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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 평택공장에서 울산3공장으로 강제출근 통보 - 내려가보니 텅 빈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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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관 조회 7,690회 2020-05-2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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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2공장 노동자들에게 강제출근을 통보한 현대위아 울산3공장은 텅 비어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경제위기 심화로 문재인 정부와 자본가들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민주주의 권리를 후퇴시키는 사회적 통제를 강화하고, 자본가들은 경제위기 책임을 전가하는 해고, 휴업, 구조조정 등을 산업 전체로 확산시키고 있다.

 

이런 사회적 통제강화와 경제위기 책임전가 공세는 대중의 일상생활과 노동자운동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새로운 경험과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집단적 만남, 교육, 집회 등 노동자의 활동이 위축되고 투쟁 자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울산지역 노동자운동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5월 들어서야 코로나19 감염확산이 누그러들면서 노동자들은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520<현장투쟁 복원과 계급적 연대실현을 위한 울산노동자모임>(이하 울산노동자모임)은 약 5개월 활동공백기를 끝내고 민주노총 노사정대표자회의 분쇄, 구조조정에 맞선 투쟁, 비정규직투쟁과의 연대 등 당면 과제를 실천하기 위해 오랜만에 회의를 열었다.

 

이날 경기지역에서 장기간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이 울산노동자모임 회의에 왔다. 현대위아비정규직평택지회 노동자들이다. 현대위아 평택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오랜 기간 투쟁하고 있었지만, 울산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만남에서 현대위아비정규직평택지회의 지난 투쟁 과정과 현재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들을 수 있었다.

 

울산으로 쫓겨난 평택2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

 

현대위아 평택공장은 1공장, 2공장으로 구분돼 있다. 1공장은 보전 포함 4개 하청업체, 2공장은 3개 하청업체이며, 230여 비정규직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1공장은 기아자동차 모닝 카파엔진을 생산하고, 2공장은 디젤엔진(4D56)을 생산했었다. 최근 현대위아 자본은 2공장 생산물량이 감소했다는 이유로 공장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위아 평택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013년 노동조합을 설립한 후, 2014년 불법파견 소송을 제기해 20161심 승소판결을 받았다. 20182심에서도 승소했으며 2020년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불법파견 소송이 대법원 계류 중이다. 회사가 소송취하를 강요하고 있다. 소송을 취하하면 독립회사를 만들어 고용을 보장하거나 자회사로 보내주겠다고 한다. 소송취하를 전제한 독립공장, 자회사라면 수용할 수 없어 거부하고 있다. 우리 요구와 목표는 소송취하 없는 정규직화다.”

 

2013년 설립된 현대위아비정규직평택지회 조합원은 두 공장을 합해 160명이다. 현대위아 자본은 514일 평택2공장 노동자들을 울주군 상북면에 위치한 현대위아 울산3공장으로 강제출근을 통보했다. 그리고 노동자들은 518일 울산에 내려왔다. 경기도 평택에서 머나먼 울산까지 쫓겨난 노동자들은 여성 조합원을 제외하고 21명이다.


텅 빈 공장으로 출근시킨 현대위아 자본

 

울산에 내려온 현대위아비정규직평택지회 노동자들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동료와 가족과 생이별하고 울산3공장에 내려왔는데, 전혀 일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었다. 현대위아 자본은 생산도 하지 않는 공장으로 노동자들을 쫓아내고 바지사장이 출퇴근만 관리하는 짓을 벌이고 있다.

 

울산3공장은 주물공장인데, 2020년 초에 철수했다. 우리가 내려와 보니 생산설비도 들여놓지 않은 텅 빈 공장이었다. 식당도 준비돼 있지 않았다. 우리가 생활할 숙소도 제공하지 않았다. 오늘 공장 주변에 우리가 거주할 펜션을 알아보고 오는 길이다. 회사는 일 시킬 생각이 없으며 오로지 소송취하 얘기만 반복하고 있다.”

 

“5월까지는 정상급여를 받고자 518일 이후 연차투쟁을 하던 중 무단결근 5일 이상으로 해고투쟁과 병행하고자 했으나 사측은 태도를 바꿔 무단결근해도 해고처리 안 해 주겠다는 황당한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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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비정규직평택지회 노동자들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출퇴근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위아 자본의 의도는 분명하다. 평택공장 노동자들을 둘로 갈라놓아 조직력을 약화시키려는 술책이다. 또한 울산으로 쫓아낸 노동자들에게 일을 시키지 않고 출퇴근을 반복시켜 지쳐 떨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위아비정규직평택지회 노동자들은 현대위아 자본의 술책을 비웃듯 차분하게 투쟁일정을 논의하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과 현대중공업 등 울산지역에서의 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다.

 

불법파견 소송취하 어림없다! 우리는 끝까지 싸운다!

 

회사는 불법파견 소송취하를 받으려고 한다. 우리를 울산으로 보낸 것은 노조를 분열시키고 말살하려는 공세라고 본다. 그래서 버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 대법원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때까지 버티면서 싸워나갈 것이다. 투쟁거점을 평택으로 잡지 못한 것은 생계문제도 있다. 울산에 있는 동안 바지사장을 최대한 괴롭히고, 우리 투쟁을 알리고 시끄럽게 해서 다시 평택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1공장 공사가 마무리되면 2공장 인원을 1공장으로 전환 배치하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우리 투쟁에 연대해 달라.”

  

522일 현대위아비정규직평택지회 노동자들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정문에서 출근투쟁을 시작했다. 오늘 출근투쟁에는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 상집간부와 대의원들이 함께 했다. 울산노동자모임은 520일 만남에서 다짐한 것처럼 현대위아비정규직평택지회 노동자들이 울산3공장 강제출근을 철회시키고 다시 평택공장으로 당당히 돌아가는 날까지 연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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