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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게이트 투쟁 | 가슴이 뛴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 노동자의 희망을 위해 - 아사히비정규직지회 지회장 차헌호 동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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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덕 조회 1,392회 19-10-2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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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아사히비정규직지회는 톨게이트 투쟁에 정말 최선을 다해 연대하고 있다. 지회는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본사 점거농성을 하기 전부터 일주일에 한 번 본사 앞 선전전을 진행했다. 지금은 매일 열리는 집회와 문화제에 참석한다. 농성장 바깥에 있는 톨게이트 조합원들과 함께 김천구미역 선전전도 진행하고 있다. 차헌호 지회장은 추석을 톨게이트 조합원들과 함께 지냈다. 항상 톨게이트 노동자 곁을 지키며 농성투쟁을 뒷바라지 한다. 최근엔 톨게이트 투쟁과 하반기 노동개악 투쟁을 연결시키기 위해 전국순회투쟁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 누구보다 톨게이트 투쟁에 앞장서고 있는 차헌호 지회장을 만났다. 무엇이 동지의 가슴을 뛰게 했는지, 톨게이트 투쟁 승리를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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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게이트 조합원들과 함께 구사대에 항의하는 아사히비정규직지회 차헌호 동지(사진_충남노동자뉴스 ’)

 

 

2015년 서산 톨게이트 투쟁 때도 함께 했다. 이번에도 정말 치열하게 연대하고 있다. 톨게이트 노동자들을 만나면 가슴이 뛴다고 했다.

 

예전에는 서산 톨게이트 동지들이 소수로 싸웠다. 도로공사 본사에 올 때마다 소수였다. 한마디로 어설펐다. 지난 624일 도로공사 본사 집회에 많은 동지들이 참여했다. 서산 톨게이트 동지들이 그간 전국을 열심히 조직하며 활동했다는 증거였다. 그날 본 조합원들은 큰 투쟁을 할 동지들이라고 느껴졌다. 1,500명이 자회사를 거부하는 것을 보면서 2019년 하반기를 흔들 투쟁이라고 예상했다. 예상대로 거침없는 투쟁을 보여줬다. 그런 동지들을 보면서 가슴이 뛸 수밖에 없다.

 

점거 초반 구사대와 경찰의 폭력을 함께 겪었다. 조합원들의 상의 탈의 저항도 지켜봤다. 911일 오전 경찰이 실제로 진압하려 했을 때도 함께 있었다. 그때 느낀 점은?

 

눈물이 엄청났다. 진심을 다해 싸우는 동지들이었다. 경찰 진압이 임박했을 때도 동지들은 서로 어깨 걸고 노동가를 불렀다. 상의 탈의를 하면서 점거투쟁을 지키려는 동지들, 스스로 연행을 각오한 동지들은 강력했다. 노동자의 집단적 힘을 그대로 보여줬다. “, 투쟁은 이런 거구나!”라고 생각했다. 모두 연행될 상황 앞에서 동지들의 뜨거운 눈물과 노동자의 힘을 봤다. 감동이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이다.

 

톨게이트 투쟁은 천백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통을 담고 있다. 여성이 대다수고 장애인도 상당수 포함돼 있으며 무엇보다 집단해고 상태에서 투쟁이 예상을 넘어 장기간 강고하게 진행되고 있다. 많은 노동자가 놀란다. 어디에서 원동력이 나온다고 생각하는가?

 

분노라고 생각한다. 분노를 집단적으로 모아내는 데 성공한 투쟁이다. 10, 20년을 무시당하며 살아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법원의 판결로 자신감을 얻었고, 1,500명 전체 직접고용이라는 명확한 요구와 캐노피 고공농성 등 헌신적인 솔선수범이 조합원들을 강고한 투쟁대오로 만들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의 쓰레기 중재안에 대한 생각은? 대부분의 톨게이트 노동자는 민주당과 을지로위원회의 개입을 처음 겪었다.

 

을지로위원회가 등장했다는 건 정부와 사측이 투쟁을 여기서 정리시키겠다는 뜻이었다. 한국노총의 합의는 이미 예견된 일이다. 한국노총 지도부는 을지로위원회와 한 패가 돼 자신의 역할을 마무리했지만 다행히 우리 동지들은 쓰레기 안을 거부했다. 톨게이트 동지들은 자신이 경험한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이제 을지로위원회는 톨게이트 동지들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한국노총 톨게이트노조가 쓰레기 안에 서명한 후 한국노총을 탈퇴한 노동자들을 많이 만나지 않았는가? 그 노동자들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우리의 선입견이 심각하다는 것을 느꼈다. 한국노총이라는 선입견이 그들을 다르게 본다. 하지만 내가 만난 동지들은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투쟁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입장이 분명한 동지들이 많았다. 한국노총 조합원들은 동료들이 한국노총에 가입하니까 따라서 가입한 노동자들이 많다. 내가 만난 한국노총 조합원들은 한국노총의 비민주성을 심각하게 얘기했다. 이들을 미리 조직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연대하면서 가장 가슴에 남았던 장면 세 가지를 꼽아 달라.

 

첫 번째, 박순향 동지의 절절하고 명확한 발언은 잊을 수 없다. “죽거나, 끌려가거나, 직접고용 가거나 세 가지 가운데 하나라는 발언은 뭉클했다. 두 번째, 조합원들의 사연이 다들 구구절절하다. 지난 달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분, 지난 달 어머님이 돌아가신 분, 집에 어린 자녀만 있는 분 등등. 그럼에도 농성하는 동지들을 두고 떠날 수 없다며 추석에도 집에 가지 않고 점거농성에 참여하던 모습은 잊을 수 없다. 세 번째, 한국노총 조합원들이다. 본사 점거투쟁을 밖에서 지지엄호하며 마음을 졸이던 동지들이다. 초기에는 본사점거까지 함께 들어간 동지도 있다. 나오라는 압력으로 나오긴 했지만 함께 싸우고, 점거투쟁을 함께 지키려는 그들의 순수한 마음은 가슴속까지 파고든다.

 

투쟁이 길어지고 있다. 이강래는 계속 교섭에 나오지 않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자회사라는 가짜 정규직화 정책을 고집하며 쓰레기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조합원들이 지칠 수 있는 때다. 이때 중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는가?

 

연대의 힘이다. 우리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 사실 톨게이트 동지들만의 힘으로 저들과 맞서 싸우긴 쉽지 않다. 도로공사 이강래와의 싸움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와 맞장뜨는 싸움이다. 노동자계급 전체의 힘이 필요하다. 형식적 지지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연대가 필요하다.

 

민주노총은 923일 대의원대회를 김천에서 개최했다. 그 일은 파격이었지만 그 이후 실질적인 투쟁계획이 많이 부족하다. 톨게이트 투쟁 승리 없이 노동개악 승리 없다고 얘기했는데.

 

투쟁하는 노동자들은 모두 그렇게 생각한다. 톨게이트 투쟁 전선을 중심으로 100만 조합원들을 모아내며 밀어닥치고 있는 노동개악을 막아내는 투쟁을 준비해야 한다. 문재인이 앞장서 탄력근로제 보완입법을 지시했고 여야 자본가정당이 31일 탄력근로제 확대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한다. 방어막 없는 수많은 미조직, 비정규직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판이다. 노동개악의 문이 이미 열렸지만 노동개악을 막아내려는 의지는 잘 보이지 않는다. 언제나 그랬지만 투쟁하는 노동자가 먼저 나서야 한다.

 

마지막으로 톨게이트 조합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이 투쟁에 연대를 조직해야 할 동지들에게, 민주노총 지도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톨게이트 조합원들이 지금까지 너무 잘 싸웠다. 선택의 순간마다 옳은 선택을 해 주었다. 다시 한 번 빨리가 아니라 옳게라는 말을 강조하고 싶다. 그래야 후회하지 않는다. 단호하게 싸웠을 때 전망이 열렸던 걸 기억했으면 좋겠다. 힘들수록 동료들을 믿고 마지막 고비를 넘겨줬으면 좋겠고, 톨게이트 동지들에겐 그럴 수 있는 힘이 분명히 있다고 믿는다.

 

톨게이트 투쟁의 승리는 계속 밀리고 있는 전체 운동에 자신감을 불어넣는 투쟁이다. 억눌려 있는 비정규직, 여성, 장애인 노동자에게 희망을 불어넣는 투쟁이다. 연대가 절실히 필요하다. 지역별이든, 사업장별이든 한 달을 넘게 점거투쟁을 벌이고 있는 동지들을 지지방문하면 좋겠다. 삼삼오오라도 방문해서 투쟁하고 있는 동지들의 손을 꼭 한 번씩 잡아주길 부탁한다. 끝으로 민주노총 지도부는 민주노총의 조직적 힘을 어떻게 발휘할 건지 함께 고민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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