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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여성의 날 인터뷰 | 투쟁 속에서 성차별 넘어 단결의 ‘꽃길’ 만들어가는 KEC 동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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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리 이청우 조회 6,338회 2020-03-0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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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EC지회 동지들이 진행한 꽃길만 걷자행사는 성별을 넘어선 노동자 단결의 디딤돌이 됐다.

 

 

편집자 주   20199, 국가인권위원회는 KEC 자본이 남성 노동자에 비해 여성 노동자를 차별해왔다며 이를 적극적으로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 KEC는 여성 노동자를 남성 노동자보다 낮은 직급으로 채용하고, 승진에 필요한 직무와 직위는 남성에게만 부여하는 방식으로 성차별을 해왔다. 실제 현장에서는 남녀 구분 없이 33교대로 순환근무를 해오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J1직급으로 입사해 20년 이상 근무한 노동자 108명 중에서, 남성 노동자 56명은 모두 S직급으로 승진했지만 여성 노동자 52명은 모두 J직급에 머물러 있었다(KEC의 직급은 J1J2J3S4S5 순으로 상승하며, S4직급부터 관리자다).

 

금속노조 구미지부 KEC지회는 2017년 이종희 동지를 첫 여성 지회장으로 선출하고, KEC 자본의 성차별에 정면으로 맞서 위와 같은 인권위 결정을 이끌어냈다. 2019년에도 황미진 동지가 여성 지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여성 노동자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노동조합 활동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성차별에 맞선 KEC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은 아직 남성중심 문화가 만연한 한국 민주노조운동에 주는 교훈이 적지 않다. 노해투는 3.8 여성의 날을 앞두고 KEC지회 황미진 지회장, 이종희 전지회장, 이미옥 전수석부지회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KEC지회 조합원들의 성비는 어떻게 되는가?

 

황미진 공장 전체로 보면 20181월 기준 654명 중 여성 198(30.3%), 남성 456(69.7%)이다. 간접부서는 남성, 현장은 여성이 다수다. 2010년 생산량을 줄이고 현장 인원을 줄이면서 여성 인원이 줄었다.

 

지난해 9월 인권위 결정문을 보니 승진, 승격에서 성차별이 극심했다. 후배 남성 노동자들이 관리자가 돼 ○○대리님, ○○과장님으로 불릴 때 여성 노동자들은 여전히 ○○로 불렸다. 여성 노동자로서 현장에서 가장 모멸감을 느꼈던 일은 무엇이었나?

 

이미옥 업무와 연관된 교육에서도 여성 노동자들은 항상 배제됐다. 그 교육을 받지 못해 승격에서 누락되는데, 마치 여성들이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무능한 존재여서 승격, 승진이 안 되는 것처럼 취급한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J등급에서 더 이상 승급할 수 없다는 것 자체가 인간으로서 존재감을 부정당하는 것 같았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어쩔 수 없다는 자괴감이 들게 만든다. 심지어 일부 관리자들은 갓 입사한 남성 노동자들이 여성 노동자들과 격의 없이 지내면 앞으로 네가 관리할 사람이니 선을 지켜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여성을 같은 노동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남성을 우월한 존재로, 여성을 열등한 성으로 취급하는 거 아닌가.

 

이종희 현장에서 임산부가 의자에 앉아 쉬었다고 의자를 빼는 일이 있었다. 제사라서 휴가를 쓰면 여자가 제사에 왜 가냐며 모욕감을 주고, 임산부가 야간근무를 하며 잠깐 스막룸(방진복 갈아입는 공간)에서 쉬고 있는데 너만 임신했냐?”며 야단치기도 했다.

 

황미진 육아와 생리통으로 휴가를 쓰면 휴가 사용이 잦다는 이유로 고과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여성의 노동을 부업 정도로 취급하는 거 같다. “가장이 아니니 임금이 적어도 되지 않나?”라거나 정리해고 1순위는 맞벌이 여성이라는 생각이 있는 거 같다. 고과 면담에선 남자 사원은 가장이라서 승진을 해야 하니 인사고과에서 A를 받아야 한다. 여사원은 어차피 S등급으로 승진이 안 되니 C를 받아도 되지 않나?”라면서 C를 준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임금 차별도 심각했던 것 같다. 실제 얼마나 차이가 났는가?

 

황미진 근속 30년차를 등급별 기본급과 기본급에 연동된 고정연장수당 한 항목만으로 비교해보면 월 33만 원에서 55만 원까지 차이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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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옥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노동자의 경우 연봉은 1천만 원 넘게 차이가 난다. 현재 받고 있는 여러 가지 수당을 더하거나 교대근무를 할 경우 차이는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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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원회는 승진에서의 성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 계획을 수립, 시행하라고 권고했는데, 이후 사측이 취한 조치가 실제로 있나? 이에 대한 현장 노동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이미옥 인권위 권고 이후 2019년 국정감사 때 증인으로 불려 나온 KEC 대표는 시정하겠다고 했지만, 시정조치가 내려진 건 전혀 없다. 교섭자리에서 남녀차별에 대해 물어봤는데, 사측 대답은 현장에 확인하고 있다거나 확인 결과 차별이 없다는 식이었다.

 

황미진 회사는 올해 초 문제를 제기한 KEC지회 조합원이 아닌 어용노조 여성 2명을 S등급으로 승급시켰다. 회사는 이조차도 노조 간 차별로 악용했다. 조합원들이 너무 속상해한다.

 

이종희 인권위 권고명령을 받기까지 거의 2년의 시간이 걸렸다. 자료를 취합하고 인권위에 직접 증언을 하는 등 오랜 시간에 걸쳐 어렵게 받아냈다. 여사원의 S등급 승급은 5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해결된 건 없다. 지회가 노동부에 고소하고 법적 제기를 하자 면피용으로 어쩔 수 없이 승급을 시켜준 꼴이다. 하지만 그동안 현장에서 여성들도 S로 승급해야 하고 바꿔나갈 수 있다는 것에 회의적이었지만, 지난 2년 동안 꾸준히 알려내면서 인식이 조금씩은 바뀐 듯하다. 설마 했는데 정말로 변화가 일어나는 걸 보고 조금의 희망은 본 듯하다. 하지만 그것을 노조 간 차별로 악용하기에 조합원들은 분노가 많다.

 

승진배제, 임금차별 외에도 KEC에 일상적인 성차별 문화는 어떤 것들이 있었나? 남자 탈의실을 여성 노동자들이 대신 청소해야 하는 일도 있었다고 들었다.

 

이종희 스막룸 청소하는데 남성 스막룸도 여성에게 청소를 시켰다. 앞에서도 얘기했는데 제사를 가야해서 휴가 뺀다고 하니 제사인데 니가 왜?”라고 하거나 정리해고 대상을 선정하거나 고과를 매길 때 여성은 가장이 아니라는 인식이 있다. 같은 신입인데도 프로그램 고치는 일은 남성에게만 알려준다. 회사 복리후생 중 대출을 받을 때도 남성은 자신의 소득만 따지지만, 여성은 배우자와 자신의 소득 모두를 따진다.

 

황미진 회식에서도 총무는 여자가 해야 한다거나, 남성은 흡연이 당연하고 여성은 몰래 흡연해야 하는 분위기도 있다.

 

KEC 내에서 성차별이 상당히 오래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노동조합이 문제제기를 시작한 건 언제부터였나? 노동조합이 성차별에 맞서 투쟁을 시작한 특별한 계기는?

 

이미옥 오래 전부터 남녀차별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었지만 소수노조인 KEC지회에서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러다가 2017KEC가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사업장> 명단에 포함된 걸 우연히 알게 됐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2017년 이종희 전지회장이 여성 지회장으로 처음 당선된 후 데이터 확보에 최선을 다했고 이를 근거로 노동부, 노정협의를 통해 문제제기하고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넣었다.

 

이종희 여성들 스스로도 문제의식을 갖지 못했을 만큼 지난 50년간 KEC 안에서 성차별은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다. 시대 흐름에 따라 조금씩 바뀌긴 했지만 예전엔 육아휴직 등 법으로 보장되는 권리조차 눈치를 보고 써야 했다. 그런 것을 서서히 바꿔나가면서 문제의식을 던졌던 것 같다. 여성 지회장으로서 그동안 현장 안에서 진짜 문제라고 생각했던 걸 바꿔야 하고, 설사 당장 바꾸진 못하더라도 이것이 문제라는 건 다 같이 인식하게 만들자는 생각으로 본격화했다. 노조 간 차별 문제를 제기하던 중 황정욱 부지회장이 데이터를 수치화하면서, 해볼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성차별 문화는 자본의 노무관리에서뿐만 아니라, 때로 노동조합운동 내부에서 드러나기도 한다. 2017년에 KEC지회에서 첫 여성 지회장이 선출된 후, ‘흡연실같았던 노조 사무실을 가족사랑방같은 공간으로 바꿨다고 하던데, 이밖에도 노동조합운동 내부에서 남성 중심 문화로 여성 노동자들이 배제되는 경우는 어떤 게 있었나?

 

이미옥 예전엔 여성이 다수인 사업장에서도 노동조합 간부는 대부분 남성 노동자들이었고, 수십 년 동안의 교섭에서도 여성 노동자는 단 한 번도 교섭위원으로 참여한 적이 없었다. 단체협약에서도 남녀차별에 대한 부분이나 모성보호에 관한 부분은 단지 몇 줄에 그쳤고, 교섭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이종희 KEC지회는 2010년 직장폐쇄, 노조파괴 공격 전과 후가 많이 다르다. KEC지회는 노조파괴에 맞선 투쟁 속에서 변했고, 지금은 여성이 지회장을 맡을 수 있을 정도가 됐다. 물론 아직도 더 변화해야 할 부분은 있는 것 같다.

 

그런 차별이나 남성중심 문화가 종종 남성 노동자들을 향한 원망이나 노동자들 사이의 성별 갈등으로 비화되기도 하고, 그게 자본이 노리는 바이기도 할 텐데, KEC지회 동지들은 현장에서 어떤 사업을 펼치면서 문제를 해결해 갔는가?

 

황미진 남녀차별이 임금차별로 심각하게 나타났다. 2017년 임단협에서 단일호봉제를 만들어냈다. 자료를 수집하고 데이터를 만들어내서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심각성을 알았다. 간담회를 통해 조합원을 설득했고 이 과정에서 남성 조합원들이 상후하박을 이해하면서 많은 도움을 줬다.

 

이종희 짧은 시간에 해결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단일호봉제를 설명할 때도 여러 가지 배경과 근거를 간담회를 통해 이해시키는 과정을 여러 번 거쳤다. 조합 내 성차별 문제에 대해서도 선전지나 교육을 통해 알려냈다. 다 같이 문제를 인식하고 바꿔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얘기를 했다. 3.8 여성의 날 등 이벤트를 하면서 응원 메시지를 받거나 현수막을 들고 함께 하도록 하는 등 남성들도 참여시켰다. 자연스럽게 사업장 내 남녀차별 문제는 큰 문제이고 바꿔야 한다는 걸 인식시켰다. 그리고 이를 바꾸는 건 여성들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 여성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 그것이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걸 알려냈다.

 

이미옥 2010년 노조파괴 이후 KEC지회에서는 조합원들과의 소통과 교육 속에서 KEC의 심각한 남녀차별에 대한 문제점을 같이 이야기했고, 대부분의 지회 남성 조합원들은 남녀차별의 문제점을 같이 인식하게 됐다. 이에 반해 어용노조 남성 조합원들은 지회의 선전지나 인권위 결정을 보며 문제의식은 조금 가지게 됐지만, 남성으로서의 권위의식은 여전히 버리지 못한 상태다.

 

이종희 전지회장은 최초의 여성 지회장 역할을 맡으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가?

 

이종희 KEC50년간 쌓여있는 적폐와 불합리한 관행들이 많다. 특히 남녀차별 문제는 여성들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도 했고, 알더라도 어떻게 고쳐나갈 수 있을까, 과연 그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문제다. 50년간 관리자 대부분이 남성이며 여성은 승진조차 못하는 구조에서 노조 또한 2010년 이후 서서히 바뀌어왔다고는 생각되지만, 공장 안에 뿌리 깊은 관례나 관행 또는 인식 차이가 있었다. 최초로 여성이 지회장을 한다고 했을 때 그런 인식을 바꿔가는 게 힘들고 어려운 점이라고 생각한다. 금속노조에서도 특히 여성 사업장이 아닌 곳에는 여성 지회장이 거의 없다. 지금은 문화가 바뀌고 인식도 바뀌어가지만 여전히 각종 회의 등 가보면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여성 지회장은 아무래도 교섭 등에서 회사와 대화하기 힘들다거나 힘이 없다는 인식이 있는 거 같다. 여성사업을 우선할 거라고 보는 시선도 있는 것 같고, 각종 회의에서도 남성의 관점에서 얘기하는 걸 보기도 했다. 이런 서로 간의 간극을 줄이고 분위기를 바꿔나가는 게 힘들었던 것 같다.

 

KEC지회는 여성의 날에 꽃길만 걷자등 다채로운 행사를 해왔는데, 조합원들의 반응은 어땠나? 올해는 어떤 사업을 계획 중인가?

 

황미진 2018년 여성의 날에는 핸드크림을 선물했다. 여성의 노동을 젖은 손에 비유해 위로의 의미를 담아 선물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감동 받았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2019년에는 꽃길만 걷자이벤트를 진행했다. 직접 만든 수제 초콜릿을 담아 꽃 하나하나 직접 만들어 장미꽃을 선물했다. 선물과 함께 손으로 적은 응원 메시지를 모두에게 나누어줬다. 선물을 받고 너무 정성스러워서 먹을 수도, 포장지를 버릴 수도 없었다는 말을 들었다. 올해는 모든 차별을 없애자는 기조로 3월을 여성 차별 철폐의 달로 정했다. 32일부터 손수 적은 응원 메시지(포스트잇)와 온라인(구글) 응원 메시지를 받고 있다. 36일엔 차별의 벽을 넘어(입구) 차별의 벽을 넘고(출구)” 이벤트를 진행한다. 장미 아치를 직접 만들었고, 차별의 벽을 넘어 장미 아치로 들어가 차별의 벽을 넘어 출구로 나오게 설치한다. 출구에는 게시판을 설치해 그동안 받은 응원 메시지를 공개하고, 여성의 날을 생각하며 손수 만든 장미꽃 사탕을 여성 조합원에게 나누어 줄 것이다. 응원 메시지는 이후 카드뉴스로 제작해서 배포할 계획이다.

 

3.8 여성의 날을 앞두고 있다. 더 많은 여성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고, 남성 노동자들과 동지로서 투쟁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지, 전국의 동지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들려주셨으면 한다.

 

황미진 KEC지회는 모든 차별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업장의 모든 차별을 없애자는 생각에 주변을 돌아보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지회 조합원들의 의식이 차별은 남녀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의 착취수단이란 생각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장 심각한 임금체계를 바로 잡기 위한 단일호봉제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이종희 현장 안의 목소리를 잘 들어야 할 것 같다. 사업장 안의 불만은 뭔지? 그리고 작은 것이라도 불합리와 차별이 있다면 이것이 문제라는 걸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KEC지회도 성차별이 문제라는 건 알지만 이렇게 오기까지 정말 힘든 과정이었다. 차별 문제는 하루아침에 바뀌는 게 아니기에 뭐가 문제인지 작은 거라도 알아보고 문제로 인식하게 환기시키고, 변화를 위해 대중적 사업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방식이 좋은 것 같다. 일단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러려면 각자의 용기도 필요할 것이다. 당당한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나 자신부터 배우고 문제의식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다고 하지만 현장에서 여성들은 아직도 많이 힘들 거라 생각한다. 힘들지만 조그만 목소리라도 내는 것, 모든 차별을 없애기 위해 용기와 힘을 내주면 좋겠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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