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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 칠레 반란은 이제 시작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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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홍 조회 624회 2019-11-1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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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Leo Zino 



편집자 주  칠레는 신자유주의 정책들이 최초로 도입된 신자유주의의 탄생지로 알려져 있다. 지금 거리로 나와 투쟁하는 칠레 노동자와 청년들은 칠레를 신자유주의의 무덤으로 만들겠다는 결의로 가득 차 있다. 칠레에서 활동하는 사회주의자 레오 시노(Leo Zino)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직접 설명한다.

칠레 산티아고의 중심에 있는 플라자이탈리아는 저항의 거점이 됐다. 광장을 중심으로 한 이 지역은 저항의 축제가 열리는 곳이자, 가증스런 경찰에 맞선 격전지다. 시위대는 물과 베이킹소다를 이용해 최루탄에 맞선다. 당신이 직접 준비해온 게 없다 해도 현장에서 수백 명이 당신을 도울 것이다. 광장을 메운 수십만 명의 사람들은 칠레 전역의 거리를 장악한 수백만 명의 일부일 뿐이다. 

 

칠레 반란은 20일 넘게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하철 요금의 급격한 인상 때문에 촉발된 반란은 대통령, 헌법, 경찰에 맞선 전면적인 반란으로 확산됐다. 대통령이 양보에 양보를 거듭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거리에 서 있다. 최근 피녜라 대통령은 칠레 헌법을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승리라고 칭찬한다. 하지만 칠레에서는 이것이 시위의 동력을 꺼뜨리기 위한 술책일 뿐이며, 피녜라가 손을 댄 그 어떤 개헌도 결국 노동자계급 대중을 향한 공격으로 이어질 거라는 점을 누구나 알고 있다. 개헌을 하겠다며 대통령이 양보한지 불과 며칠 뒤인 지난 화요일(1112), 대규모의 총파업과 시위가 조직됐다.

 

화요일 총파업이 진행되는 동안, 여러 도시들 중 안토파가스타, 발파라이소, 산티아고, 콘셉시온, 테무코의 노동자들이 칠레 경제를 완전히 멈춰버렸다. 이 파업은 독재가 종식된 이래 칠레에서 벌어진 가장 중요한 파업이다. 항구 노동자, 탄광 노동자, 병원 노동자, 서비스 노동자 등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경찰과 맞섰다. 그들은 피녜라 대통령이 내놓은 보잘 것 없는 개량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음을 분명하게 밝혔고, 그들의 가장 절박한 요구를 외쳤다. “살인자 피녜라는 물러나라!”

 

대대적인 탄압에 대한 분노도 뚜렷하게 감지된다. 수천 명의 젊은이들이 경찰이 쏜 고무탄에 맞아 한쪽 눈 또는 양쪽 눈 모두를 다친 사진들이 돌면서 여론이 탄압에 반대하는 쪽으로 빠르게 전환됐다. 몇 주 전만 해도 사회 불평등에 대해 내놓고 말하지 않던 사람들까지도 이제는 지역에서 벌어지는 시위에서 구호를 외치는 데 앞장서고, 바리케이드를 세우는 데 동참한다. 모두가 억압세력에게 고통을 겪어 왔거나, 피해를 입은 사람을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대부분 노동자들이 살고 있는 도시 외곽의 경우에도, 플라자이탈리아의 상황처럼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아주 격렬한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 우버를 타고 외곽 지역을 돌아봤는데, 우버 기사에게서 시위 도중 자기 가족을 잃은 사연을 들었다. 도로봉쇄를 하던 중 차에 치인 것이다. 수십 명의 젊은이들이 실종됐다. 안타깝게도 다수가 목숨을 잃은 것 같다. 투쟁이 벌어지는 거리를 따라 전선이 그어졌다. 피녜라 정부의 손에 묻은 피는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연대의 감정이 폭넓게 퍼져 있다. 경찰에 맞서 가장 헌신적으로 투쟁하는 젊은이들은 모든 종류의 지원을 받는다. 부상자를 치료하는 현장 의료지원부터 바리케이드에서 경찰에 맞설 수 있도록 돌멩이나 다른 물건들을 모아주는 사람들까지. 멀찌감치 떨어져서 상황을 주시하는 가장 소극적인 시위 참가자들도 경찰의 탄압에 맞서 함께 구호를 외친다. 광장 전체가 하나처럼 움직인다. 모두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서로를 돕지만, 모두가 그들 공동의 목표를 알고 있다. “피녜라는 물러나라! 피노체트 헌법 끝장내자!”

 

어둠이 내린 뒤에도 경찰이 쏜 최루탄, 시위대가 터뜨린 폭죽, 피녜라와 경찰에 맞선 구호 소리로 광장은 여전히 요동친다. 모두가 제자리에서 위아래로 뛰면서 외치는 안 뛰는 사람은 짭새라는 구호는 인기가 많다. 수백 개의 레이저빔을 쏴서 경찰의 드론을 떨어뜨렸을 땐 모두가 기뻐했다. 시위대는 그걸 전리품처럼 치켜들었고, 사람들은 즐거운 환호성을 질렀다. 투쟁으로 지쳤지만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거머쥐었다고 느끼는 젊은이들의 얼굴이 불빛에 빛났다.

 

목요일(1114)은 투쟁의 역사에 기록된 날이다. 이 날은 마푸체 원주민 노동자와 학생의 리더였던 카밀로 마르셀로 카트리얀카 마린이 등 뒤에서 총을 쏜 칠레 경찰에게 살해된 날이다. 많은 사람들이 다시 거리로 나올 것이다. 칠레 반란은 이제 시작했을 뿐이다. 노동자와 청년들은 잃을 것은 쇠사슬뿐이고 얻을 것은 세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원문 https://www.leftvoice.org/chile-a-rebellion-of-the-mas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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