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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 노동자 살리기 결사항전 깃발을 지켜내자 -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점거농성과 전면파업(5월 27~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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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덕 조회 6,607회 2019-05-28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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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장은 봉쇄됐다!

 

 

저들의 허를 찌른 성동격서 작전

 

어제(527) 오후 현대중공업 경영진, 관리자, 경비대들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움직인 노동자들을 보고 어리둥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노동자들은 31일 주주총회를 기다리지 않고 선제행동에 나섰다.

 

2시 반 노동자들은 본관으로 쳐들어갔다. 저들은 기습당했다. 그런데 본관이 주목적이 아니었다. 저들의 시선이 본관에 쏠리고, 경비대 일부도 본관으로 이동하자, 다른 노동자들이 31일 주주총회가 열릴 한마음회관을 점거했다.

 

집행부의 발 빠른 결단, 조합원들의 놀랄만한 규율과 헌신성, 집단의 힘으로 만들어낸 전투력 앞에서 그동안 조폭 같은 폭력성을 보이며 기고만장했던 경비대들도 속수무책이었다. 그렇다. 단결한 노동자의 힘을 그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어떻게 우리 일터에서 이런 일이?

 

놀라운 기세로 투쟁이 터져나오자 현대중공업은 어떻게 우리 일터에서 이런 일이라며 노동자들의 노조 본관 침탈 폭력, 주총장 불법 점거운운했다. 어떻게 우리 일터에서 이런 일이? 바로 우리 노동자들이 하고 싶었던 얘기가 아닌가? 도대체 일터를 망친 게 누구인데?

 


노동자투쟁을 비방하는 자본가 유인물 <인사저널>

 


지난 몇 년 동안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소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가? 어마어마한 노동자 죽이기 구조조정이 일어났다. 현대중공업에서만 35천 명이 잘려 나갔다.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의 피눈물이 강물처럼 흘렀다. 살아남은 노동자들도 하루하루 위태로웠다. 수많은 하청 노동자들은 임금체불까지 당해야 했다.

 

그런데 정몽준, 정기선 일가의 배는 터질 지경이다. 그들이 받은 작년 배당만 836억 원이다. 이제 회사는 정씨 일가의 무한탐욕을 채우기 위해 법인분할까지 밀어붙이고 있다. 자산가치와 핵심기술을 중간지주회사로 다 빼돌리고,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에는 거대한 부채만을 떠넘긴 후 전면적인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속셈이다.

 

거기에다 대우조선 인수합병까지 더해지면 과잉과 중복을 핑계로 얼마나 악랄한 공격이 펼쳐지겠는가? 법인분할 자체를 폐기시켜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더 이상 흡혈귀들이 일터를 망치게 내버려두지 말자. 노동자들은 과감히 일어섰다.

 

물러설 수 없는 총력전

 

과감한 점거농성에 돌입한 노동자들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이번에는 물러서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노동자들은 침탈에 맞선 투쟁 준비를 단단히 하면서 계속 집회를 열었다. 대우조선 신상기 지회장이 연대방문을 와서 투쟁발언을 했다. 저녁에는 민주노총 울산본부 노동자들과 함께 집회를 열었다.

 


오늘 오후 5시 민주노총 울산본부 집회

 

 

현대중공업도 탄압의 발톱을 치켜세웠다. 그들은 불법파업 운운하며 13명을 고소고발했고, 22일 상경투쟁 때 서울 계동사옥 진입투쟁을 벌인 조합원 중 13명에 대해서도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한다.

 

여기서 밀리면 저들은 정말 미친 듯 탄압의 칼춤을 출 게 뻔하다. 구조조정뿐 아니라 민주노조의 명운이 걸린 투쟁이다. 오후엔 관리자 100여 명이 점거농성장에 찾아와 쇼를 벌였다. 침탈을 위한 명분 쌓기가 분명하다.

 


오후 3시경 관리자 100여 명이 점거농성장으로 몰려왔다.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은 굴하지 않고 더 많은 힘을 모으고 있다. 내일(529) 임금 25% 인상, 법인분할 중단을 내건 하청 노동자 오토바이 대행진이 있다. 이렇게 하청 노동자들이 열악한 현실을 딛고 움직이기 시작할 때 정규직 파업대오가 원하청 공동투쟁을 이끌어내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 원하청 노동자가 함께 싸운다면 자본은 완전히 코너에 몰릴 것이다.

 

 

내일(29일) 진행될 하청 노동자들의 오토바이 행진

 

 

30~31일 울산으로 총결집하자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오늘부터 비상투쟁 태세에 돌입했다. 공권력침탈, 사측경비와 용역침탈 시 긴급지침에 따라 즉각 집결투쟁을 진행하기로 했다. 금속노조도 528일부터 비상투쟁에 돌입한다. 각 지부와 지회는 교섭을 중단하고, 전체 확대간부와 조합원은 530~31일 현대중공업 주주총회 저지투쟁에 총력 결집하기로 결의했다.

 

법원은 주주총회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오늘 서울경찰청장은 폭력시위 엄정대응을 지시하며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투쟁을 언급했다. 경찰은 민주노총 간부 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지난 계동사옥 상경투쟁에 대해서도 수사전담반을 꾸렸다고 했다. 저들은 자신들의 힘을 끌어 모으기 시작했다.

 

우리도 모든 힘을 끌어 모아야 한다. 전국적 연대를 조직하자. 현대중공업 투쟁은 원하청 공동투쟁의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구조조정 저지투쟁의 최선두다. 530~31일 울산으로 총결집하자. 전국적 연대투쟁으로 결사항전의 깃발을 지켜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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