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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 둑이 무너지고 있다! 결정적 한방만 있으면 된다 - 파업대오 힘으로 하청 집단행동 이끌어내는 결정적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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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덕 조회 6,368회 2019-06-2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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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 노동자들도 더 이상 숨죽이고만 있지 않다. 정규직 노동자들이 수천 파업대오의 힘으로 길을 터주면 활화산처럼 터져 나올 것이다.(사진_한마음회관 점거투쟁에 함께한 하청 노동자들) 

 

 

정규직 노동자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청 노동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정문에서 나오는 순간이었다. 호기심만은 아니었다. 간절한 기대와 열렬한 지지가 느껴졌다. 하청 노동자들이 집회대오 뒤쪽으로 오자, 앉아 있던 노동자들이 일어서기 시작했다. 마찬가지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따뜻한 박수가 쏟아졌다. 평범한 정규직 노동자들의 마음속에 커져가는 연대의 마음. 620일 열린 원하청 공동집회를 상징하는 장면이다.

 

두려움을 스스로 폭로한 현대중공업

 

이날 수많은 하청업체가 오전근무만 했다. 하청 노동자의 집회 참여를 막기 위해서다. 현대중공업이 얼마나 두려워하고 있는지 스스로 폭로한 셈이다. 2015년 하청 노조 집단가입을 추진했던 모이자! 5.14’ 캠페인 때는 이런 일이 없었다. 자본이 유례없는 대응을 해야 할 만큼 하청 노동자들 속에 에너지가 꿈틀댄다는 얘기다. 조기퇴근까지 시켰는데도 300명 이상의 하청 노동자가 집회에 참석했다.

 

하청 노동자와 하청 노동자 아내의 자유발언은 많은 노동자의 마음을 울렸다. 한 하청 노동자는 그동안 정규직과 맨날 싸웠다고 했다. 왜 처우개선만 요구하느냐, 그래서 우리가 처우가 좋아진 게 뭐가 있느냐고. 그러나 하청 스스로의 탓이 크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직영 친구들 투쟁 보면서 하청도 똘똘 뭉쳐서 싸우고 싶은데 하청만의 힘으로는 솔직히 버겁다면서, 정규직들이 하청 조직화에 힘껏 나서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이성호 지회장은 체불임금을 예로 들며 원청에 대한 투쟁을 강조했다. “우리는 하청업체 배를 만들고 있는 게 아니다. 현대중공업 배를 만든다. 그렇다면 원청인 현대중공업이 체불임금을 책임져야 한다!” 많은 박수가 쏟아졌다.

 

난리 난 하청다함께오픈카톡방

 

650여 명 이상이 가입돼 있는 하청다함께오픈카톡방이 난리가 났다. 집회 전후로 참여를 호소하는 글, 집회에서 느낀 감동을 표현하는 글, 노조가입을 설득하는 글이 수백 개 올라왔다. 정규직을 비난하는 글은 보기 어려워졌다. 정규직에 대한 경계와 불신은 시간이 갈수록 누그러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원하청 자본이 낌새를 알아채고 수많은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르기 시작했다. 이 역시 그만큼 분위기가 술렁인다는 반증이다. ‘한 명이라도 노조 가입하면 그 업체 문 닫는다는 관리자들의 협박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하청 노동자들은 당당하게 맞받아친다. “각 회사에 한 명씩 무조건 노조 가입시키고 전 업체 문 닫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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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열린 원하청 공동집회



과감하게 또 과감하게

 

이렇게 둑이 무너지고 있다. 누구나 하청 조직화를 얘기한다. 지부도 하청 조직화를 강조하면서 원하청 공동집회까지는 만들어냈다. 그런데 될 듯하면서도 안 된다. 지금까지의 조직화 방식이 너무 소심하기도 하고 결정적인 행동도 없었기 때문이다.

 

시업시간 전이나 점심시간에 설명하고 가입원서 받는 정도로는 이중 삼중의 벽에 막혀 있는 하청 노동자들에게 확신과 감동을 줄 수 없다. 이 소심함을 뛰어넘어야 하청 노동자의 역동성을 살릴 수 있다. 역동성을 살리기 위한 전술을 펼치지 않은 채 하청 노동자에게 책임을 떠넘길 것인가?

 

거듭 강조하지만 현장을 멈춘 수백, 수천의 파업대오가 자신의 힘을 과감히 써야 한다. 하청 노동자들의 작업을 중단시키고 하청 노동자들에게 열정적인 선동을 펼쳐 공동행진, 공동집회 등의 집단행동을 이끌어내야 한다. 바로 지금 이 결정적 한방으로 큰 물꼬를 터야 한다.

 

이런 방식을 한 영역에서 시도하고 성공시킨 뒤, 다른 영역으로 확산시켜나가면 현장을 완전 장악할 수 있다. 이 방법만이 지금 유일한 대규모 하청 조직화 방법이다.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분명 있는데 왜 쓰지 말아야 하는가?

 

운명의 시간

 

현대중공업 투쟁 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가 626일 열린다. 전국노동자대회 전후가 현대중공업 투쟁의 기세를 좌우할 수 있는 또 한 번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대량해고 저지투쟁, 7월 초 공공부문 20만 총파업, 탄력근로제 확대 저지투쟁 등 문재인 정부와의 격돌은 피할 수 없다. 피하려 해서도 안 된다. 문재인 정부 역시 김명환 위원장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민주노총과의 정면대결을 선언했다. 날카로워지고 있는 격돌의 중심에 현대중공업이 있다. 그만큼 정부와 자본은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현대중공업 노동자 탄압에 나설 것이다. 자본은 이미 대량징계 위협으로 민주노조의 목을 조이기 시작했다.

 

이미 그간의 투쟁에서 놀랄만한 힘을 보여준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은 이 공격을 제압할 힘도 가지고 있다. 지난 한마음회관 점거투쟁에서 볼 수 있었듯, 현대중공업에서 역동적인 상황이 펼쳐진다면 노동자계급의 연대 역시 폭발적으로 터져 나올 수 있다. 정몽준 일가의 경영권 세습을 도와주기 위해 법인분할을 밀고 있는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도 널리 퍼질 것이다.

 

관건은 역시 하청 노동자 조직화와 원하청 연대투쟁이다. 지난 52,000여 명의 하청 노동자 투쟁이 있었던 대우조선에서도 7월 중순 하청 노동자 3차 집중투쟁이 잡혀 있다. 현대중공업에서 조직화 바람이 성공하면 그 바람은 바로 대우조선에 옮겨 붙을 것이다. 모든 힘을 다해 원하청 연대투쟁을 조직하자! 현대중공업 투쟁을 지켜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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