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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 프랑스 전역에서 병원 노동자들이 파업을 했고 경찰은 이들에게 최루탄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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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양동민 조회 230회 2020-06-2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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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일 프랑스 도처에서 병원 노동자들의 파업과 시위가 조직됐다.



편집자 주     지난주 화요일(616)에 프랑스에선 병원 노동자를 중심으로 수만 명의 노동자가 시위를 벌였다. ‘국민적 영웅이라는 말잔치 뒤에서 정작 병원 노동자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은 외면하고 있는 정부에 대한 분노가 쌓인 결과다. 다른 부문의 노동자들도 이들의 정당한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했으며, 인종차별에 맞선 투쟁과도 힘을 합쳤다. 코로나19를 핑계 삼아 노동자에게 위기의 대가를 지불하도록 강요하는 데 맞서 노동자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616일 프랑스 <연속혁명 Révolution Permanente>에 실리고 그다음 날 미국 <레프트보이스 Left Voice>에 게재된 기사를 우리말로 옮겼다.

 

 

파리부터 몽펠리에, 리옹에서 보르도까지 수만 명의 프랑스 사람들이 616일 간호사의 전국적 호소에 응답했다.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은 트위터에서 의료부문에 대한 지원을 표명했지만, 정작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은 (특히 파리와 툴루즈에서) 강력한 탄압에 부딪혔다.

 

병원 노동자들은 코로나 사태에 맞선 투쟁의 최전선에 있다. 대중의 절대 다수가 그들을 영웅으로 본다. 심지어 지난 수년 간 의료예산을 삭감해온 정치인들도 의료부문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하지만 병원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은 끔찍하다.

 

참을 만큼 참았다

 

수천 명의 간호사, 의사, 그밖에 병원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은 현재의 상황에 질려버렸다. 그들은 그들의 권리를 위해 싸울 준비가 돼 있고, 다른 노동자, 학생, 노란조끼운동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화요일(16)에 병원 노동자들은 공공병원과 전체 의료체계를 위한 예산 확충을 요구하며 프랑스 대도시들에서 거리로 나왔다.

 

공공병원 노동조합들의 호소에 부응해 220건이 넘는 시위와 집회가 프랑스 전역에서 열렸다. 노동조합은 파리에서 3만 명, 툴루즈에서 2만 명, 리옹에서 13천 명, 그리고 보르도, 몽펠리에, 마르세유, 렌에서 각각 몇천 명이 모였다고 보고했다. 이는 격리조치가 해제된 후 처음 열린 의료부문의 전국적인 집회였고, 병원 노동자들은 이 투쟁을 지지하며 자신의 힘을 두드러지게 내보였다.

 

CGT 위원장 필립 마르티네즈는 이렇게 말했다. “병원 노동자들은 몇 달간 파업을 벌이고 집회를 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정부의 답을 듣지 못했다. 우린 지난 두 달 동안 집에 격리된 채 병원 노동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심지어 공화당 대표조차 의료체계와 병원 노동자를 위해 모종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마크롱이 지난 두 달간 자신이 했던 말을 잊어버린 것 같다. 그게 사람들이 거리로 나온 이유다.”

 

한 집회 참가자가 말한 것처럼 듣기 좋은 말로 끼니를 때울 순 없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선 (미사여구가 아니라) 제대로 된 임금, 충분한 인력, 더 많은 장비가 있는 일자리가 필요하다.”

 

프랑스에서 엄격한 봉쇄조치의 마지막 날인 511일 이후 노동자들은 총회를 열었다. 이 총회는 200개 지역에서 전국적 시위를 조직하기로 결정했다. 병원 노동자들의 선언문에는 이렇게 씌어있다.

 

코로나19 위기는 공공병원이 필수적이며, 사회의 의료적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충분한 인력과 장비를 갖춰야 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우리는 병원폐쇄와 병상축소를 막아야 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집과 가까운 병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사기업에 수십억 유로를 지원했는데, 동일한 일을 공공의료를 위해서도 할 수 있다.”

 

노동자의 분노도 봉쇄해제

 

3월부터 시작된 의료 위기의 최전선에 있었던 간호사들은 업무상 제약에도 불구하고 대규모로 거리에 나왔다. 많은 수의 지지자들이 이 노동자들과의 연대를 표현하고 공공병원을 지키기 위해 함께 했다. 그들은 함께 정부의 범죄적인 위기관리 방식을 비난했고 보호장비를 요구했다. 보호장비의 부족은 팬데믹 상황에서 치명적인 문제로 드러났다.

 

툴루즈의 수술실 간호사인 그레고리는 말했다. “이건 큰 쇼일 뿐이지 진짜 의료계획이 아닙니다. 만약 정부가 우리 얘길 듣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강한 운동을 만들 것입니다.”

 

정말이지 간호사들은 무기도 없이 전선에 나가도록강요받았을 뿐만 아니라(그들 중 매우 많은 수가 코로나에 감염됐다), 인력과 장비의 부족을 때우기 위해 필요한 물품을 각자 알아서 가져오고, 무급 추가근무를 하고, 위기 동안 가정생활을 희생하도록 강요받았다. 정부는 간호학생들이 시간당 오직 1.42유로(1,900)만을 받으며 업무에 투입되도록 강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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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에 맞서 헌신했던 노동자들이 실질적인 의료지원을 요구하자 프랑스 정부는 야만적으로 탄압하고 있다.


 

어마어마한 피로에도 불구하고, 분노의 봉쇄해제를 위한 결의와 연대가 그날을 지배했다. 병원 노동자와 함께하며 거리 위의 발코니에 서 있던 사람들은 이들에 대한 지지와 질 좋은 병원 서비스를 누리고 싶은 열망을 표현하기 위해 거리로 내려왔다. 교사, 철도 노동자, 항공 노동자, 에너지 노동자 등 정부에 대항해 투쟁하는 다른 부문의 노동자들도 그들의 연대를 표현했다. 정부가 그들에게 위기의 비용을 지불하게 하려 한다는 점에서 모두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철도 노동자 아나스 카집과 대학교수 디안느는 이 점을 인터뷰에서 얘기했다.

 

아나스 카집은 이렇게 얘기했다. “저는 많은 투쟁에 참여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투쟁은 특히 저에게 특별합니다. 가운과 마스크 없이 코로나와 싸워야만 했던 병원 노동자들에게서 함께 싸우자고 요청받은 것, 그리고 그들과 함께 이곳에 있는 것이 말이죠.”

 

툴루즈 대학교수 디안느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모든 투쟁을 하나로 결집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노동자가 아니라 국가와 이 사태에 책임 있는 자들이 그 비용을 지불하도록 만들 수 있으니까요.”

 

지난 토요일 파리에서 18만 명을 모아낸 인종차별 반대운동의 일부 참가자들은 병원 노동자투쟁에 지지를 표명함으로써 이러한 투쟁의 결집을 구현하고자 했다. 유명한 배우이자 작가인 알마니 카누테, 그리고 아다마 트라오레의 누이인 아사 트라오레가 이끄는 아다마위원회도 여기에 동참했다. 그녀는 <연속혁명>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됐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맞서는 이 체제는 반드시 통째로 무너져야 합니다.”(프랑스의 흑인청년 아다마 트라오레는 2016년 경찰에게 짓눌려 살해당했지만 관련 경찰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아다마위원회가 만들어졌다.)

 

마크롱이 노동존중 쇼를 벌이는 동안 파리와 툴루즈에서 노동자들은 경찰에 짓밟혔다

 

집회 날 아침에 마크롱은 한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 영상에서 마크롱은 프랑스 다국적 제약기업인 사노피의 노동자들에게 살기가 좋은지물었고, 그들에게 위기를 잘 관리해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 트윗에는 다음과 같은 메모가 붙었다. “의료부문에 투자하는 건 프랑스와 유럽의 독립에 대한 투자다. 이는 평생 의료분야를 위해 헌신해온 이들의 탁월함과 노하우를 존중하는 것이다.”

 

이는 뻔뻔한 쇼였다. 바로 그 순간에 병원 노동자들의 집회는 파리와 툴루즈에서 매우 심각하게 탄압받고 있었다. 경찰들은 최루탄을 발사하고 폭력적으로 시위대를 체포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리에서만 32건 이상의 체포가 이뤄졌다. 개중엔 최소한 한 명의 간호사가 경찰에게서 야만적인 폭행을 당했다. 경찰은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당겼고 그녀의 얼굴은 피로 덮였다.

 

정부는 병원 노동자들을 국민적 영웅이라 불러왔다. 그러나 정부는 이 노동자들에게 경찰을 보내 탄압하는 방식으로 감사를 표했다. 노동자들이 더 많은 자원 제공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 모두가 이용 가능한 질 좋은 병원을 쟁취하기 위해, 그리고 더 넓게는 불안정한 삶과 억압에 맞선 대안을 쟁취하기 위해, 투쟁 속에서 서로 다른 모든 부문의 공동전선을 건설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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