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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서진ENG 위장폐업 철회와 고용승계 투쟁 - 정규직 비정규직 단결과 공동파업으로 쟁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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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일현대중공업 노동자 조회 5,425회 2020-08-0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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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도장을 찍으며 승리를 다짐하는 노동자들(사진_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 하청업체 서진ENG 사장은 724일 단체교섭 중에 823일자로 근로계약관계 종료와 업체폐업을 공고했다.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 서진ENG 조합원 30여 명을 포함해 60여 노동자들은 종이 쪼가리 한 장으로 해고와 생존권 위기에 내몰렸다.

 

건설기계에서 굴삭기 제작을 담당하던 서진ENG 조합원들은 폐업에 분노했고, 현대중공업이 책임지라며 투쟁을 결의했다. 현대중공업지부와 사내하청지회는 서진ENG 폐업철회와 고용승계를 위한 투쟁을 결정했다.

 

위장폐업, 그 이유는?

 

서진ENG 사장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와 그 여파로 인한 글로벌 경제침체 영향으로 생산물량 감소로 인한 심각한 경영난 때문에 폐업한다고 했다. 현대중공업도 하청 사장의 주장처럼 코로나19로 글로벌 건설장비 수요가 급감해 생산물량이 줄고, 생산성 저하에 따른 경영난으로 폐업을 결정한 것으로 본다며, ‘도급물량을 줄여 폐업을 유도하지 않았다고 오리발을 내밀었다.

 

그러나 하청업체의 생살여탈권을 쥐고 있는 현대중공업 원청의 개입과 승인 없이 폐업이 가능할까? 20192월 서진ENG 노동자들은 사내하청지회에 집단 가입했다. 이후 임금과 단체협약에 나섰지만 사장은 교섭해태, 노사합의 약속 번복, 고용유지대책 거부 등의 행태를 보이며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았다. 경영상태가 심각하다고 떠들면서도 건설기계 2개 하청업체(인우, 현주)와 달리 고용유지지원금도 신청하지 않았다.

 

20202월 쟁의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자 서진ENG 물량을 사외업체로 빼돌리고, 7월에는 굴삭기 중형 암(HX300) 물량을 정규직에게 넘겼다. 사외업체와 정규직 노동자들이 물량 과부하로 야간근무를 해야 했고, 건설기계 지단과 하청지회의 문제제기 이후에 서진ENG8월에 8시간 정상근무를 잡았다. 그런데 교섭 과정에서 느닷없이 물량감소를 이유로 폐업을 통보했다. 서진ENG 하청 노동자들이 조직되고 노조 활동에 나서자 이를 무력화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여름휴가 반납하고 투쟁 중인 동지들

 

현대중공업지부와 사내하청지회는 서진ENG 폐업을 노조활동 무력화를 위한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 원청과 하청업체의 위장폐업으로 규정하고,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를 상대로 위장폐업 철회, 노동자들의 고용승계, 노조할 권리를 위해 투쟁에 나섰다.

 

지부와 지회, 서진ENG 조합원들은 727일 아침부터 정문 출근투쟁을 시작했다. 28일 폐업철회와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기자회견, 29일 건설기계 본관 앞 집회, 30일 현대중공업 정문 천막농성, 31일 출퇴근 투쟁을 전개해 왔다. 지회 간부들과 서진ENG 조합원들은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천막농성을 사수하고 있다. 여름휴가 전부터 투쟁결의를 유지하면서 휴가 이후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하기 위해서다.

 

810일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여름휴가가 끝난다. 이 시점부터 지회는 출퇴근 투쟁, 서진ENG 파업, 건설기계 본관 앞 천막농성 등 집중투쟁을 전개한다. 11일로 잡힌 건설기계 지단과 서진ENG 조합원의 공동파업과 건설기계 본관 앞 천막농성은 중요한 투쟁이다. 이날 건설기계 정규직과 사내하청 조합원의 공동파업 규모와 기세, 천막농성장 안착은 앞으로의 투쟁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건설기계 지단과 서진ENG 공동파업을 성공시키고 현대중공업 정문과 건설기계 본관 천막농성을 지속하면서 818일 정규직 노동자 여름휴가 이후로 예정된 현대중공업 정규직 파업과 연계한 공동투쟁으로 끝장을 보자는 게 지부와 지회의 계획이다.

 

이겨야 한다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는 여러 차례 집단가입을 시도해 왔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집단가입에 성공한 경우에도 임금과 단체협약 체결을 통해 노동조합을 안착시키는 데에서 좌절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정규직 노조와 활동가들의 지지와 투쟁은 있었지만 제대로 성과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서진ENG는 처음부터 다른 과정을 거쳤다. 정규직 활동가들이 직접 서진ENG 노동자들을 만나 설득하고 조직해 사내하청지회에 집단 가입시켰다. 정규직 활동가들의 지지와 엄호 속에 사내하청지회가 주관해서 임금과 단체협약을 맺는 투쟁을 전개했다. 건설기계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출근투쟁과 집회 등을 열며 전진해 왔다.

 

건설기계지단 정규직과 서진ENG 조합원의 공동실천을 통한 임금과 단체협약 체결은 조선사업부를 비롯한 다른 현장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집단가입을 선도하는 계기가 될 게 분명했다. 서진ENG를 시작으로 집단가입 흐름을 만든다면, 그것은 현대중공업지부 11노조가 명실상부하게 실현되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서진ENG 투쟁은 현대중공업 원청과 하청 자본에게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자본은 위장폐업을 밀어붙여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에 가입해 다른 꿈을 꾸는 것을 사전에 차단해야 했다. 이번 서진ENG 투쟁이 승리하지 못해서 지회 조합원들이 활동을 포기하게 된다면, 하청 노동자 조직화는 더욱 어려운 조건에 처할 것이며, 11노조의 정당성을 잃을 수밖에 없다. 이것은 현대중공업지부 2019~20년 임금과 단체협약 투쟁의 정당성까지 훼손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서진ENG 위장폐업 철회와 고용승계 투쟁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사내하청 노동자 조직화와 11노조의 진전, 침체된 현장 분위기와 약화된 투쟁력을 복원하기 위해 현대중공업지부가 책임지고 총력투쟁에 나서서 서진ENG 투쟁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서진ENG 투쟁 승리를 위해 총력투쟁을 조직하자

 

810일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여름휴가가 끝나고 투쟁을 본격화해도 서진ENG 폐업 시점까지 2주밖에 안 된다. 818일 정규직 노동자들의 휴가가 끝나면, 1주일 후에 폐업이다. 2주 안에 위장폐업 철회와 고용승계 투쟁을 끝장내야 한다. 서진ENG 폐업 전에 단기전으로 승리하려면 사내하청지회와 지부가 2주 동안 최대한 힘을 끌어모으는 집중투쟁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선 서진ENG 조합원들의 투쟁이다. 서진ENG 조합원들은 위장폐업 철회와 고용승계냐, 현대중공업 밖으로 쫓겨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우리의 요구가 쟁취될 때까지 서진ENG 조합원들은 파업과 결사 투쟁을 결의하고 있다. 파업을 통해 단결력과 투쟁력을 강화하면서 천막농성장 사수, 정규직 공동투쟁을 위한 현장순회선동, 지역 투쟁사업장 연대 등 최대한 투쟁의 힘을 결집해 나가자. 또한 조선사업부를 비롯해 다른 사업부에 포진해 있는 지회 조합원들이 서진ENG 문제를 자신의 투쟁으로 인식하고 지지 인증샷 전파하기, 출퇴근 투쟁 결합하기, 천막농성장 방문하기, 집회 참여하기 등 모든 지회 조합원들이 투쟁하도록 조직하자.

 

다음은 정규직 조합원들의 투쟁이다. 819일 지부가 단체교섭 승리, 세습경영 규탄, 서진ENG 고용승계 쟁취를 위해 3시간 파업을 결정했다. 그리고 상황변화에 따른 투쟁지침은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의장에게 위임했다. 정규직 조합원들이 현장에 복귀하는 818일부터 서진ENG 폐업까지는 5일이기 때문에 819일 파업에 멈추면 안 된다. 819~21일까지 파업을 지속하고 22일 특근거부로 현대중공업 원청을 압박해야 승부를 볼 수 있다.

 

또한 정규직 활동가들의 집중투쟁이 절실하다. 모든 지단 활동가들과 조합원들이 각 출입문 출퇴근 투쟁을 조직하고 천막농성장 방문과 사수투쟁에 결합해 서진ENG 조합원들이 흔들림 없이 투쟁하도록 지지·엄호하자. 이것을 정규직 활동가와 조합원들의 가라앉은 투쟁 의지를 다시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자. 현대중공업 지부와 지회의 집중투쟁에도 현대중공업이 위장폐업 철회와 고용승계를 거부하고 폐업을 강행할 경우, 서진ENG 조합원들이 생계 걱정 없이 투쟁을 이어갈 수 있게 지부 차원의 신분보장기금 지급을 미리 준비하자.

 

마지막으로 현대중공업 지부와 지회가 울산지역 연대의 힘을 결집해야 한다. 현대중공업 현장조직과 분과동지회를 비롯해 울산지역본부와 금속노조 울산지부 단위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현장조직, 지역의 정당, 정치조직, 노동단체, 시민단체에 서진ENG 위장폐업을 규탄하는 성명서 발표, 건설기계 정문과 각 출입문 현수막 달기 등을 제안해 현대중공업을 포위·압박하는 연대를 조직하자.

 

현대중공업 지부와 지회의 일치단결된 투쟁과 파업, 지역 연대투쟁을 조직해 서진ENG 투쟁을 승리로 이끌어내자. 사내하청 노동자 조직화와 2019~20년 임금과 단체협약 투쟁의 출구를 열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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