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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여 만에 다시 마주한 쌍용차 노동자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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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우 조회 673회 2019-12-3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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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일 대한문 앞에서 열린 쌍용차 노동자들의 기자회견

 

 

저 문성현입니다

 

20189. 쌍용차 노노사정 잠정합의가 이뤄지던 날은 공교롭게도 노해투가 분향소 천막을 사수하기로 한 날이었다. 쌍용차 조합원들은 합의에 관한 토론을 하기 위해 자리를 비웠고 우리만 천막을 지키고 있었다.

 

12시쯤인가, 문성현이 분향소에 왔다. 술을 한 잔 걸쳤는지 불콰해진 얼굴에 들뜬 목소리로 저 문성현입니다라고 말을 건넸다. 조합원들에게서 인사말이라도 듣고, 생색이라도 내고 싶었던 걸까.

 

그러나 조합원들은 없었고, 우리야 문성현을 곱게 봐줄 수 없었기 때문에 조합원 안 계시다는 대꾸를 하고는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문성현은 머쓱하게 자리를 떴다.

 

저들이 그토록 자랑하던 사회적 합의

 

당시 문성현은 노노사정 합의를 사회적 대화를 통한 갈등 해결이라며 한껏 추켜세웠다. 그런데 불과 1년 몇 개월 지난 지금 회사는 46명의 복직 예정자들에게 또 다시 일방적으로 무기한 휴직 통보를 했다


그런데도 문성현은 이게 노노사정 합의를 깬 것은 아니라고 한다. 임금 70%를 주기로 했기 때문이란다. 말이냐 방구냐.

 

경사노위에 민주노총을 끌어들이려 발악할 때는 법률로서 설치한 기구라고 떠들었고, 출범식 날에는 문재인까지 나서서 경사노위를 의결기구로 생각하겠다며 목청을 높였다.

 

그런 법률로서 설치한 기구가 참여한 노노사정 합의를 사측이 일방적으로 깼는데, 그러고도 합의는 이행된 것이라 지껄이는 경사노위는 사기꾼들의 집합소가 아니라면 잡담가게에 불과하다.

 

꼼수

 

회사가 위기라서 복직을 못시키겠다는 쌍용차 자본의 주장 역시 말이 안 된다. 무기한 휴직 연장을 하면서 임금 70%는 지급한다는데, 해고자 46명의 임금 30%를 더 주기 어렵다? 그 돈이 1년에 얼마나 될까?

 

정확한 데이터가 있는 건 아니지만 짐작해볼 수는 있다. 최근 회사는 자구안이라며 노동자들에게 1,700만 원가량의 임금삭감 동의서를 받았다. 그걸 감안해서 연봉 4천만 원으로 계산할 경우, 30%1년에 1,200만 원 × 46= 55,200만 원이다. 그 돈이 없어서 노노사정 합의를 깬다? 쌍용차는 구멍가게였나.

 

우리는 16일 모두 출근할 겁니다!”

 

참으로 잔인한 자본주의다. 어제 열린 기자회견에서 쌍용차 노동자들이 1년 몇 개월 만에 또 눈물 흘리는 것을 보았다. 공장으로 돌아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던 46명의 해고자와 가족들, 먼저 복직한 조합원들은 또다시 피눈물을 흘렸다.

 

또 누군가가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을까, 작년 복직 합의로 가까스로 멈췄던 사회적 타살의 행렬이 또 다시 이어지지 않을까 속이 타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쌍용차 노동자들은 16일 출근시간에 맞춰 모두 출근할 거라고 결의를 밝혔다. 함께 지켜봐 달라고 했다. 잔인한 세상을 이겨내기 위해, 동지들을 지켜내기 위해, 함께 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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