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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차종 유연생산과 원키트 시스템 도입: 현대자동차·부품사 노동자들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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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관 조회 8,704회 2021-01-2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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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2019년 말 현대자동차 2025 전략이 발표된 이래 현대차와 부품사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크게 흔들어놓을 변화가 추진되고 있다. 그 중심에 원키트 시스템이 놓여 있다. 원키트 시스템이 무엇이고 자동차산업 노동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분석하는 글을 3회로 나눠 연재한다.

 

전체 목차

▲ 1

1. 현대자동차 2025 전략

2. 원키트 시스템 도입을 전제한 노사공동발전선언

▲ 2회 

3. 원키트(One-kit) 시스템(부품공급방식)이란?

4. 현대기아차 해외공장에 도입된 원키트 시스템

5. 현대기아차 국내외 부품공급망을 장악한 현대글로비스

▲ 3

6. 현대자동차는 원키트 대차서열을 어디에 맡길 것인가?

7. 다차종 유연생산과 원키트 시스템이 노동자에게 미치는 영향

8. 현대자동차, 부품사 노동자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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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구성(그림_교육과학기술부) 

 

 

현대자동차지부 2020년 단체교섭이 끝나자, 자본가언론은 기본급 동결과 무파업 타결을 대서특필했다. 코로나19 대유행과 경제위기 공세에 압도돼 단 한 번의 집회, 단 하루의 파업도 하지 않고 단체교섭을 마무리한 현대차지부에 대한 찬사였다.

 

단체교섭 잠정합의안 찬반투표가 가결된 후, 노동자들은 무언가 속은 기분이다. 앞으로 1~2년은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는 노동자들의 불길한 예감은 대부분 빗나가지 않았다. 그러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듯 뒤늦게 후회해도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앞으로 닥쳐올 자본의 상시적 구조조정에 맞서 싸우는 조직적, 실천적 대안을 마련하는 게 훨씬 현명한 일이다.

 

현대차지부의 기본급 동결과 무파업 타결은 전체 노동자운동의 사기를 저하하고 대공장 경제적 조합주의를 또다시 드러냈다는 점에서 참으로 심각한 일이다. 그러나 더 심각한 것은 다가올 중장기적 관점에서, 현대차지부가 코로나19 경제위기의 책임을 스스로 짊어지며 전기자동차 등으로의 전환에서 생산 효율성 제고’, ‘품질 혁신’, ‘원가 절감등 자본의 착취강화전략에 굴종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노사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이하 노사공동발전선언’) 합의서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번 노사공동발전선언합의는 안일하게 넘겨버릴 가벼운 사안이 아니다. 이것은 201912월에 발표된 후 더욱 세련돼 가는 현대자동차 2025 전략의 연장선에 있으며, 현대차를 만드는 노동자들의 고용과 생존권, 생산방식, 작업조직과 노동형태, 노사관계와 현장권력 등 전체에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1공장 전기자동차 양산 관련, 노사협의에서 자본은 신차 품질 확보 방안을 마련키 위해 M단계 이전 M/H 협의를 완료하도록 한다노사공동발전선언문구를 근거로 노동자들을 공격하고 있다. 자본은 노동자들의 모듈 협의를 철저히 거부하고 M/H 인원협의만 인정하겠다며 T3카를 강제 투입해, 노동자들이 저지투쟁에 나섰다. 임박한 3공장 다차종 유연생산과 원키트 시스템 협상에서도 자본은 노사공동발전선언의 문구를 들이밀며 노동자들을 압박할 게 분명하다.

 

현대차지부가 노사공동발전선언을 수용한 대가로 얻은 것은 재직노동자 고용보장이다. ‘재직노동자가 정규직만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고용보장약속어음은 당분간 유지될 수도 있다. 그러나 사내하청, 부품사노동자들은 산업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고용과 생존권을 위협받을 것이다.

 

지난해 1014일 정의선이 현대자동차그룹 총수자리를 물려받은 것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현대자동차 2025 전략을 기획한 정의선의 회장 승계는 그 전략에 추진력을 붙일 수밖에 없다. 1030일 울산공장을 방문한 문재인의 말도 주목해야 한다. 이날 문재인은 미래차 산업 토크콘서트에서 울산시장의 주문에 따라 지난 9월에는 노사가 함께 미래 자동차산업 변화에 대응하고, 고용안정과 부품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해 노사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했다고 추켜세웠다.

 

현대차지부장까지 참석한 이날의 장면은 문재인 정부와 자본이 현대차지부에 무엇을 주문하고 어디로 끌고 가려는지를 예측가능하게 한다.

 

이 글은 현대자동차 2025 전략의 핵심은 무엇인지, 2025 전략과 노사공동발전선언은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노사공동발전선언의 다차종 유연생산과 연동된 원키트 시스템이란 무엇인지, 원키트 시스템 도입이 현대자동차 정규직과 비정규직, 부품 생산과 서열 노동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정리한 것이다. 나아가 현대차를 생산하는 노동자들이 총자본의 상시적인 물적, 인적 구조조정과 착취강화전략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모색하기 위해 작성한 것이다.

 

 

1. 현대자동차 2025 전략: 생산효율성 제고와 원가절감을 위한 상시적 구조조정 계획

 

201912월 발표된 현대자동차 2025 전략에 의하면, 자본은 2025년까지 총 611천억 원(20201210일 수정된 투자액은 총 601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중 내연기관차의 전기차 등으로의 전환자금으로 20조 원을 투자한다. 그래서 2025년까지 전기자동차 65만 대(기아자동차 포함 85만 대), 수소연료전지차 11만 대를 생산·판매해 세계 자동차시장 점유율 5%(세계 3)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2018년 자본은 원가절감위원회를 구성했다. 2018~22년까지 5년 동안 총 345천억 원의 원가를 절감해 영업이익률 8%를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대자동차 2025 전략은 장밋빛 미래를 펼쳐 놨다. 그러나 이 전략의 핵심목표는 자동차 생산효율성 제고와 원가절감이다. 한마디로 현대차를 생산하는 노동자들의 피땀을 쥐어짜 착복한 돈으로 더 강화된 착취시스템을 구축한 후, 노동자들을 한층 더 가혹하게 착취하겠다는 선전포고다.

 

자본의 야심찬 전략은 이미 2018년부터 비가동요인 최소화, 현장협의 권한 고용안정위원회 이관, 정년퇴직자 공정T/O 미충원, 품질혁신 캠페인 협력, 기초질서 지키기 등 현장통제 강화 같은 방식으로 꾸준히 추진돼 왔다.

 

자본은 현대자동차 2025 전략을 어떤 방법으로 관철하고 있는가? 바로 현대자동차그룹 차원의 상시적인 물적·인적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그것에 따라 부품·서열업체까지 구조적으로 재편해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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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정년퇴직자 현황

 

 

우선 2019~25년까지 정년퇴직자 15,824(기술직만 12,952)을 자연감원해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다. 자본은 정년퇴직자의 자연감원으로 엄청난 비용을 금고에 쓸어 담는다.(가령 정년퇴직 인원 15,824×연봉 9,000만 원=14,240억 원).

 

정년퇴직자 자리에 신규인원을 충원하지 않는다. 정년퇴직자가 빠져나가면 그 빈자리를 돌려막는 전환배치가 추진된다. 자본은 정규직 신규채용 없이 고용과 해고가 용이한 일반 촉탁계약직과 시니어 촉탁계약직을 늘렸다 줄였다 하는 전환배치 완충지대를 만들었다.

 

이것은 2019년 전환배치에 관한 합의와 이후 시행된 시기별 배치전환 세부기준에 의한 3·6·9 전환배치(정년퇴직자, 삭제공정 등 빈자리를 채우는 3, 6, 9월 전환배치. 2020928배치전환 기준 관련 별도회의록전환배치 기준합의)로 구체화됐다. 이처럼 전환배치에 관한 단체협약 무력화를 통해 정년퇴직자 자연감원은 완성돼간다.

 

정년퇴직자 자연감원 외 인원감축 방식은 전기자동차 전용라인 도입과정에서 내연기관 부품축소, 설비자동화, 모듈대형화, 아웃소싱 등이다. 부품을 공급하는 물류의 자동화, 전기자동차 핵심부품의 모듈대형화, 내연기관차 서브라인의 외주화로 비용을 절감한다.

 

울산1공장 NE(20212월 양산 예정인 아이오닉5) 전기차 전용라인 협의(연료탱크 서열 및 피딩 업무, 범퍼 피딩 업무), 5공장 FE(수소연료전지차 넥쏘) 증량협의(범퍼 서브장), 아산공장 CE(20223월 양산 예정인 전기차 아니오닉6) 생산협의(엔진서브장, 프론트 서스펜션, ABS 외주화)에서 외주화가 강행됐다. 자본은 아이오닉 전기차 시리즈 생산협의에서도 연이어 서브공정 폐기·아웃소싱을 밀어붙일 것이며 전체 공장으로 확산할 게 불을 보듯 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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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셀, 모듈, (그림_삼성SDI)

 

 

또 자본은 전기자동차 핵심부품인 배터리팩(배터리 셀모듈), PE모듈(구동모터, 감속기, 인버터 등) 등을 외부공장에서 납품받는다(배터리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PE모듈과 배터리팩은 현대모비스). 자본은 납품 계약, 공장 준공 등을 먼저 시행한 후, 노사협의를 요식절차로 만들고 있다. 단체협약은 모두 무시되고 노사협의는 자본의 계획을 받을 것이냐 말 것이냐를 강요하는 자리다. 이렇게 자본은 전기자동차 핵심부품을 현대차보다 낮은 임금의 외부공장에서 납품받아 생산원가를 절감한다.

 

현대자동차 2025 전략에 따른 상시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은 판매와 연구소에서도 추진된다. 판매는 영업소와 대리점을 통폐합해 인원을 축소한다. 판매 인센티브를 줄여 노동자들의 경쟁을 부추긴다. 최근 자본은 판매위원회 98명을 저성과자로 낙인찍어 코칭 프로그램(저성과자 교육) 참여를 통보했고, 판매위원회 거부지침을 이행한 43명 경고조치, 그 중 2명을 관리자 업무지시 불이행을 걸어 인사위원회에서 해고했다. 연구소는 신차 연구기간을 단축해 노동강도를 강화하면서 품질불량 차량연구를 강요한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자본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수요를 적시에 대처한다며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은 생산유연성 강화가 반드시 뒤따른다. 이에 자본은 다차종 유연생산에 적합한 부품공급방식 변화도 추진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원키트 시스템 도입이다. 자동화, 정보화, 최적화된 원키트 시스템은 자본에게 다품종 소량생산을 위한 필수 요소다. 원키트 시스템 도입은 현대자동차 조립생산, 생산관리, 부품서열 노동자들의 물적·인적 구조조정을 유발함과 동시에 생산유연성을 더욱 강화하는 수단으로 작동할 것이다.

 

끝으로 현대자동차 2025 전략에서, 자본은 2021~22년 원가절감 액수와 영업이익 상승률을 가장 높게 잡았다. 2년간 원가절감액 50%, 영업이익률 5% 상승을 목표로 세웠다.

 

2019~22년에 정년퇴직자는 총 8,327(기술직만 6,943)이다. 국내공장 자동차 생산대수는 20191,786,131, 20201,769,200대다. 그런데 노사공동발전선언국내공장의 생산물량을 174만 대 이상 유지토록 노력한다.”로 합의했다. 2021~22년 동안 총 5,000여 명(기술직 4,000여 명), 2023년부터 매년 2천 명 이상 정년퇴직하는데, 자동차 생산대수가 거의 비슷하다.

 

자본이 세운 원가절감액과 영업이익률 목표를 달성하고, 자동차 생산대수를 174만 대 이상 유지(2022년부터 그 후에도 가능할지는 미지수지만)한다면, 2021년부터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

 

자본은 2021~22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 어느 해보다 물적·인적 구조조정의 고삐를 바짝 조일 수밖에 없다. 아울러 2021~22년을 2025년까지 물적·인적 구조조정을 완성하는 전초전으로 인식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노동자들을 공격할 것이다.

 

자본의 입장에서 2021~22년은 현대자동차 국내공장에서 시간당 생산대수, 인원편성효율(자본가는 10명 분량의 작업을 20명이 한다고 주장하면서 그것을 편성효율 50%로 계산한다. 최근에 자본이 작업방식과 근태를 빌미로 대량 징계, 해고를 남발하는 동안 자본가언론은 미국, 체코, 터키 등 해외공장은 편성효율이 95% 이상인데 울산공장 편성효율은 55%라며 길길이 날뜀), 공장가동률을 대폭 상승시켜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반면 노동자 입장에서는 2021년부터 자본의 생산효율성 제고, 비용절감, 단체협약 무력화, 비정규직 고용불안 공세에 맞서 죽지도 다치지도 않는 안전한 노동, 총고용과 생존권 사수, 현장권력 복원을 위한 투쟁은 불가피하다. 이 공방전은 울산1공장에서 전기자동차 NE 양산을 둘러싸고 이미 시작됐다.

 

 

2. 원키트 시스템 도입을 전제한 노사공동발전선언

 

현대차지부가 2020년 단체교섭에서 전기자동차 전용공장을 요구했다. 주요 내용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고용유지 및 발전방향 마련 전기자동차 전용 생산공장 요구 E-GMP 플랫폼, 전기자동차 PE엔진 모듈(모터, 감속기, 인버터), 전장부품 쿨링 생산 요구 다품종 소량생산(고부가가치 차량) 가능한 공장운영안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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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전기차 전용 E-GMP 플랫폼(그림_현대차그룹)

 

 

노사공동발전선언에는 전용공장라인을 추가해 전용공장(라인)’으로 변질됐다. “E-GMP 플랫폼, 전기자동차 PE엔진 모듈(모터, 감속기, 인버터), 전장부품 쿨링 생산 요구는 문구조차 없다. 그것도 구체적인 협의는 상층기구인 미래변화대응 TFT 및 고용안정위원회를 통해 전기자동차 전용공장(라인) 지정 관련 사항에 대해 지속 논의한다는 정도로 넘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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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PE(Power Electric) 모듈

 

 

노사공동발전선언의 여러 곳에 합의된 것은 다품종 소량생산(고부가 가치차량) 가능한 공장운영안 마련이다.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고품질 차량의 고객 적기공급이 국내공장 생존 및 고용안정을 위한 근본적 해결 방안임을 공감”, “품질향상 및 고객수요와 연동한 적기생산에 매진”, “향후 산업변화 및 고객수요 다양화에 따른 생산차종 증가와 연계하여 국내공장 물량확보를 위해 다품종 생산 관련 설비투자를 지속 실시하여 진행등이 함께 거론됐다.

 

이는 현대차지부가 다품종 소량생산’, ‘적기생산’, ‘차량생산의 다양화’, ‘생산차종 증가와 연계등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등으로의 전환을 위한 자본의 생산전략에 합의해준 것이다.

 

2008년부터 세계경제위기는 장기불황의 늪에 머물러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대유행이 겹치면서 경제위기를 심화시켰다. 경제위기 심화로 생산, 소비, 판매가 위축돼 자본의 이윤을 잠식했다. 노동자들에게 경제위기의 책임을 전가해 소비능력을 더욱 쪼그라들게 만든 결과다.

 

자동차산업 자본은 피 말리는 경쟁에 휘말려 있다. 생사를 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본은 생산방식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 자본의 선택은 소품종 다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의 전환이다. 소품종 대량생산으로는 다양한 시장수요에 적시대응을 못하니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고객수요에 따라 차량을 생산·공급하겠다는 거다.

 

이를 위해 자본은 차량생산의 유연성을 강화하고 부품 공급방식을 바꿔 조립라인 1개에 최대 10여 개 차종을 혼류 생산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한다.

 

다품종 소량생산과 생산유연성 강화를 뒷받침하는 부품공급방식이 원키트 시스템이다. ‘노사공동발전선언은 원키트 시스템 도입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본은 울산3공장에서 다차종 유연생산시스템의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실내용은 원키트 시스템을 주로 얘기했다. 이것은 다품종 소량생산을 위한 유연생산시스템 정착에서 원키트 시스템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실토한 것과 같다.

 

노사공동발전선언에 포함된 품질 향상 관련 합의’(품질협의체 구성 및 노사공동 현장 오디트 월 1회 실시, 신차품질 향상을 위한 피드백 프로세스 구축, M단계 이전 M/H협의 완료, 품질 관련 포상 등)는 자본의 쳐놓은 호구에 노동자를 몰아넣는 심각한 내용이다.

 

자본은 원키트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품질향상과 원가절감 드라이브를 걸며 현장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작업방식 및 근태 문제로 대량 징계와 해고 남발, 5공장 11공정 강요 등 최근 벌어지는 사태 역시 원키트 시스템 도입과 무관하지 않다. 이것을 자본이 원키트 시스템에 적합한 작업방식과 노동규율에 맞게 노동자들을 조련하는 것이라 보면 지나친 것일까.

 

요약하면, ‘현대자동차 2025 전략은 자본에게는 장밋빛 미래다. 그러나 노동자들에게 그것은 자동차 절망공장으로 끌고 가는 자본의 로드맵이다. ‘노사공동발전선언은 이 로드맵을 구체화하는 수단이다. 자본의 착취강화 로드맵은 노동자의 삶과 미래를 어둡게 만들 것이다.

 

현대차 자본과 노조관료의 의도와 계획이 노동자의 단결투쟁 없이 관철된다면, 현대자동차 국내공장 노동자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까?

 

첫째, 현대차를 생산하는 노동자들은 내연기관차의 전기차 등으로의 전환과정에서 생산설비 자동화와 공정 아웃소싱, 다차종 유연생산과 원키트 시스템 도입, 시기별 전환배치, 작업조직과 노동규율의 강제변화 등 상시적인 물적·인적 구조조정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둘째, 자본의 착취강화 전략이 상시 구조조정으로 연착륙된다면, 국내공장은 스마트(자본은 노동자 없이 무인 로봇 시스템이 차량을 조립하는 미래형 전기차 스마트 팩토리를 싱가포르에 짓고 있다)깡통조립공장으로 전락하고, 자본이 자랑하는 해외공장(시간당 생산대수와 편성효율 높고, 공장가동률 90% 이상인 브라질, 미국, 중국, 멕시코, 인도 등)처럼 뒤바뀔 수 있다.

 

셋째, 그 마지막은 마른 수건을 비틀어 짜듯 노동자의 피땀을 가혹하게 쥐어짜는 착취시스템인 토요타자동차의 적기생산방식(린 생산방식)’이 현대자동차에도 상륙할 것이다.

 

넷째, 현대자동차에서의 상시적인 물적·인적 구조조정은 부품 생산·서열 노동자들에게도 구조조정을 일으켜 고용과 생존권을 위협할 것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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