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내 전체검색
현장

“이번에는 우리들도 안 속을란다, 직접고용 쟁취할란다” - 국공립대병원 노동자들이 정규직 전환 제로에 맞서 투쟁한다

페이지 정보

홍희자서울성모병원 노동자 조회 5,658회 2019-05-23 14:26

첨부파일

본문

 

6cbb60f468d98394003f1002a6863482_1558589021_5889.jpg

부도수표로 드러난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 선언(사진_노해투) 

 

 

521일 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공동파업 결의대회

 

문재인 정부는 문제 있는 정부다. 이젠 문죄인이다.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시혜가 아니라 투쟁으로 쟁취하자!”(민주일반연맹 위원장 발언 중)

 

국립대병원 파견용역 노동자 정규직 전환률은 0%. 비정규직 제로가 아니라 정규직 전환 제로! 노동자의 분노는 당연하다. 국공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더 이상 못 참는다며 투쟁에 나섰다. 521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세 개 노조(보건의료노조,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조) 1차 공동파업 결의대회가 열렸다. 57일부터 천막농성에 돌입해 현장투쟁을 해오다 이날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서울, 강원, 제주 등 그야말로 전국 각지에서 온 국공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뙤약볕 아래서도 문재인 정부와 교육부, 국공립대병원을 향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에 참가한 노동자들은 발언 하나하나에 뜨거운 환호와 호응을 보냈다. 현장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모아 봤다.

 

희망고문 중단하라

 

서울대병원이 자회사 얘기를 꺼내니 다른 국립대병원은 서울대병원의 막가파식 행위를 보며 눈치보기, 시간끌기로 희망고문을 한다. 우리는 오늘 아침 파업출정식에서 자회사 꼼수 접지 않으면 이후 더 큰 투쟁 하겠다고 서울대병원에 경고했다. 경고로 그치지 않을 것이다. 직접고용 정규직화, 차별 없는 정규직화 위해 당당히 싸워 나가겠다.”(서울대병원)

 


6cbb60f468d98394003f1002a6863482_1558589063_9032.jpg
비정규직 정규직화, 우리의 투쟁으로 쟁취하자!”(사진_노해투)

 

 

비정규직 철폐는 시대의 완성이자 역사의 귀결이 될 것이다. 정부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약속해 놓고 시간만 질질 끌어서 답답해서 나왔다. 비정규직 노동자도 정규직과 똑같은 노동자인데, 시대가 힘들다 그래서 반쪽짜리 노동자가 됐다. 이제 이거 끝내고 교육부장관 있는 데서 결판 짓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부는 빨리 응답하라. 교육부장관, 장난하지 말고 빨리 끝내자.”(제주대학교병원)

 

문재인이 인천공항으로 달려가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만들겠다고 한 게 어제 일 같다. 국립대병원 파견용역에 상시지속가능한 업무 아닌 게 있나? 전북대병원 비정규직은 1년에서 3년마다 용역업체가 바뀌더니 지금은 6개월 단기계약으로 바뀌어 정말 불안하다. 10, 20년 근무해도 항상 신입사원인 기막힌 상황이다. 퇴직금은 적립되지 않고 매번 정산돼 진짜 퇴직할 때는 30년 일해도 퇴직금 한 푼 없이 막막하다. 전북대병원은 용역보다 못한 자회사 꿈도 꾸지 말라. 진짜 정규직 될 때까지 싸우고 또 싸울 거다.”(전북대병원)

 

정규직도 함께

 

병원 측은 정규직 노동자들의 반발 때문에 비정규직 정규직화가 어렵다는 식으로 노노갈등을 조장한다. 그러나 이날 집회 참가자 중엔 많은 수는 아니지만 정규직 노동자들도 있었다. 정규직 노동자들의 지지 발언을 들어 보자.

 


6cbb60f468d98394003f1002a6863482_1558589096_7908.jpg

공립대병원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 외친 직접고용 쟁취!’(사진_노해투) 

 

 

응급상황 발생 시 정규직 간호사만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모든 노동자가 힘을 모아야 한다. 그런데 급하게 청소할 일이 생겨도 직접 지시는 안 되니 청소업체 소장에게 연락하라고 한다. 지난해 정규직지부 천막농성 당시 교육부 집회하러 왔을 때 천막이 침탈됐다. 그땐 우리 지부만 싸웠다. 지금은 이렇게 여럿이 함께 싸우니 반드시 승리할 거다. 얼마 전 병원에서 천막을 조금만 인도 쪽으로 빼달라고 해서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했다. 예전 같으면 (병원 측에서) 엄포 놨을 텐데 이번엔 한숨만 쉬더라.”(전남대병원)

 

나는 37년차 노동자다. 입사할 땐 용역하청 노동자가 없었다. 어느 날부터 병원 효율화이야기하며 핵심부서, 비핵심부서로 나누더니 지금은 상상도 못할 많은 부서가 용역외주화돼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고용불안, 임금차별만 아니라 감염예방, 병원안전에서도 차별을 받아왔다. 독감이 만연할 때 정규직만 예방접종해서, 노조에서 하청용역도 접종시켜라 요구해도 불법이 되니 절대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렇게 차별당해 왔다.”

 

“2015년 메르스균은 정규직 비정규직을 차별하지 않은 덕분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메르스균 전파자가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더 이상 메르스균 전파자가 될 수 없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감염에서 차별받으면 안전한 병원이 될 수 없다. 어떤 병원 노동자도 비핵심 업무는 없다. 비정규직이 정규직화돼야 안전한 병원이 된다.”(경북대병원)

 

계속 투쟁

 

대표단이 교육부장관 면담을 하는 동안 집회 참가자들은 교육부에서 노동부 앞까지 행진했다. 면담 결과를 보고 받고 이날 집회는 마무리됐다.

 

교육부가 어제(520) 전국 국립대병원 담당자를 다 불러 모았다고 한다. 교육부가 병원 사무국장들한테 빨리 직접고용해라, 교육부 성과가 너무 없다고 질타했단다. 우리는 더 강력한 지침을 내려야 병원장들이 정신차릴 거라고 주문했다. 6월 내 직접고용하라는 2차 공문 보내라. 모든 국립대병원장을 불러 모아라. 병원 담당자들은 노노갈등 있어서 직접고용하기 힘들다고 하는데 정말 노노갈등이 있는지, 사측 말이 진짜인지 교육부가 직접 현장방문해서 사실확인하라. 우리는 2, 3차 공동파업투쟁으로 계속 투쟁할 것이다.”(대표단)

 

국공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 노가바 공연을 한 조합원들은 이번에는 우리들도 안 속을란다, 직접고용 쟁취할란다라며 노래했다. 발언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대통령의 약속으로 이뤄지지 않은 정규직화, 이제는 우리의 투쟁으로 쟁취해야 한다며 결의를 다졌다.

 

 

6cbb60f468d98394003f1002a6863482_1558589165_2879.jpg
이제는 더 이상 안 속는다!”(사진_노해투)

 

 

문재인 정부는 비정규직 제로를 운운하며 노동자들에게 환상을 불어넣기 위해 애써왔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집권 2년은 그들 스스로 환상을 깨뜨려가는 과정이기도 했다. 이제 노동자들은 안 속을란다라고 외치기 시작했고, 투쟁의 발걸음을 내딛는 중이다.

 

국공립대병원에서 정규직화 바람이 불면 나머지 사립대병원, 민간병원에서도 비정규직들의 분노가 모이고 투쟁이 벌어질 것이다. 6월 말까지도 정부가 꿈쩍하지 않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 정부를 밀어붙이려면 병원을 넘어 더 많은 노동자들의 공동투쟁이 펼쳐져야 한다. 병원 노동자들의 투쟁이 계속 뻗어나가 7월 민주노총 총파업의 불씨가 되고 주력대오가 될 수 있게 전체 노동자들의 연대와 응원의 힘을 모으자.

페이스북 페이지 노동해방투쟁연대

텔레그램 채널 가자! 노동해방 또는 t.me/nht2018

유튜브 채널 노해투

이메일 nohaetu@jinbo.net

■ 출력해서 보실 분은 상단에 첨부한 PDF 파일을 누르세요.

■ 기사가 도움이 됐나요?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온라인 정치신문 <가자! 노동해방>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2-058-254774 이청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목록

게시물 검색
로그인
노해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