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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자회사도 정규직이라는 말장난 하지 마라!” -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톨게이트 노동자들과 똑같이 외치며 공동파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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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자서울성모병원 노동자 조회 6,193회 2019-08-2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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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자회사도 정규직이라는 말장난 하지 마라!”(사진_노해투)

 

  

청와대 앞, 지난해 잡월드 동지들이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농성과 단식을 했던 그곳, 올 초여름부터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동지들이 자회사 꺼져외치던 그 자리에서, 822일엔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자회사도 정규직이란 말장난은 그만 하라고 외치며 무기한 파업투쟁을 시작했다.

 

보건의료노조, 공공운수노조, 민주일반연맹에 속한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국립대병원 파견용역 노동자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 쟁취 3개 산별연맹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10여 개 국립대병원 중 파업권이 있는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부산대병원, 서울대병원, 전남대병원 노동자들은 파업을 하고 대거 참여했다. 5, 6월 하루파업에 이은 세 번째 공동파업이다.

 

국립대병원 자본은 생명안전과 직결된 부문만직고용할 수 있다며 노동자를 우롱하고 있다. 청소, 시설, 주차, 경비 등 병원의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 중 생명안전과 무관한 업무가 단 하나라도 있느냐며 노동자들은 자회사 방침을 고집하는 병원 자본과, 비정규직 제로 약속을 팽개치고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는 문재인 정부와 교육부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자들의 집회 발언을 소개한다.

 

강원대병원 노동자

 

정규직화되는 것은 우리 하는 일이 소중하고 필요하다고 인정받는 것이다. 자회사되면 자기가 사장될 거라고 뻔뻔하게 말하는 용역사장. 그 사장이 파업 나가지 말라고 휴게실에 들어와 일장연설을 늘어놓으려 해서 듣기 싫다고 크게 항의하고 다 같이 나와버렸다.”

 

병원장들 꼼짝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교육부가 결단해야 한다. 언제까지 용역사장 갑질 참아줘야 하나.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면 하청 노동자의 고통은 커져만 갈 거다. 그 얘기하려고 무섭고 힘들고 눈물 났지만 여기까지 왔다. 투쟁하지 않으면 우리 얘기를 아무도 들어주지 않더라.”

 

경북대병원 노동자

 

나는 특별한 기술이 없다. 하지만 병원 고객에게 마음 다해 친절히 대할 수 있을 것 같아 이 일을 선택했다. 그런데 입사할 수 있는 게 용역밖에 없더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게 내 잘못은 아니지 않은가. 전문기술이 필요치 않은 단순노무직은 왜 직접고용 정규직 되면 안 되는 건가? 그동안 적은 임금으로 비정규직 잘 부려먹지 않았나. (그렇게 부려먹었으면) 이제 정규직으로 전환해줘도 괜찮은 것 아닌가?”

 

우리가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차별 때문이다. 우리가 그곳을 그만 둔다고 그 일자리가 없어지는 게 아니다. 또 누군가가 들어와 일할 거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투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재인은 비정규직 문제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꼬박 2년 기다렸다. 자회사라는 또 다른 용역업체로 우릴 내몰고 있다. 지키지 못할 약속 남발해 용역 노동자를 고통 받게 하고 있다. 교육부는 시간 끌기에 주력한다. 이제는 더 이상 자회사도 정규직이라는 말장난 하지 마라. 어쭙잖은 태도로 방관하지 말고 약속에 책임을 져라.”

 

서울대병원 노동자

 

서울대병원에선 정규직 전환시키면 파업했을 때 대체인력 투입 못하기 때문에 정규직화 못해준다고 하더라. 병원에서 잘 하면 파업 할 일도 없다, 의견 안 맞으니까 파업 하는 것 아니냐고 답해 줬다. 저들이 보기엔 우리가 그냥 비정규직 노동자이지만, 청소 노동자들은 환경전문가, 달인이다. 환자들 잠깰까 불도 못 켜고 구석구석 쓰레기를 치우면서도 차별받고 있다.”

 

비정규직이라는 틀을 박살내야 한다. 비정규직 없는 병원,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이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말만 뱉고 책임 못 지는 대통령, 말만 하고 행동 안 하는 대통령,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이 정도면 (박근혜 때처럼) 촛불을 다시 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부산대병원 노동자

 

최근 두 번의 사기를 당했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함께 비정규직 정규직화 요구하며 병원에서 농성하다, 교육부 말 믿고 30일차에 단식 풀었다. 교육부 주최로 집단협의체 만들었는데 회의장 하나 빌려주고 음료수 내준 게 다다. 정부기관의 역할이 고작 이거냐. 첫 번째 사기다.”

 

집단협의체에서 사측에게, 서울대병원 눈치 보지 말고 노사합의하라고 하니 그 자리에 있는 모든 국장들이 서울대 눈치 안 본다, 노조 눈치 안 보고 병원별로 알아서 할 자세 돼있다고 했다. 그런데 어제 교육부 유은혜 장관이 병원장들 비공개 소집했다. 엊그제 오후 병원장들 교섭하다 말고 급한 일 있다며 박차고 나가서 자기네끼리 모였다. 장관이 부르니 입을 맞춰 우리 뜻을 관철하자며 담합한 것이다. 두 번째 사기다.”

 

톨게이트 노동자와 똑같다

 

사업장이 다르고 하는 일만 다를 뿐 투쟁요구는 너무나 닮아있는 톨게이트 동지들도 참여해서 연대투쟁의 의지를 전했다.

 

우리는 IMF 사태 거치면서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전환됐다. 2017년 문재인 당선되고 노동존중, 비정규직 제로 말했을 때 정말 기뻤다. 그런데 자회사도 정규직이라며 도로공사가 회유 협박했다. 자회사는 몸집만 큰 외주사다. 필요에 따라 법인 분리할 수도, 언제든 폐업할 수도 있는 불안한 일자리이자 명퇴자들 노후대책이다. 그들에게 또다시 갑질당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투쟁하게 됐다.”

 

처음엔 직접고용만이 우리 목표였지만 지금 우리는 이 나라에서 비정규직이 사라져야 한다는 사명감 가지고 투쟁하고 있다. 자회사라는 짝퉁 정규직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투쟁하고 있다. 이 나라에서 비정규직이 사라지는, 우리가 정규직으로 당당히 입사하는 그날을 위해 가열차게 투쟁하자. 우리도 여러분 투쟁 지지하며 연대하겠다.”

 

잡월드 노동자의 절절한 호소

 

잡월드 동지들은, 투쟁 끝에 자회사로 가게 됐지만, 자회사 반대를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있는 곳이라면 누구보다 앞장서서 달려가 자회사의 실상을 폭로하고 있다.

 

지난해 바로 이 자리에서 10월부터 두 달 동안 42명이 농성과 단식투쟁을 했지만 자회사로 가게 됐다. 자회사 절대 가면 안 된다. 김용균 특조위 결과 중 정말 화나는 게 있었다. 하청 노동자가 죽으면 기관경영평가에서 4점을, 원청 정규직이 죽으면 12점을 깎는다고 한다. 죽음에도 차별이 있다니 이게 바로 현대판 노예제도 아닌가. 잡월드도 마찬가지다. 정규직화 요구하니 원청 직원이 문화적 차이 때문에한 물에 섞을 수 없다고 했다. 직접고용은 왜 안 되고 자회사로만 가야 하냐고 물으면 대답 못하고 문화적 차이만 얘기한다.”

 

임금이라도 오를 줄 알았다. 177만 원 받는다. 7년 동안 계속 최저임금이다. 근속연수는 당연히 없다. 자회사 되니 중간관리자가 더 많이 새로 생겼다. 임금 올려달라고 하니 지난해 용역회사와 똑같이 말한다. ‘돈 없다, 원청에서 안 해 준다.’ 여러분도 자회사 가면 똑같이 겪을 것이다. 이름만 바뀐 용역회사다. 여러분 판단이 다 옳다!”

 

자회사에 열 받은 노동자들, 다 같이 뭉쳐보자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노동자 숫자는 5,200여 명, 이 가운데 지난 2년 동안 직고용된 노동자는 고작 15! 0.29%. 서울대병원은 자회사 방식을 고수하다, 최근 직접고용도 논의할 수 있다는 속내를 비쳤다. 모든 국립대병원이 서울대병원만 쳐다보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대병원을 위시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투쟁 대오를 탄탄하게 유지해 나간다면 돌파구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톨게이트 등 같은 요구를 가진 노동자들과 더 긴밀한 연대투쟁을 펼치는 것도 중요하다. ‘자회사=정규직이라는 자본의 기만적인 사기극을 폭로하고 제대로 된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쟁취하자! 그래서 국립대병원뿐 아니라 많은 사립대, 민간병원의 비정규직 정규직화의 희망도 만들자. 병원 이외의 사업장에서 고통 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투쟁하면 자회사가 아닌 직접고용 방식의 정규직화도 가능하다는 선례를 보고 자신감을 가지고 투쟁전선에 나설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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