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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현대중공업 투쟁에 연대하며 바로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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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헌한국지엠 노동자 조회 6,137회 2019-06-0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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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날리는 비바람 속에서도 많은 동지들이 주주총회 저지투쟁을 사수하기 위해 자리를 지켰다.

 

 

12일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주주총회 저지투쟁의 현장인 울산에 다녀왔다. 낮에는 땡볕이, 밤에는 거센 비바람이 괴롭혔지만, 현대중공업 동지들의 투쟁에 함께하려는 전국의 동지들과 함께 한 이틀은 최고였다.

 

해방구

 

이곳에선 비정규직, 정규직이 따로 있지 않았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노동자가 따로 있지 않았다. 노동자와 시민이 따로 있지 않았다.

 

집회 사회는 정규직 노동자가, 이어진 문화제 사회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맡았다. 대우조선 노동자들을 같이 싸우는 동지들이라고 불렀다. 하청 노동자들의 임금인상 싸움도 같이 하자고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확답받기도 했다. 이런 해방구가 어디 있나? 모든 노동자가 하나로 뭉친 이곳은 노동자들의 진정한 해방구였다.

 

흔들림 없는 눈빛

 

현대중공업 동지들은 비상이 걸리면 일사불란하게 집합해 결사항전의 의지를 뿜어냈다. 흔들림 없는 현중 동지들의 눈빛을 보면서 그 어떤 자본과 공권력이 감히 도발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궂은 날씨에도 흐트러지지 않는 기세로 한마음회관 농성투쟁을 사수하는 모습, 주주총회가 예정된 결전의 날인 31일은 새벽 5시부터 기상하고 상황에 따라 현대중공업 정문 및 울산대로 이동을 결단하는 집행부와 조합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제껏 접해보지 못한 노동조합다운 투지를 보았다. 이런 노동자다운 기세가 정씨일가의 자존심에 크게 한 방 먹였다.

 

부끄러움에서, 각오로

 

울산에 다녀온 이틀은 창피함과 부러움, 또 다른 각오를 다짐한 날이기도 했다. 조합원들을 투쟁으로 조직할 생각도 못했고, 분노한 조합원들의 투쟁의지를 오히려 꺾어버리고 있는 노동조합, 이런 노동조합을 그대로 방치해온 활동가들 . 이것이 지금 한국지엠 노동조합과 활동가들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한국지엠 노동조합과 이를 방치한 활동가로서의 창피함, 그리고 반대로 투쟁으로 조금씩 단련돼가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동조합과 노동자들에 대한 부러움.

 

그 자리에 더 많은 한국지엠 동지들이 함께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비록 지엠에선 법인분할을 못 막았지만, 지금이라도 현대중공업 동지들과 같이 싸우겠다는 결의를 만드는 자리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현대중공업 동지들도 같은 상황을 겪은 한국지엠 동지들을 기다렸다는데 말이다.

 

그래서 더욱더 절실하게 반성과 각오의 시간을 갖는다. 이제껏 현장에서 욕만 해댈 뿐 투쟁을 조직하지 못한 것을 반성하고, 단 한 번의 반격을 위한 총파업을 조직하는 작업을 이제부터라도 해낼 거라는 다짐을 하게 된다.

 

승리는 정씨일가 너희의 것이 아니다

 

현대중공업 투쟁에 함께해야 할 이유와 동지들은 차고도 넘친다. 지역의 현대차, 합병으로 인해 구조조정이 임박한 대우조선, 법인분할 이후 아직도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지엠 노동자들, 정규직화와 해고자 복직을 위해 싸우고 있는 전국의 비정규직 노동자들.

 

이들은 모두 노조를 무력화하려는 정권과 자본의 공격에 부딪히고 있다. 함께 투쟁을 전개해서, 노동자들이 늘 당하기만 하는 세상이 아니라 제대로 반격에 나서는 세상을 만들어보자.

 

또 다른 막가파식 불법 주주총회로 정씨일가 너희들이 당장엔 승리한 거 같겠지만, 분노에 찬 노동자들의 투쟁의지를 꺾지는 못할 것이다. 월요일부터 있을 현대중공업 전면파업 현장에서 정규직, 비정규직이 함께 하는 투쟁으로 공장을 멈춰 세우고 투쟁해나간다면 반드시 이 싸움에서 승리할 것이다.

 

 

주주총회 저지투쟁 현장에서 당당하게 공동투쟁을 외친 현대중공업 하청 노동자들 월요일부터 이어질 전면파업의 힘으로 강제해야 할 주총무효!’ 현대중공업을 포함해 여러 현장 동지들과 함께 한 전국모임(현장투쟁 복원과 계급적 연대 실현을 위한 전국노동자모임) 집담회 한국지엠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이 투쟁에 함께하며 연대의 정신에 불을 지폈다.(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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