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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 목소리, 또렷한 눈빛 -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 둘러싼 현대차 1공장 투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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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예주 조회 463회 2020-06-2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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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조합원 보고대회 힘찬 목소리, 또렷한 눈빛

 

 

현대차 자본은 미래 먹거리로 삼은 전기차종을 새로운 전기차 전용라인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울산 12라인 생산공장(울산공장 12라인)에서 처음으로 시작한다.(관련 기사) 이에 따른 노사협의가 시작됐다. 1공장 노동자들은 기존 공장을 전기차 전용라인으로 개조해 전기차만 생산하는 신기술(신프로젝트, 신차종) 도입에 따른 협의가 원하청 노동자의 노동조건과 고용을 결정하는 일이니만큼 상당한 책임감과 긴장 속에 투쟁을 시작했다.

 

427일부터 611일까지 총 4차례 전기차 전용라인 공사에 관한 설명회가 진행됐다. 이후 1공장사업부 노동자들의 요구가 제출됐고, 시간이 지날수록 추상적이던 자본의 수작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노동자들의 뚜렷한 요구

 

처음 도입하는 전기차 전용생산인 만큼 노동자들은 기존에 산재한 생산현장의 문제점을 해소하길 원한다. 1공장 전체 원하청 노동자가 안전하게 제대로 작업할 수 있는 전기차 생산의 조건을 공사에서부터 당연히 반영하고자 한다. 더욱이 국내 완성차공장의 첫 번째 전기차 전용라인 공사와 생산에 관한 협의인 만큼 1공장 활동가들은 어느 때보다 책임감을 갖고 투쟁에 나섰다.

 

노동자들은 대의원, 사업부 등 노동조합 구조를 통해 기조와 요구를 토론했다. 작업장의 대의원선거구별 현장 구석구석 토론을 거쳐서 전체 기조와 요구안을 연결한 의장, 도장, 차제, 품질관리, 생산관리, 프레스 등 부서별 요구안을 마련했다. 각 부서 내에서도 작업분류에 따른 그룹별 요구안도 구체적으로 마련했다. 1공장 노동자들의 핵심요구는 이렇다. 투자를 늘릴 것, UPH를 유지할 것, 사내모듈을 생산할 것, 작업장 안전과 공간을 확보할 것.

 

자본의 더 새로운 탐욕

 

자본은 협의에서 최소비용으로 최대효율을 내기 위해 제한적 공간에서 한정된 공사시간과 한정된 비용만 쓴다고 했다. 사측 관리자는 노조의 요구에 대해 공사시간이 길어진다, 돈이 많이 들어가서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도장부에서부터 현재 92UPH87UPH로 줄어 5UPHDOWN돼 인원이 남는 고용문제가 발생한다고 못 박았다.

 

자본은 처음부터 노동자들의 요구에 불가를 반복했다. 미래 먹거리를 위해 전기차에 재원을 투입하고 그룹의 힘을 집중한다며? 제대로 투자할 생각도 없나? 전체 공장으로 확산할 첫 전기차 전용라인 구축에 자본의 의지란 오로지 자기 맘대로, 자신의 탐욕대로 더 확실한 최소비용과 최대효율이었다. 새로운 전기차 생산시스템에 대한 자본의 이해와 노동자의 이해는 이렇게 처음부터 충돌하고 있다.

 

현장투쟁 시동

 

노동자들은 새로 전기차 전용라인을 제대로 구축하는데 좀 잘 해보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 자본이 한심스러웠다. 자본이 첫 전용라인부터 투자에 선을 긋고 PE모듈(모터 감속기, 인버터 앗세이), 서스펜션 앗세이 모듈을 외주화하고, UPH저하를 전기차 생산 집중을 위한 노동강도 완화가 아닌 인력축소로 나온다고 하니 아이구야소리가 절로 나왔다. 노동자들은 이런 식으론 1공장의 미래를 만들 수 없다고 규정했다. 노동자들은 협의를 하며 현장이 함께 싸우는 투쟁에 돌입했다.

 

선거구별 조합원 보고대회와 요구안 마련을 위한 토론, 현장순회의 힘은 현장위원과 대의원 공동간담회로 이어졌다. 활동가들부터 결의를 모아 1공장 투쟁의 시작을 알리는 중식선전전을 618일부터 시작했다. 뒤이어 의장부를 중심으로 주간조부터 현장 조합원 보고대회를 개최했다. 오랜만에 많은 인원이 공장 통로에 모였다. 대의원들의 목소리는 힘찼다. 조합원들의 눈빛은 또렷했다. ‘지들도 처음이고 우리도 처음인데 제대로 붙자!’ ‘처음 건너는 돌다리다. 제대로 두들겨보고 가자!’ 특히 고참 노동자들은 후배들을 걱정하며 바닥에 앉아 열심히 팔뚝질을 했다.

 

지부는 1공장 노동자들이 신기술 도입 등에 따른 신규모듈과 외주화가 단협에 의한 심의, 의결사항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모듈은 신차 계획단계에서 끝난 게 아니냐고 했단다. 그러면서 전권을 위임해주면 해당 고용안정위를 개최하겠다고 덧붙였다. 1공장 노동자들은 총고용과 노동조건, 노동안전을 위한 정당한 권리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 현대차 다른 공장 노동자들과 여러 자동차 노동자의 미래가 달린 문제를 노조관료와 자본의 거래에 내맡길 생각이 전혀 없다.

 

최소조치

 

최근 정의선이 삼성, LG, SK 등 국내재벌과 전기차 협력을 위해 종횡무진 만난다고 보도된다. 현대기아차가 2025년까지 미래차 44, 이 중 절반이 넘는 23종을 순수 전기차로 미래 먹거리 목표를 정했으니, 고가의 신기술을 가진 자본과의 거래는 필수적이다. 그런데 막상 첫 전기차 생산라인 공사를 하는데 자본이 최소비용만 읊어대고 제대로 만들자는 사업부 요구는 뭉개버리니 노동자들은 기가 찬다.

 

현대차 정규직 노동자들은 산재 외 노사가 만든 근골격계질환 치료제도가 있는데도 산업재해비율이 국내 평균보다 높다. 노동자들은 공장에서 부딪히고 다치면서 작업 공간과 안전의 필요성을 몸소 겪었다. 이런 조건에서 전혀 다른 생산방식과 다른 구조의 차를 만들게 될 1공장 노동자들의 작업성 개선, 산업안전, 작업공간 확보 요구는 당연한 권리다


앞으로 새로운 라인 작업은 노동자의 긴장도를 높여 노동강도를 증가시킬 것이다. 적응과 숙련에도 상당한 시간과 높은 집중도를 요구한다. 새로운 대처방식과 기준이 필요한 문제가 수두룩할 것이다. 작업과 더불어 작업조건과 상황을 기록하고 점검하며 개선할 문제가 한둘이겠나. 아직 거기까지 가지도 않았다.

 

그런데 뭐가 이미란 말이냐. 생존권 보장과 작업성 개선, 노동안전에 자본의 기본 책무가 있다. 노동강도가 현저히 완화되고 총고용보장은 기본이고 더 많은 인원이 투입돼야 첫 전기차 생산라인의 완성도를 높이는 게 아닌가. 노동자들이 일하다 다칠 수 있는 문제점을 찾는 데도 상당한 인력이 투입돼야 할 거다. 협약에 따라 이제 막 협의를 시작했는데 뭐가 이미 한정 비용, 한정 기간, 한정 공간이라고 큰소린가. 1공장 노동자의 요구인 투자를 늘릴 것, UPH를 유지할 것, 사내모듈을 생산할 것, 작업장 안전과 공간을 확보할 것은 전기차 전용라인의 최소조치.

 

1공장 투쟁에 함께 하자

 

1공장 노동자들은 쫄지 말고 붙어보자!”는 기세로 당당히 투쟁의 무대에 올랐다. 자본에 밀리고 밀려 수년간 현대차 운동에 스며든 패배감과 불신을 현장 노동자들조차 하나씩 걷어내고 나서는 도전이기도 하다. 자본은 어느 때보다 사악한 얼굴로 최소비용 최대효율, 인력축소와 노동유연화 구조조정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노동자의 미래를 위해’ ‘노동자 총단결로 소중한 일자리 지켜내자는 목소리는 더욱 현장을 누비고 단결을 모아 힘찬 투쟁으로 나아갈 것이다.

 

자동차 노동자의 단결이 보태져야 한다. 저마다 현장에서 미래차로 방향키를 잡은 자본의 구조조정 공격이 벌어지고 있다. ‘쫄지 말고 붙어보자!’는 다른 공장 노동자들에게도 자본의 탐욕에 맞서 노동자의 정당한 요구를 타협이 아닌 투쟁으로 맞서자는 메시지를 던져줬다


자동차산업에서 치르는 전기차 전용라인 첫 투쟁에 많은 노동자의 투쟁이 보태지고 서로의 투쟁이 교차한다면, 이 싸움은 대중투쟁으로 맞서는 모범의 전진기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현대차 1공장 노동자들과 함께 노동자의 미래를 위해 단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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