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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문은 밀려도 밥은 안 돼!” - 엘지 자본이 투쟁하는 청소 노동자를 대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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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홍 조회 4,668회 2021-01-0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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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 조선, 중앙 같은 신문이 1면에 희망이란 글자를 큼지막하게 새겨넣은 날, 부당한 집단해고에 맞서 싸우던 엘지트윈타워 청소 노동자들은 전기가 끊기고 식사 반입도 차단된 건물 로비에서 농성을 계속하고 있었다. 해고를 앞둔 20201231일과 그다음날인 202111일 엘지트윈타워에서 벌어진 상황 일부를 사진과 함께 간추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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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 엘지트윈타워 앞에 천막이 세워져 있고, 그 위로 노예 취급 하지 마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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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지가 내세우는 경영이념에 인간존중의 경영이라는 말이 나온다. 엘지트윈타워에서 일하는 청소 노동자들이 민주노조로 단결하자, 엘지는 이들을 집단해고했다. 인간존중의 경영을 구사하는 엘지에게 청소 노동자는 인간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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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본가들에겐 이 노동자들이 간단하게 지워버릴 수 있는, 장부에 적힌 숫자에 불과하겠지만, 더 이상 노예 취급 당할 수 없다고 결의한 이곳 청소 노동자들은 인간답게 살기 위해 이렇게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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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쟁을 시작한 노동자는 어디에서나 이렇게 말한다. “싸우다 끌려나갈 순 있어도 제 발로 걸어나갈 순 없다.” 해고가 예정된 123124시를 몇 시간 앞둔 시각, 우리는 봉쇄된 회전문을 사이에 두고 함께 파업가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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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려진 종이상자를 모아 한 글자씩 적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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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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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1. 엘지는 연휴기간 건물 폐쇄, 정밀방역 따위의 핑계를 대며 전기를 끊고 식사 반입도 가로막았다. 얼려 죽이겠다는 것인가. 굶겨 죽이겠다는 것인가. 식사를 넣기 위해 노조와 연대단위 동지들이 모였다. ‘십시일반 밥묵차분들이 소중한 도시락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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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들이 소리친다. “유리문은 밀려도 밥은 안 돼!” 이것이 자본의 방침이다. 자본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바퀴벌레처럼 모여든 용역들이 회전문을 붙잡고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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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 둘, 영차! 하나 둘, 영차!” 우리 동지들도 구령에 맞춰 힘을 쓴다. 꿈쩍도 안 할 것 같았던 육중한 회전문이 조금씩 밀린다. 여러 동지들이 로비 안으로 몸을 밀어넣었다. 엘지 자본의 봉쇄령에 금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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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리면서 다급해진 용역들은 더 이상 회전문이 열리지 않도록 아예 긴 의자를 들고 와 버팀목처럼 받쳐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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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도 끊고 식사 반입도 막고 엘지가 책임져라.” 청소 노동자들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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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전문 중간에 끼인 도시락 상자. “유리문은 밀려도 밥은 안 돼라는 명령을 받은 용역들 수십 명이 이 상자를 막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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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시간이 흘렀다. 우리의 힘이 부족했다. 투쟁하는 청소 노동자들에게 전달돼야 했던 도시락은 만신창이가 됐다. 식사를 준비해 온 동지는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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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짐진 자세를 좋아하는 경찰은 계속 뒷짐을 지고 있었다. 그들은 자본과 노동 사이에서 어느 쪽이 자신의 주인인지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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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역들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저 너머에서 조합원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추위에 떨고 끼니를 잇지 못하는데도, 오히려 밖에 있는 우리를 향해 괜찮다고 씩씩하게 얘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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