협상과 노동안전 요구안 수용을 촉구했다.

 

중식선전 외 투쟁계획 논의

 

마스타 동지들은 18일 세 번째 전체모임을 가졌다. 중식선전 외 투쟁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정규직, 지역, 금속 동지들이 함께 고민을 나눴다. 요구안을 구체화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정작 투쟁계획 토론시간이 부족했다. 여러 제안이 나왔는데 결정하진 못했다.

 

지회·울산모임 출근선전전, 4공장·소재공장에서도 중식선전전

 

현대차비정규직지회가 방송차를 끌고 공장문을 순회하면서 총 3회 힘찬 출근선전전을 진행했다. 많은 지회 조합원이 참여해 투쟁에 힘을 보탰다. 울산노동자모임도 매주 화, , 4공장문 앞 출근선전전을 시작했다. “이윤보다 노동자 안전을! 중대재해기업 정의선 처벌!” 공장 중식선전전은 더 확장됐다. 뜻있는 정규직 활동가들이 4공장과 소재공장에서도 피켓을 들었다. 함께 하지 못한 정규직 노동자들이 미안함을 전하기도 했다.

 

협상장에 끌어내다

 

121일 마스타 사측이 드디어 협상장에 나왔다. 노동자들이 촉구한 협의를 미루고 미루다가 현대차가 재신청한 고용노동부 작업중지해제 재심의위원회가 열리는 날이 돼서야 나온 것이다. 노동자들도 사측의 입장을 들으려 지회장을 노측위원에 포함하는 노사협상을 기존 노사협의회로 양보해주었다. 사측은 기죽은 목소리였지만, 노동자의 정당한 요구를 대부분 거부(10개 요구 중 1개 수용: 특수건강검진 위법 시정)한 채 관리자 감봉 1개월이 중징계 책임처벌이라 주장했다.

 

정규직 투쟁에 연대하는 손피켓

 

122일 마스타 동지들은 NE신차 현장투쟁을 진행하는 1공장 정규직 동지들에게 힘을 보태기로 했다. 자신의 투쟁에 연대해준 동지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응원의 메시지를 손피켓으로 만들었다. 1~3공장 중식선전전에서 정규직 동지들의 승리를 기원했다.

 

(작업중지해제 / 금속노조 규탄성명서)

 

   4주차   

 

만연한 위험작업이 폭로됐다, 중식선전전 지속

 

마스타 사측은 2차 협의 개최 요구에 늦장을 부렸다. 3공장사업부 대의원회는 현수막을 추가로 제작해 함께 들었다. 마스타 동지들은 현장선전의 방향을 전환했다.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전자 공정에 만연한 위험작업 사진을 공개했다. 앞을 지나는 노동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모두의 행동통일

 

마스타 동지들은 싸움을 시작하며 조합원 비조합원 가리지 않고 함께 싸우자고 했다. 이를 다 같이 행동할 사항만 결정해야 한다고 이해하는 경우가 있었다. 비조합원 동력은 줄고 있었다. 내부적으로 몇 가지 현장투쟁이 제안됐다고 한다. 그런데 결과적으론 모두의 행동통일, 의견통일이 안 된다는 이유로 결정한 게 없었다. 마찬가지 이유로 전체모임도 차일피일 미뤄졌다. 129일에야 중식선전전 외 첫 항의행동으로 마스타 사무실 항의방문을 결정했다.

 

1292차 협상장 항의투쟁

 

2차 노사협의회를 앞두고 양정동 소재 마스타 사무실로 몰려갔다. 마스타 사측은 몇 가지를 내놨다. 현대차 협력지원팀의 메시지를 받은 결과였다. 현대차는 위험도가 높은 A/B등급에 안전관리자를 별도로 배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었다. 이제야 안전규정 준수를 검토하는 수준이었지만 노동자들에겐 처음 접하는 놀라운 안전조치였다. 반 정도의 인원이 2차 협의 후 마스타 사측을 대면했다. 관리자는 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을 하고서 줄행랑을 쳤다.

 

   5주차   

 

국면 전환, 교섭과 현장투쟁으로

 

131일 전체모임이 잡혔다. 노동자들에겐 일정한 성과가 눈앞에 보였다. 하지만 사측은 믿을 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23일부터 2공장 공사휴가와 설휴가도 앞둔 상황이었다. 한 달에 가까운 중식선전전으로 피로도 쌓인지라 마스타 노동자들은 중식선전을 2일까지 진행하고 종료하기로 했다. 대신 교섭과 현장투쟁으로 전환해 노동안전을 위한 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

 

중식선전, 한 달을 두드렸다

 

221, 2, 3, 5공장에서 마지막 중식선전전이 진행됐다. 거의 한 달간 원하청 노동자가 함께하는 중식선전전으로 전 공장을 두드렸다. 마스타 노동자들은 선전물로 협의경과과 중식선전 종료, 다음 국면의 투쟁으로 넘어간다는 사실을 알리고 함께 싸운 원하청 노동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3차 노사협의회

 

마스타 사측은 3차 노사협의회를 이어갈 생각이 없었다. 2차 노사협의회를 마친 상황인데 이후에 발생한 몇 가지를 첨가해 2차 회의록으로 정리하려 했다. 마스타 노동자들은 이에 응하지 않고 3차 협의를 거듭 요구했다. 253차 노사협의회에서 위험등급 안전관리자 별도배치는 상당 부분 의견접근을 이뤘다. 노동자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 외 요구안을 계속 다룰 생각이다.

 


5. 소중한 원하청 단결투쟁, 그다음

 

하나

 

지난 한 달을 돌아보니 원하청 노동자가 함께한 투쟁이 더욱 소중하다. 원하청 노동자가 단결한 투쟁으로 원청 현대차를 움직였고, 보전 하청 노동자가 큰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을 줄이고 있다는 성과를 남겼다. ‘우리 직원 아닌데’, ‘3라 했던 보전 하청 노동자의 문제였는데 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소중한 성과는 원하청 노동자가 열악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투쟁사안으로 만나 같이 싸웠다는 사실이다. 소속 지부 지회를 떠나, 소속 사업부를 떠나, 소속 현장조직을 떠나 뜻 있는 원하청 노동자들이 아래로부터 연결됐다. 민주노조를 지키는 노동자들이 보전 하청 노동안전 쟁취를 위해 자발적이고 솔선수범하는 공동투쟁을 펼친 것이다.

 

 

이번 투쟁을 접한 많은 원하청 노동자가 희망을 보았을 것이다. 현대차 노동자운동이 밀리고 후퇴했지만 뜻과 의지를 갖고 대중 앞에 실천으로 나선 활동가의 공동선전전 모습은 현장 평조합원에게 민주노조 저항의 자부심을 주고, 투쟁의 가능성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금속노조에도 인터뷰 기사로 현대차 울산 원하청 노동자의 공동투쟁 소식이 알려졌다. 보기 드문 소식이라 의미 있다.

 

아쉬움은 다음에

 

아쉬움도 남을 것이다. 코로나19 시기에 가장 자유로운 공간은 공장인데, 공장별로 거의 한 달간 피켓과 현수막을 같이 들면서도 서로 대화하는 시간을 만들지 못했다. 마스타 내부도 그렇고 원하청 노동자가 투쟁에 관한 의견을 더 나눴다면 아마도 중대재해기업 현대차에 책임을 묻는 투쟁이 지금보다 진전되지 않았을까? 중식선전전으로 시작해 중식선전전으로 마친 점은 아쉽다.

 

첫 번째 금속노조 노동안전교육 후 다시 시행하기로 한 노안교육이 이뤄지지 않았다. 안전사고에 대응하는 정규직 동지들의 현장투쟁 역사도 있다. 대면, 비대면, 매체활용 등 방법이 없지 않았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운동과 현대차 투쟁을 잇는 내용이 부족했다. 지금도 수많은 노동자가 일터의 안전을 빼앗기고 있다. 노동자가 챙기고 고민할 문제가 많다. 아쉬움은 다음에 꼭 채우자.

 

커다란 출발

 

현대차 원하청 노동자는 13일 현대차 재벌의 기업살인앞에 침묵하지 않고, 저항했다. 실천이 작아 보일 수 있겠으나 슬픔과 분노, 저항을 이어가는 행위 자체는 투쟁의 커다란 가치이자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현대차에 닥친 다양한 재편과 구조조정 공세는 원하청 노동자의 생존권은 물론 노동안전도 크게 위협할 것이다.

 

최근 25일 현대중공업에선 심지어 노조 총회시간에 안전조치도 없이 작업을 시켜 한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갔다. ‘민주노조가 약해지는 만큼 산재가 많아진다는 말이 있다. 이번 중대재해 대응 공동투쟁 경험이 이후 투쟁의 거름이 되도록 함께 실천하는 내일을 준비하고 싶다. ‘28일 소회와 평가를 나누는 자리까지 투쟁에 참여한 동지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첨부자료1] 현대차 울산공장 안전사고 대응 / 작업중지권 투쟁 최근 10년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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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자료2] 마스타 노동자들의 선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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