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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서진이엔지 노동자들, 건설기계 본관농성 이어 현대중공업그룹 4곳 노숙농성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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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일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 조회 5,112회 21-01-2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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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일 울산시청 앞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직접고용 시정명령 이행촉구 진짜사장 면담투쟁 선포기자회견

 

 

지난 119일 현대중공업 건설기계 서진이엔지 노동자들이 고용노동부 불법파견 직접고용 시정명령 이행을 요구하며 건설기계 본관농성에 들어갔다.(관련기사: 현대중공업 서진 노동자 건설기계 본관농성 돌입 - 서진 투쟁 엄호하며 투쟁 확산시킬 돌파구를 열자)

 

서진이엔지 노동자들은 작년 724일 업체 폐업을 통보받은 날부터 집단해고 철회, 불법파견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싸움에 나섰다. 서진이엔지 작업장 농성을 시작으로 출퇴근선전전, 폭력경비대에 맞선 투쟁, 지역 투쟁사업장 연대, 고용노동부 출근투쟁과 집회 등 약 6개월 동안 흔들림 없이 투쟁했다. 건설기계 본관농성은 현대중공업의 불법파견 범죄행위를 규탄하고 직접고용 확답을 받기 위한 투쟁이었고, 앞으로 더 큰 투쟁을 위한 출발이었다.

 

첫날, 물리력 동원한 자본의 협박

 

서진 노동자와 사내하청지회 간부들이 119일 오전 건설기계 본관농성에 들어가자, 자본은 불법파견 당사자인 서진 노동자들은 무시하고 오후 4시 현대중공업지부에 면담을 요청했다. 자본은 지부에 불법파견 시정명령에 문제가 있으니 법적대응을 하겠다’, ‘건조물 침입으로 업무방해이니 자진퇴거하지 않으면 물리력을 동원하겠다고 협박했다.

 

이 소식을 들은 서진 노동자와 사내하청지회는 분노했고, 시정명령에 대한 답을 듣기 전에는 물러서지 않겠다며 투쟁의지를 다졌다. 서진 노동자들은 자본의 물리력 동원에 대비해 긴장 속에서 밤을 보냈다.

 

지부는 자본의 물리력 동원협박에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서진 노동자와 사내하청지회의 상황과 긴장감이 다수의 정규직 활동가와 조합원에게 전달돼 농성장 방문과 함께 투쟁을 사수하는 과정으로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다.

 

둘째 날, 서진 노동자들의 연대 호소

 

다음날 분과동지연대회의의 현대중공업 본관식당 앞 중식선전전이 예정돼 있었다. 사내하청지회 대의원들은 분과동지연대회의 대표자와 소통해 연대를 요청했다. 지회 대의원들은 직접 본관식당 중식선전전에 참여해 건설기계 본관농성 소식을 알리고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연대를 호소했다.

 

분과동지연대회의 선전전에 참여한 정규직 활동가들도 발언을 하며 서진 노동자투쟁을 지지하고 함께 투쟁하자고 선동했다. 중식선전전을 마치고 분과동지회 엔진대표와 대화에서 서진 노동자에 대한 탄압이 있으면 분과동지회 차원에서 연대하고, 20일 현대중공업 본관 앞 중식선전전을 건설기계 본관 앞에서 진행하자는 공감을 모았다.

 

자본의 농성장 폭력침탈은 없었다. 하지만 분과동지회가 20일 건설기계 본관 앞에 모여 서진 노동자투쟁을 함께 책임진다는 결의를 보여주는 실천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 그랬다면 지부 임단협이 서진 노동자투쟁과 연결돼 있고, 침체된 현장 분위기를 바꿔 투쟁으로 임단협을 돌파하자는 분과동지연대회의 주장과도 일치했을 것이다.

 

이날 중식시간에 지부 수석부지부장과 집행간부들이 건설기계 본관 앞에서 하청지회와 집회를 열었다. 건설기계 정문 앞 퇴근선전전에는 정규직 활동가들이 결합했다. 그러나 중식집회와 퇴근선전전에서 현대중공업 불법파견을 규탄하고 조속한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어야 함에도 지부 임원 등은 발언하지 않았다.

 

또한 지부가 임단협투쟁의 일환으로 오토바이 경적시위를 진행했다. 오토바이 경적시위대가 건설기계 본관농성장으로 달려와 함께 투쟁의 의지를 모으고 현장 곳곳에 알렸다면, 서진 노동자와 사내하청지회에 큰 힘이 되고 자본에게는 압력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이런 투쟁은 정규직 조합원에게 우리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부가 11노조 정신을 바탕으로 투쟁했다면 현장 활동가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했을 것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경적시위에 250여 명이 참여했다. 이는 그만큼 지부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어떻게 임단협투쟁을 돌파할 것인지 명확한 투쟁계획과 전망을 제시하지 않기 때문에 조합원의 참여율이 떨어졌다는 한 정규직 활동가의 말은 지부에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서진 노동자투쟁에 대한 지부의 연대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건설기계 출퇴근선전전, 정문 밖 노숙농성 등에 함께한 정규직 활동가들의 연대정신은 정말 소중하다. 건설기계 활동가를 제외하고 열 명이 넘지 않는 숫자였지만 이 동지들의 연대의 중요성은 절대 반감되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는 고독한 연대였지만 다음 투쟁에서는 더 많은 정규직 활동가의 연대 흐름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23일 건설기계 본관농성, 이게 끝이 아니다

 

서진 노동자와 사내하청지회는 121일 건설기계 본관농성을 해제했다. 서진 노동자들은 법대로 처리를 통보한 현대중공업과 건설기계에 분노하며 다음 투쟁을 다짐했다. 건설기계 본관농성을 해제한 후, 한자리에 모여 더 큰 투쟁을 조직해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불법파견 문제를 진짜 해결해야 할 책임자에 대한 투쟁을 결의했다.

 

125일 오전 1030분 울산시청에서 고용노동부 직접고용 시정명령 이행촉구 진짜사장 면담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현대중공업 정문, 서울 현대중공업그룹 본사(현대빌딩 본관), 분당 현대건설기계 본사(퍼스트타워), 부산 현대글로벌서비스(해운대) 4곳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서진 노동자와 사내하청지회는 4곳 노숙농성 거점에서 진짜사장 현대중공업그룹을 상대로 노조할 권리, 집단해고 철회, 불법파견 직접고용 쟁취를 위해 투쟁한다. 노숙농성 거점이 있는 지역의 투쟁사업장과 연대하며 서로의 투쟁을 알리고 배우며 더 발전된 모습으로 현대중공업그룹과 맞장 뜰 의지와 힘을 모아 돌아올 것이다.

 

4개 노숙농성 거점투쟁 이후 더 큰 다음 투쟁을 위해서는 더 많은 정규직 활동가의 관심과 참여, 분과동지연대회의의 더 높은 수준의 결합, 11노조 정신에 맞는 지부의 투쟁이 절실히 필요하다. 건설기계 본관농성이 남긴 과제를 다음 투쟁에서는 해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서진 노동자와 사내하청지회 노숙농성 거점이 있는 지역의 노동자들에게 연대방문과 인증샷 찍어 알리기, 방한물품 지원, 지역 투쟁사업장과 연결하기 등 함께해 줄 것을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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