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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 노동자의 힘은 정몽준 일가의 힘보다 훨씬 강하다 - 한상균 동지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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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조회 6,538회 2019-05-2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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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9) 오전 한상균 동지가 현대중공업지부 강연 요청을 받고 울산에 내려왔다. 강연에 앞서 한상균 동지는 한마음회관을 봉쇄하고 있는 파업 대오 앞에서 10분 정도 연설했다. 쌍용차 77일 파업 경험, 민주노총 위원장 시절의 투쟁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주목해야 할 중요한 지점들을 짚었다. 발언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날씨가 뜨겁다. 하지만 동지들의 투쟁 열기보다는 덜 뜨거운 것 같다. 새벽밥 먹고 달려왔는데, 2009(쌍용차) 점거파업을 했던 생각도 나고 가슴이 뛴다. 이틀에 주먹밥 하나씩만 먹어도 누가 한 덩어리 훔쳐가는 사람도 없었다. 그런 동지애가 있었다.

 

지금 상황이 내일 모레까지 주주총회를 막으면 끝나는 상황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저들은 노동자를 정규직 비정규직으로 갈라쳤다. 복수노조로 갈라쳤다. 타임오프로 손발을 묶었다. 이걸로도 부족해, 지금 현중에서 시도하는 걸 지엠에서 먼저 추진했다.

 

공장 하나를 폐쇄해버려도 노동자들이 힘을 못 쓰고, 그러니까 현중에서 조금 있다가 군산조선소를 없애버렸다. 대우조선 합병 얘기가 나오는데도 우리하곤 상관없겠지 이런 생각을 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누가 봐도 이 물적분할을 좋아할 사람들은 정몽준 일가와 그들을 비호하는 구사대 패거리뿐이다. 그 꼴을 못 보겠어서 이렇게 모인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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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조운동의 역사를 새로 써나가는 당당한 투쟁으로 전진하자! (사진_현대중공업지부)

 


주주총회 저지를 넘어

 

동지들은 현대중공업 물적분할을 막기 위해서만 지금 이 전선에 서 있는 게 아니다. 한국경제에 돌파구가 없다. 이 배를 중국이든 필리핀이든 어디서든 동일하게 만들 수 있다. 자본 입장에선 어떻게든 돈을 챙겨야 하는데, 그 꼼수로 물적분할 카드를 꺼낸 것이다.

 

그렇게 가면 어떻게 될까? 노동조합은 쪼개지고 단결도 약해진다. 우리가 법인분할, 물적분할, 중간지주회사, 이런 걸 언제부터 알았나. 용접 잘 하고, 절단 잘 하고, 조립 잘 하면, 노동자가 땀 흘려 일하면 이 나라도 잘 되고 울산경제도 잘 될 줄 알았지.

 

그런데 그런 생각을 저놈들이 이용해버렸다. 그게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어디로 갈까? 현대차로, 기아차로, 철도로, 가스공사로 간다. 이 나라 민주노조의 근간이 되는 대공장 민주노조, 민주노총을 정확히 겨누는 문재인식 노동탄압이다. 재벌개혁한다더니 아무것도 한 게 없고 오히려 땅 짚고 노동자 착취하는 길을 터주고 있다. 그래서 동지들이 30년 전 이 나라에 민주노조를 세웠던 동지들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어가는 것이다.

 

진실한 마음으로 정규직·비정규직의 공동투쟁을

 

그런데 그것으로 끝날 순 없다. 그렇게만 하면 적당히 하고 마는 투쟁이 된다. 거제에서 원하청 요구안을 내걸고 투쟁에 나서니까 하청 노동자 3천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노동조합 깃발도 없었지만, 차별받고 살아온 게 그냥 억울했던 거다. 그래서 이제는 들고 일어서야겠다고 한 것이고, 회사는 놀랐다.

 

그런데 하청 노동자들은 보는 눈이 정확하다. (원청 노조가) 진짜 싸우는 건가 아니면 공동투쟁하는 시늉만 하는 건가 금방 알아차린다. 동지들도 지금 같이 싸우자고 말한다. 하청 노동자들이 임금 25% 인상 요구로 투쟁에 나설 수 있도록 동지들이 받쳐주면 이 땅의 노동자들이 동지들과 함께 할 거라고 믿는다. 그러면 이 투쟁은 물적분할을 막을 뿐만 아니라 움츠렸던 민주노조 역사를 새롭게 써가는 자랑스런 투쟁이 될 것이다.

 

조합원 분임토의를 하며 투쟁의 힘을 한껏 끌어올려야

 

(2009년 쌍용차 파업 당시) 조합원들이 내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감시했었다는 얘기를 나중에 들었다. 전직 위원장들을 포함해서 선거 때 되면 민주노조하겠다고, 조합원들 위해서 투쟁하겠다고 목소리 높이던 사람들이 제일 먼저 개구멍으로 기어나가 투항을 해버리더라는 것이다.

 

자본은 업무방해로 인생 망칠래, 투항할래 이런 식으로 협박을 해왔다. 그래서 조끼 한 번 입어본 적 없고 투쟁에 처음 나온 조합원들이 먼저 투항할 줄 알았다. 결과는 반대였다. 운동깨나 했다는 사람들이 먼저 도망가더라. 그걸 본 조합원들이, 지부장이 도망가면 이 판이 깨져버리니까, 도망가지 못하도록 77일 동안 나를 감시했다.

 

동지들은 이제 함께 싸우려고 모였다. 지부장, 대표자 동지들의 결단으로 이 투쟁을 시작했지만, 앞으로의 상황은 그것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조합원들이 분임토의를 해야 한다. 힘들지만 이 투쟁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저들이 공격해올 텐데 우리 준비를 어디까지 어떻게 할 것인지 직접 토론하며 결정할 때 이 투쟁의 힘은 더 세지고, 민주노조운동이 승리하는 투쟁을 만들어낼 수 있다.

 

저들이 쪼개려 할 때 우리는 더 큰 단결을 만들어가야 한다. 울산의 자랑스런 민주노조가 드디어 동남풍을 타고 한반도 전체로 휘몰아칠 수 있는 투쟁을 동지들이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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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을 마친 한상균 동지와 잠시 얘기를 나눴다. 한상균 동지는 어려운 결단을 한 현중 노동자들이 자랑스럽다. 다만 주주총회 저지를 넘어 어떻게 싸울 것인가까지 고민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한상균 동지는 주주총회가 끝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 자본의 공격은 계속될 것이고, 다른 자본가들도 현중을 지렛대 삼아 법인분할을 비롯한 구조조정, 노조탄압을 확대할 것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노동자의 힘이 얼마나 큰 지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원하청 노동자 전체가 단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정몽준, 정의선 일가가 구사대와 용역깡패와 공권력을 동원해 온갖 탄압을 자행하지만, 단결하고 연대한 노동자들이 훨씬 더 강한 힘을 보여주면 된다고 한상균 동지는 주장했다. 그러기 위해 지역을 넘어 연대를 조직해야 하며, 필요하면 바로 총파업에 돌입할 수 있도록 현대중공업 상황을 알리고 조합원들의 결의를 이끌어내자고 했다.

 

끝으로 한상균 동지는 이런 말을 전했다.

 

지금 우리가 모든 걸 걸고 싸우지 않는다면 정몽준 일가와 총자본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겠는가? 조합을 쪼개고 단결을 축소시켜 노동자가 죽든 말든 손쉬운 돈벌이만 계속하려는 재벌들에 맞서 생존권과 민주노조를 지켜내는 것은 우리가 헤쳐가야 할 숙명이다. 현대중공업 골리앗 전사들의 투쟁은 법인분할 특혜매각 저지를 넘어 정규직 비정규직이 단결해 또다시 민주노조 깃발을 휘날리는 선봉투쟁이다. 반드시 승리를 쟁취해낼 자랑스러운 현중 동지들께 동지애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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