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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번역 | 불길에 휩싸인 미국 사회 – 뉴욕 사회주의자들이 전하는 투쟁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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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사랑 조회 5,435회 2020-06-0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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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미국에서 벌어지는 시위 소식이 연일 TV와 신문에서 소개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작된 시위는 순식간에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코로나19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뉴욕에서도 격렬한 투쟁이 벌어졌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혁명적 사회주의 언론 <레프트보이스>에 뉴욕에서 시위에 참여한 사회주의자들이 직접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한 기사가 실렸다. 최근 투쟁의 면면을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사로 판단해 번역 소개한다.

 

 

금요일 뉴욕의 거리가 마스크를 쓴 시위자들로 가득 찼다. 백인 자경단이 아머드 알버리를 쏘아죽였듯(2020223일 미국 조지아주 글린카운티에서 조깅을 하던 아머드 알버리는 무장한 백인들에게 사살당했다) 조지 플로이드, 브리오나 테일러, 션 리드, 토니 맥데이드를 죽인 경찰들에게 수천 명의 사람들이 정의를 요구했다. 시위자들은 최루액과 곤봉, 수백 명의 체포로 거칠게 응대한 뉴욕경찰과 대치했다.

 

경찰폭력에 맞선 뉴욕의 최근 시위가 주요 언론과 정치인들에게 폭넓은 관심을 받았지만, 뉴욕경찰이 저질러온 폭력행위의 전모는 계속해서 축소 보도됐다. 뉴욕시장 빌더블라지오는 사람들에게 집에 머무르고 평화를 되찾을 것을 요구했지만, 뉴욕경찰에게 인종차별적 폭력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하겠다는 그의 약속은 공허하게만 들린다. 우리는 정치인들이 그들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온 인종차별적 체제의 집행자였던 경찰을 자신들이 바로잡을 거라는 약속을 믿을 수 없다.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우리는 국가폭력의 희생자들을 위해 싸우다 투옥된 모든 사람의 석방을 요구해야 한다.

 

시위 규모가 점점 더 커지면서, 흑인들의 생명을 무시하고 죽이고도 처벌받지 않는 시스템에 대해 뉴욕의 노동자들과 억압받는 사람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는 점이 명백해졌다. 시위는 목요일 늦은 저녁에 시작됐는데, 금요일에 더욱 확대돼 결국 경찰과의 격돌과 대규모 체포로 이어졌다. 뉴요커들은 정의를 요구하고 있고 물러날 생각이 없다. 금요일 밤 뉴욕 전역에서 벌어진 움직임을 개괄해보자.

 

맨해튼 남부 일대에서 시위가 조직되다

 

금요일의 시위는 폴리스퀘어에서 시작됐다. 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꽃과 피켓을 들고 조지 플로이드의 부당한 죽음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뉴욕경찰이 수없이 저질러온 인종차별적 폭력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몇몇 이야기들은 2014년 뉴욕경찰에 의한 에릭 가너의 사망과 현재 전국에서 경찰폭력이 점점 거세지는 상황을 연결하면서, 셀 수 없이 많은 유색인들이 이미 알고 있는 다음의 사실을 명확히 했다. “인종차별적 경찰시스템은 몇 명의 나쁜 경찰관 때문이 아니다. 경찰은 한 번도 흑인의 생명을 존중한 적이 없었다.”

 

이른 오후부터 주변 도로를 막으려고 모인 시위 참가자들은 금방 경찰과 맞부닥쳤고 수십 명이 체포됐다. 시위가 거세지자 조지 플로이드의 살해를 규탄하는 구호가 거리에 울려 퍼졌다. 사람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차들을 막아섰다. 사람들은 근처 교도소와 법원 건물로 행진했고 그곳에서 경찰과 싸울 준비를 했다. 시위대를 둘러싸고 폭력적으로 제압하기 전 시위자로 위장한 사복경찰들에 의해 몇몇이 체포되기도 했다. 전투경찰과 바리케이드에 의해 시위대가 분리되자, 행진은 몇 개의 대열로 나뉘어 브루클린브릿지를 포함, 맨해튼 남부로 퍼져나갔다.

 

수천 명이 바클리스센터에서 정의를 요구했고, 경찰은 최루액으로 응답했다

 

2천 명 넘는 사람들이 브루클린 바클리스센터 앞 광장과 그 주변을 3시간 넘게 가득 채웠다. 이곳에 도착한 시위 참가자들은 전투경찰이 지하철역 앞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대기 중인 걸 알게 됐다. 그들 다수는 마스크도 안 쓰고 있었다. 사람들이 시위에 동참하면서 그의 이름을 말해”, “손 들었으니까 쏘지 마”, “뉴욕경찰이라고 쓰고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읽는다같은 구호들이 광장에 울려 퍼졌다. 사람들은 브리오나 테일러, 조지 플로이드, 아머드 알버리, 션 리드, 토니 맥데이드의 얼굴이 그려진 피켓과 꽃을 들고 있었다.

 

경찰들이 시위대와 충돌하면서 시위자들은 경찰에게 물을 뿌리고 병을 던졌다. 경찰은 즉시 시위대에게 최루액을 직사하는 것으로 응대했다. 거리에서 폭죽이 터졌고 시위대들은 자신을 체포하려는 경찰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했다.

 

착각해선 안 된다. 뉴욕경찰은 거리에 나와 정의를 요구하는 수천 명의 분노를 통제하고 시위를 진압하는 것, 바로 그 목적 하나를 위해 시장 빌더블라지오의 명령에 따라 전 병력이 출동했다. 분노한 시위대와 맞닥뜨린 경찰은 시위대보다 열 배는 더 폭력적으로 나왔다. 경찰 너댓 명이 동시에 달려들어 시위자를 땅바닥에 쓰러뜨렸다. 우리는 체포된 모든 시위자의 즉각 석방과 그들에 대한 모든 과징금을 철회하라고 요구해야 한다. 경찰차에 화염병을 던졌다는 혐의로 연방 과징금을 부과 받은 사만다 셰이더를 포함해서 말이다.

 

밤이 더 깊어지자 연행자들을 감옥으로 이송하기 위한 시내버스들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경찰이 시위자들을 버스에 태우자 뉴욕의 버스기사들은 운전을 거부했다. 그들은 경찰의 시위진압에 동조하지 않을 것이고 흑인살해의 공범이 되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의미심장한 연대 행동이었다. 주위에 있던 군중은 더 열기를 띠며 버스 운전사들의 연대에 크게 환호했다. 나중에 운송노조 100지부는 모든 조합원이 체포된 시위자의 이송을 거부할 것이라는 성명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하였다.

 

경찰차가 바리케이드와 포르그린공원 사이에서 불타다

 

경찰에 의해 바클리스센터에서의 시위가 차단되자 사람들은 흩어져 각자 다른 장소로 향했다. 포르그린공원에 약 200명의 사람이 모였다. 수많은 경찰이 최루액을 뿌려대며 시위대를 도발했다. 시위대는 외쳤다. “조지 플로이드!” 더 장난같지만 더 환영받은 구호도 있었다. “뉴욕경찰은 내 X이나 빨아라!”

 

빠르게 분위기가 고조됐고 시위대는 경찰관 무리를 향해 돌, 페인트를 채운 풍선, 플라스틱병과 유리병을 내던졌다. 경찰은 서둘러 후퇴할 수밖에 없었고, 현장의 경찰차들은 그들을 막고 있는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시위대는 다 같이 손을 잡아 들고 손 들었으니까 쏘지 마!”를 외쳤다. 이에 대해 경찰은 군중 속으로 차를 돌진시키며 거칠게 시위대를 밀쳐내는 것으로 응답했다. 많은 이들이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경찰이 시위대 라인을 뚫어낸 이후에 시위자들은 버려진 경찰차에 그들의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했다. 차의 유리창을 부수고 불을 붙였다. 경찰차가 불타는 동안 시위대는 거리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공원 바로 바깥쪽에선 또 다른 시위대가 폭동진압 장비를 갖춘 전투경찰의 진입을 막았다. 그들은 경찰에 맞서 교차로를 지키면서 포르그린공원의 시위대를 방어했다.

 

시위대가 뉴욕경찰 관할구역을 장악하다

 

시위대는 브루클린의 전 구역을 가득 채웠다. 그들은 뉴욕경찰에 살해당한 이 지역사회의 모든 유색인종을 위한 정의를 요구했다. 88구역은 너무 많은 시위자로 가득 차 경찰국장 더멋 셰이가 모든 특수부대의 투입을 요하는 레벨3 동원을 요청할 정도였다. 시위대는 방치된 경찰차를 불태우고 다른 경찰차량이 그곳에 들어오는 걸 막았다.

 

몇몇 시위대가 79구역에 어렵사리 진입했지만 금방 체포됐다. 베드퍼드스타이브선트의 84구역은 이미 시위대로 가득 찼다. 경찰이 시위대를 곤봉으로 구타하며 잔인한 폭력을 사용함에 따라 바깥쪽 시위대는 폭력적으로 변했다. 밤이 더 깊자 경찰은 수감자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후원자들이 경찰서 구내에 들어오는 것도 막았다.

 

시위대는 뉴욕경찰의 희생자들뿐만 아니라 인종차별적 경찰시스템 전체에 대해 정의를 요구하며 도시 전역을 가득 메웠다.

 

조지 플로이드, 그리고 국가폭력의 모든 희생자를 위한 정의

 

조지 플로이드 살해사건은 일순간에 인종차별적이고 폭력적인 경찰 시스템을 둘러싼 긴장감을 조성했다. 그 경찰시스템은 너무 오랫동안 보복의 두려움 없이 흑인들을 죽여온 시스템이었다. 사태의 위급함은 명백하다. 시위가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작한 뒤 점점 더 많은 대중이 미국의 거의 모든 주요 도시에서 경찰의 야만적 행태에 반대하는 연대를 보여줬다. 각 도시마다 너무 쉽게 죽임을 당한 그 시민들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다.

 

숨을 쉴 수가 없어요는 에릭 가너가 6년 전 뉴욕경찰에 죽임을 당했을 때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운동의 슬로건으로 등장했다. 6년 뒤, 우리는 인종차별적 기관에 살해된 또 다른 흑인 조지 플로이드와 경찰폭력의 모든 희생자들을 위해 또 다시 거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 부패한 조직에게 셀프개혁의 희망은 없다. 지역사회는 저항의 표시로 한쪽 무릎을 꿇었으나,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이제 우리가 거리를 점거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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