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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조 탄압에 동원됐던 과거는 끝났다! 민주노조 깃발 움켜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보안경비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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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관 조회 674회 2019-12-1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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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한 한 해가 저물어가는 1210,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보안경비 노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노동조합을 창립했다. 이날 비정규직 보안경비 노동자들이 노조를 창립해 금속노조에 가입함으로써 울산공장에는 현대자동차지부,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 현대그린푸드울산지회, 현대자동차비정규직보안지회가 나란히 활동하게 됐다.

 

울산공장 담벼락 안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가 하나의 노동조합으로 단결하지 못하고 여러 개로 나뉘게 된 것은 아쉬운 일이다. 그러나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보안경비 노동자들이 민주노조 깃발을 움켜쥐고 노동자 권리를 선언하며 민주노조운동에 합류한 것은 참으로 기쁜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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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조 탄압에 동원됐던 과거는 끝났다!”

 

 

마침내 민주노조 깃발 세워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보안경비 노동자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뉘어 있다. 그중 정규직은 약 250명이며, 직접고용 촉탁계약직은 120여 명, 간접고용 비정규직은 130여 명이다. 이 간접고용 비정규직 130명 중 관리자와 소수를 제외하고 115명이 노동조합에 가입했다.

 

울산 매곡산업공단 총회장에 들어서니 금속노조 현대자동차비정규직보안지회 창립총회를 알리는 스크린화면이 밝혀져 있었고, ‘비정규직 철폐! 정규직 전환 쟁취!’라는 붉은 글씨가 한눈에 들어왔다. 이날 현대자동차비정규직보안지회 창립총회에는 근무(33교대) 중인 40명 외에 80여 보안경비 노동자들이 참석했다.

 

아울러 보안지회 창립총회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민주노총 울산본부, 금속노조와 울산지부,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 간부와 조합원, 노동해방투쟁연대, 사회변혁노동자당 활동가들이 민주노조의 첫출발을 축하했다.

 

서로 마주하며 만감이 교차한 순간

 

비정규직 보안경비 노동자들은 그간 몇 차례 노조 건설에 나섰다. 단위노동조합 건설을 시도해보기도 하고,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의 문을 두드려보기도 했다. 하지만 번번이 자본의 회유, 협박, 탄압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좌절했다.

 

현대자동차비정규직보안지회 지회장(박진현)은 인사말을 시작하자마자 눈시울을 적시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박진현 지회장의 머리에 지난 시절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랜 기간 정규직과 동일한 업무를 함에도 차별을 받아왔던 것에 대한 설움, 현대자동차의 명령을 거부하지 못하고 노조탄압에 나섰던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 주변의 좋지 않은 눈총을 받으며 노동조합을 해보려다 좌절했던 아픈 기억,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에 노조 창립총회를 하니 참석해 달라고 연락하자 김현제 지회장과 임원, 상집, 조합원들이 함께 해준 것에 대한 고마운 마음, 이제 당당히 노동자로 다시 태어나 금속노조 조합원이 됐다는 자부심과 긴장된 마음 등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현대자동차비정규직보안지회 임원 인사와 결의발언을 마치고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 김현제 지회장의 연대사가 있었다.

 

현대차비정규직보안지회 창립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보완지회 지회장님이 흘리는 눈물을 보고 저도 울컥했다. 이것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하겠다고 하면서 느끼는 설움이고 현실이다. 노동조합을 만들려면 꼭꼭 감춰가며 준비하고 창립해야 한다. 우리는 똑같은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다. 자본은 어렵게 건설한 현대차비정규직보안지회를 가만히 두지 않고 깨기 위해 탄압할 것이다. 자본의 어떤 탄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민주노조를 사수해 갔으면 좋겠다.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는 자본에 맞서 투쟁하는 동지들과 함께 싸울 것이다. 다시 한 번 현대차비정규직보안지회 창립을 축하드린다.”

 

김현제 지회장의 힘찬 연대사는 현대자동차비정규직보안지회 임원과 조합원들의 마음을 끌어안았고 큰 박수를 받았다. 창립총회를 마치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현대자동차비정규직보안지회 임원과 조합원들은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 임원과 조합원들에게 비슷한 얘기를 전달했다.

 

동지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 이제 다시는 과거와 같은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싸울 때 힘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해 달라. 우리가 달려가서 함께 싸울 것이다.”

 

서로 하는 일은 다르지만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얼굴을 마주하며 반성과 성찰, 격려와 연대의 마음을 담아 대화하는 모습을 보며 훈훈함이 느껴졌다. 서로의 다짐과 결의를 활동과정에서 승화시키며 함께 어깨 걸고 투쟁한다면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의 앞날은 밝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3중 착취 고통 겪어온 비정규직 보안경비 노동자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보안경비 노동자들은 원청과 도급계약을 맺는 보안협력업체(프로에스콤) 소속이었다. 프로에스콤은 특수경비, 시설경비, 건물관리, 위생관리, 인력파견 등 전국적으로 4,600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그런데 3년 전부터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자동차와 프로에스콤 중간에 끼어들면서 노동조건은 점점 악화됐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프로에스콤은 보안경비, 환경미화, 통근버스 관리를 독점해 비정규직 노동자의 피땀을 착취하고 있다. 울산에서만 현대자동차와 부품서열업체 중간에서 서열업체 노동자 3,000여 명의 피땀을 가로채고 있는 현대글로비스와 똑같이 3중 착취구조의 중간에 있는 게 현대엔지니어링이다. ‘현대자동차 현대엔지니어링 프로에스콤3중 착취는 비정규직 보안경비 노동자의 노동력과 피땀을 야금야금 빨아먹고 있다.

 

노조 건설에까지 이른 과정

 

현대동차 비정규직 보안경비 노동자들은 짧게는 8, 길게는 20년 동안 일해 왔다. 근무형태는 하루 8시간 33교대다. 33교대로 주 7일을 근무하는데, 3주에 한번 쉬는 게 전부다. 평균연령은 30대 중반이며 2003~4년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 창립시기에 입사한 경우가 많다. 연봉은 기본급(최저임금), 상여금 600%, 성과급, 33교대 야간수당을 전부 합쳐 5~6천만 원 정도다. 전체 노동자 평균임금의 상위에 위치해 있긴 하지만, 20년 일한 노동자의 6천만 원이 많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상여금은 매월 지급으로 바꿔 최저임금 인상효과를 없앴고, 성과급은 계속 삭감되고 있다. 

 

울산공장 비정규직 보안경비 노동자들이 노동조합 건설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가 겪고 있는 차별과 배제, 자본의 태도에 대한 배신감이다.

 

회사는 정규직 보안경비 노동자와 동일하게 적용했던 행사, 산행, 회식 등에서 우리를 배제했다.”

 

우리는 현대자동차 외딴지역 출입문과 담장 초소 근무로 내쫓겼다.”

 

우리는 정규직 근무자와 동일한 업무를 수행함에도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차별을 심한 받아왔다. 우리가 근무하는 장소는 인간의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조차 해결할 수 없는 곳이다. 화장실이 없는 열악한 근무조건에서 일하며 인간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를 비정규직지회 탄압에 동원할 때는 여러분들은 현대자동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다, 여러분이 있어서 회사를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좋은 날이 있을 것이다라며 마치 정규직을 시켜줄 것처럼 얘기하고 (실제로는) 정규직 채용에서 배제하는 토사구팽을 했다.”

 

비정규직지회와 부딪히면서 업무에 투입되어 관련법 위반으로 집행유예와 벌금을 받는 등 개인 신상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처분을 받게 됐다. 그리고 비정규직지회와 관련 업무로 집행유예 받은 극소수만 정규직이 됐다. 오랫동안 근무한 우리는 모두 정규직 전환에서 배제하고 들어온 지 1년도 안 된 젊은 친구(직접고용 촉탁계약직)들이 정규직 된다. 미치고 환장할 일이다.”

 

현대자동차의 부당한 명령을 거부하지 못하고 상황근무(노조탄압)에 투입될 시에는 3(36시간) 장시간노동과 육체적 고통에 시달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부당한 명령을 거부하지 못한 게 정말 아쉽다.”

 

이처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보안경비 노동자들은 온갖 차별과 배제를 당해왔다. 정규직 전환에 대한 희망고문은 자본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를 쌓게 했다. 반복되는 업체 도급계약 해지와 갱신으로 상시적인 고용불안에 시달렸다. 울산공장 비정규직 보안경비 노동자들이 더 빨리 노동조합을 건설하지 않은 게 이상할 정도다.

 

현대자동차비정규직보안지회 115명 조합원은 현대자동차의 지시와 통제 아래 일하고 있다. 울산공장 비정규직 보안경비는 정규직과 근무하는 위치만 다를 뿐 동일한 일을 한다. 따라서 모든 조합원이 불법파견에 따른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장 안팎의 연대투쟁으로 민주노조 사수해야

 

현대자동차, 현대엔지니어링, 프로에스콤 자본가들은 노동조합 건설을 앞둔 시점부터 탄압을 시작했다. 노동조합 창립총회가 있기 전에 올해 12월 말 부로 해고(업체 도급계약 해지)할 것이며, ‘노조에 가입하면 해고하고, 안 하면 해고하지 않는다. 노조에 가입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하면 계속 회사에 다닐 수 있다며 해고협박과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다.

 

한 언론기사에서 안우진 부지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노조 설립을 극비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회사 측 관계자로부터 노조를 만들면 해고하겠다는 협박이 자행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올해 12월 말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에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며, 노조할 권리를 침해하는 발언을 일삼고 있다.”

 

이런 자본가들의 협박과 탄압을 비웃듯, 울산공장 비정규직 보안경비 노동자들은 당당하게 민주노조를 창립했다. 이제 막 민주노조 깃발을 움켜쥐고 첫발을 내딛는 비정규직 보안경비 노동자들 앞에 임금과 단체협약 쟁취, 업체 도급계약 해지와 해고 저지, 민주노조 사수 등 여러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현대자동차비정규직보안지회 혼자 힘만으로 만만치 않은 싸움이 될 게 분명하다.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 현대그린푸드울산지회, 현대차 정규직 노동자들, 울산지역 민주노조 등 최대한 함께 싸울 수 있는 연대의 힘을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 현대그린푸드울산지회, 현대자동차비정규직보안지회 깃발이 함께 휘날리고 현대차 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 싸운다면, 이들 비정규직 보안경비 노동자들은 어떤 탄압과 난관에도 흔들림 없이 민주노조를 사수할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현대자동차비정규직보안지회의 창립과 앞으로의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 현대자동차 담장 안에 있는 생산직 노동자, 식당 노동자, 보안경비 노동자, 환경미화 노동자 등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와 정규직 노동자가 하나로 뭉쳐 힘차게 전진하는 그날을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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