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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의 다스 임금체불 시도, 파업 선포에 꼬리 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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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표다스 노동자 조회 8,027회 2019-05-2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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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5일 오후 5시 금속노조 다스지회 집행부가 단합대회를 하고 있는 시간에 다스 내의 사내하청업체 수경산업은 다스지회에 공문 한 장을 보냈다. 수경산업 비정규직 노동자의 4월 급여를 50%만 지급하고 나머지 50%는 5월 24일 지급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수경산업은 지난 2년 동안 다스로부터 선급금 및 가불금을 요청해 노동자의 임금을 지급했는데, 가불금 지급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아 임금지급도 어렵다고 했다. 곧바로 “지회가 있는데 협의도 없이 당일 일과 마치고 체불을 통보하는 건 단체협약과 노동조합을 대놓고 무시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지회도 똑같이 강경 대응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1사 1노조로서 정규직 비정규직이 하나의 지회로 뭉쳐 있는 다스지회는 다스와 수경산업 임원을 불렀다. 다음날 오전 중으로 체불임금을 입금하겠다는 답이 없을 경우 수경산업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아침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전달했다. 답변 마감 시한은 밤 12시까지였다. 그리고 간부들은 철야농성을 결의했다. 

 

발 빠른 결단과 대응

 

수경산업은 꼬리를 내렸다. 수경산업은 처음에 다음날 오후 3시 40분까지 밀린 임금을 지급하겠다는 확약서를 가지고 왔으나, 지회는 기존에 통보한대로 오전 중에 임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수경산업은 밤 10시에 오전 중에 임금을 지급하겠다는 확약서를 가지고 왔다. 

 

다음날 12시 전에 체불임금이 입금됐다. 지회는 수경산업 대표이사의 사과문과 원청인 다스가 임금체불이 발생하지 않게 역할을 다하라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조합원들은 다스가 수경산업을 이용해 회사가 어렵다는 걸 보여주고 지회의 대응을 시험해보기 위해 이 일을 벌였다고 생각했다. 2019년 투쟁을 앞두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갈라놓으려는 사측의 노림수라고 판단했다. 비정규직 다음에 누가 공격당할지는 너무나 명확하다. 

 

집행부의 발 빠른 결단과 대응이 있었고, 지회 전체에 긴장감이 걸리자 다스와 수경산업은 한 발 물러섰다. 수경산업 노동자들이 하는 작업은 다스 내에서도 가장 힘든 작업이고, 원청인 현대차 라인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작업이다. 노동자들이 일손을 멈추면 얼마 지나지 않아 현대차 라인이 선다. 노동자들의 과감한 파업은 놀랄 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

 

다스는 한 발만 물러섰을 뿐이다. 원청인 다스는 아직 재발방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수경산업 대표이사는 “고객사 물량이 줄었기 때문에 절반의 인원은 쉬어야 한다”는 망언도 지껄였다고 한다. 

 

그동안 다스는 경영위기를 빌미 삼아 노동자의 양보를 강요했다. 복지 축소 카드를 들이밀었고 대법원에서 판결난 통상임금 지급도 미루고 있다. 그런데 지금의 위기를 만든 건 이명박과 자본이다. 그들은 온갖 불법, 탈법, 비리를 저질렀다. 노동자에겐 책임이 없다. 그런데 왜 노동자들이 위기의 대가를 뒤집어 써야 하는가?

 

우리의 피땀을 쥐어짜 막대한 부를 챙긴 이명박 일당이 책임져야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피땀을 쥐어짜 이윤의 톱니바퀴를 굴린 현대차도 책임이 있다. 

 

경영위기에 대한 노동자의 대안은 분명히 있다. 임금삭감 없는 노동시간 단축으로 일자리를 나누면 된다. 자본가의 이윤이 아니라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지키겠다는 각오만 있다면 말이다. 

 

다스 경주, 아산 공장의 노동자뿐 아니라 다스에 납품하는 회사의 노동자 모두가 벼랑 끝에 서 있다. 다스 자본의 위기를 핑계로 노동자의 고용과 생존에 대한 공격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스 노동자가 투쟁의 선두에 서야 한다. 투쟁하는 다스 노동자들은 결코 이 일을 겁내지 않을 것이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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