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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톨게이트 최저임금 노동자 대량해고, 문재인 정부는 입이 있으면 대답하라! - 박순향 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지부 부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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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덕 조회 6,528회 2019-06-2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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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박순향 부지부장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인 도로공사가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을 대량해고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1, 2심에서 불법파견으로 인정받은 수납원들의 정규직 전환을 막기 위해 자회사를 세우고, 자회사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을 마구잡이로 자른다. 벌써 200여 명이 해고됐다. 6306,500여 명의 수납원 중 자회사에 반대하는 1 500여 명 모두가 해고될 예정이다.

 

최저임금도 제대로 못 받고 극악한 차별에 시달려온 노동자들이 힘차게 투쟁하고 있다. 박순향 부지부장은 노동자들의 뜨거운 분노와 의지를 얘기했다.

 

직접고용을 주장했다는 게 해고사유라니, 너무나 부당하다.

 

615일에 또다시 100여 명이 해고됐다. 6301,500명이 해고될 예정이다. 단지 직접고용을 주장한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원래 직접고용 노동자들이었다. 이명박 정부 때 외주화됐을 뿐이다. 불법파견 판정까지 받았다. 직접고용 주장이 왜 해고사유여야 하는가?

 

도로공사의 협박은 상상초월이다. 자회사를 거부하는 노동자에게 대법원 판결 전까지 원래 하던 통행료 수납이 아니라 도로정비, 환경정비 일을 하는 한시적 기간제를 하란다. 대법원 판결에서 도로공사가 져서 직접고용을 해야 할 경우에도 수납업무는 시킬 수 없다고 한다. 무조건 자회사 가라는 얘기다. 이런 막가파식 협박이 어디 있는가?

 

노동자들을 굴복시키기 위해 조합원 집 앞에까지 찾아와 자회사 서명지를 들이댄다. 부모와 남편, 도로공사에 다니는 친척까지 동원해 자회사를 강요하고 있다.

 

그동안 요금수납원들은 어떻게 일해 왔는가? 노동조건은?

 

노동조건 그런 것도 얘기할 수 있는가? 고객에게 뺨을 맞아도 고객의 분이 풀릴 때까지 욕설을 들어야 하고 자칫 거스름돈을 잘못주면 도둑년 소리도 들었다. 눈이 오면 거기앉아 뭐하냐 눈 쓸어라, 차 막히는데 앉아서 돈 받아처먹냐, 숱한 모욕을 견뎌야 했다.

 

도로공사 관리자들의 반말을 들어야 하는 건 기본이다. 그들의 회식 때 참석 안 했다고 너 잘릴 때가지 괴롭히겠다고 말한 도로공사 관리자도 있었다. 1, 2년마다 재계약을 해야 하니까 용역업체 바지사장들한테 하소연해야 했다. 매일 사장에게 돌솥으로 밥을 지어 아침을 차려준 조합원도 있다. 임금은 최저임금 안 줘도 찍소리 못했다. 노동조합 생기고 잘못된 걸 알았다.

 

61일부터 자회사 시범영업소가 운영되기 시작했다. 무엇이 달라졌는가?

 

시범이라고 하면 무언가 체계가 바뀌고 달라지겠구나 했는데, 달라진 거라고는 수납원 해고밖에 없다. 심지어 자회사는 6개월짜리 기간제 노동자를 채용하고 있다. 말로는 비정규직을 없애기 위해 자회사를 만든다고 하더니.

 

도로공사는 자회사가 30% 임금인상을 해줄 것처럼 얘기한다. 그 많은 돈은 어디서 나오는가? 그 많은 돈이면 직접고용은 왜 불가능한가? 도로공사는 거짓말만 하고 있다. 수납업무 관련 일을 하고 있는 도로공사 지사, 본부 정규직은 자회사로 오지 않았다. 오직 수납원만의 인력관리 자회사다. 사실상 용역회사다. 스마트톨링(무정차 통행료 시스템)을 핑계로 수납원만 쉽게 자르기 위해서다.

 

우리가 앞으로 스마트톨링을 무조건 하지 말자고 주장하려는 게 아니다. 수 년, 수십 년 일한 노동자들의 고용과 생존을 지킬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도로공사도 당분간 전면 스마트톨링은 어려운 상황이고 스마트톨링을 해도 여전히 수납업무는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그런데 도로공사는 우리의 목소리는 조금도 듣지 않는다.

 

 

어림 없다 자회사! 직접고용 쟁취하자!”

 

 

매주 수요일 청와대 앞 집회를 열고 있다.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투쟁하는 이유는?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우리는 오히려 잘리게 됐다. 정규직 전환정책이 없었으면 불법파견으로 직접고용됐을 텐데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 직접고용을 외쳤다는 이유로.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정책은 자회사 전환정책이다. 온전한 정규직 전환은 눈 씻고도 찾아보기 힘들다. 정부는 도로공사의 자회사 설립을 완전 승인하고 있으며, 대량해고와 노동자탄압을 지켜보고만 있다. 최저임금 노동자 대량해고가 정규직 전환인가? 노동존중인가? 문재인 정부는 대답해야 한다.

 

630일이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의 각오는?

 

정부에 뒤통수 맞았지만 가만히 앉아 당할 수는 없다. 도로공사와 바지사장들의 갑질에 몸서리가 쳐지고 질릴 대로 질린 우리들은 해고 무섭지 않다. 또 다른 하청회사, 무늬만 정규직인 자회사의 실체를 우리는 똑똑히 봤다. 자회사 갈 바엔 잘리겠다는 심정이다.

 

숱한 회유와 협박을 이겨내고 남은 동지들이다. 정말 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지부 동지들은 단단히 뭉쳐 있다. 지금은 준법투쟁을 하고 있지만 1,500명 해고가 진행된다면 저도, 조합원들도 죽을 각오하고 싸울 것이다. 물러설 곳도 물러설 일도 없다.

 

우리가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승리한다. 여기 가난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뜨거운 분노와 날로 늘어나는 사회적 지지가 있다. 이 분노와 지지는 더욱 커진다. 제대로 된 직접고용 쟁취하는 그날까지 힘차게 싸우겠다. “해고는 살인이다, 이강래가 살인자다!” “해고는 살인이다, 대통령도 공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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