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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중의 노조파괴 분할계획이 공개되자 노동자들이 드디어 조선소를 멈추기 시작했다 - 5월 16일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저지 4시간 파업과 울산노동자결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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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예주 조회 8,513회 2019-05-1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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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계획서 공개

 

2016년 이후 현대중공업 자본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규모의 구조조정을 벌여왔다. 잘려나간 원하청 노동자만 35천 명. 그러나 노동조합의 대응은 초라하기만 했다. 그 때문인가? 아니면 한국지엠 자본의 법인분할을 통한 무노조, 무단협 노조파괴 공세에 큰 영감을 받아서인가? 문재인 정부와 자본의 노동개악 쓰나미를 이끄는 수장이 되고 싶어서인가?

 

현대중공업 자본은 515일 새로운 노조파괴 역사가 될 분할계획서를 공개했다. 무단협! 무노조! 저들은 1987년부터 존재한 노동조합, 단체협약에 대해 승계함이라는 한 단어를 넣지 않았다.

 

처음으로 생산을 타격하는 파업이 이뤄지다

 

현중 자본의 끝을 모르는 공격이 분명해지자, 현대중공업 노동자들과 노동조합의 대응은 급변했다. 5162시간 파업이 4시간 파업으로, 800명 수준이던 파업대오가 3천 명으로 늘어났다.

 

노동조합 파괴에 맞선 총력투쟁 돌입이 선포됐다. ‘결사항전을 서슴없이 외쳤다. 조선부문은 현장직 조합원들이 거의 파업에 참여했고, 집회에 나오지 않은 조합원들은 현장에 남아있지 않고 귀가하는 방식으로 파업에 힘을 보탰다. 붉은 몸조끼를 입은 파업대오가 현장을 순회했고 가동 중인 가스밸브를 잠그고 전기 차단 버튼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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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동안 한 번도 실행한 적 없는 생산을 멈추는 실질적 파업이 드디어 시작됐다. 조합원들의 투쟁열기는 달아올랐다. 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현장 노동자들은 현장에 불티 안 튀는 파업을 요구하고, “끝장을 봐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지역집회로 이어진 붉은 대오

 

오후 530분 현대중공업 정문 앞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저지 울산노동자 결의대회에서 현중 파업 노동자들과 지역 노동자들이 중공업을 에워쌌다. 집회와 행진을 하며 노동조합 말살하는 물적분할 박살내자!”고 힘껏 외쳤다. 그동안 현대중공업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여해 왔지만 오늘처럼 힘 있는 집회, 대오가 집중하는 집회는 없었던 것 같다.

 

박근태 현대중공업지부장은 분할계획서에 단협승계 아무것도 나와 있지 않다. 신설법인이 되면 민주노조가 수십 년 싸워 만든 권리가 송두리째 날아간다. 현대중공업이 이렇게 되면 또 어느 회사가 노조를 파괴하고 노동자 생존권을 송두리째 앗아갈지 모른다. 현중노조가 싸워 막아내야 한다. 노동계에 닥칠 회오리다. 죽음을 각오해서라도 막아내겠다고 했다. 집회대오는 큰 박수를 보냈다.

 

하부영 현대자동차지부장은 현중과 현대차 노동조합은 울산 노동조합의 쌍두마차다. 형제처럼 싸워왔다.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로 노동조합을 무너뜨리면 현대차가 같은 방식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은 껍데기는 울산, 돈 되는 알맹이는 서울로 가져가 3세 승계를 하겠다는 것이다. 40년간 노동자와 지역이 현대중공업을 성장시켰다. 함께 살기 위해 참아왔다. 반드시 막아야 한다. 531일 주주총회 저지투쟁에 민주노총이 앞장서겠다고 했다.

 

발언자들과 사회자는 지역경제 파탄내는 물적분할 박살내자는 몰계급적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광주형 일자리 반대 때부터 등장한 울산경제 살리기분할 반대, 노동자 생존권 사수와 함께 현대중공업 담벼락을 따라 현수막으로 걸려 있었다.

 

목재문까지 수백 개의 만장을 선두로 행진을 했다. 행진대오는 도로 곳곳에 법인분할 중단이란 글씨를 락카로 새겼다. 지역의 노동자들도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주주총회 원천봉쇄 결사항전에 함께 싸울 것을 결의하며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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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조파괴 회사분할과 판박이

 

38일 대우조선해양 인수계약을 체결한 자본은 현대중공업을 한국조선해양(존속법인)과 현대중공업(신설법인)으로 분할하는 531일 주주총회를 공고했다. 신설법인 현대중공업은 노동자의 95% 이상을 포괄하는데도 노동조합도, 단체협약도 승계하지 않는다.

 

모든 종업원의 고용 및 법률관계(근로계약 등)”승계한다고 하지만 이건 사기다. 무노조, 무단협 상태이기 때문에 취업규칙 불이익변경 절차를 거쳐 임금조건, 근로조건 모두 개악해갈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종업원에 하청 노동자는 아예 포함돼 있지 않다.

 

이미 한국지엠은 연구개발(테크니컬코리아) 법인분리 이후 5개월째 조합비 공제 거부, 노동조합 전임자 불인정, 단체협약 체결 교섭에 전면 개악안 제출, 인천물류센터 폐업,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과 노조파괴 공세를 벌이고 있다


현중의 물적분할은 한국지엠과 분할형태는 다소 다르지만 민주노조 파괴라는 목표는 완전히 판박이다. 결국 물적분할 법인분리는 민주노조를 깨기 위한 자본의 전쟁선포다.

 

원하청 공동투쟁 법인분할 저지하자

 

목재문 앞 아스팔트에 앉은 대오 앞에 이성호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장이 외쳤다. “원하청 공동투쟁 법인분할 저지하자!”

 

현대중공업 하청 노동자 수백 명이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한 하청다함께대중행동의 불씨가 510일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 2천 명이 성과급 지급을 요구한 거대한 대중투쟁으로 이어졌고, 516일을 기점으로 다시 현대중공업 정규직 노동자들의 물적분할 반대파업으로 옮겨붙었다


16일 대우조선 원하청 노동자 천여 명이 함께 중식집회를 열었고, 백여 명의 하청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하면서 정규직이 함께 하는 조직화가 시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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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정규직 노동자들은 자본의 구조조정 종착지가 결국 철저한 노조파괴라는 점을 인식하며 이제야 자신의 힘을 파업투쟁으로 보여주기 시작했다. 하청 노동자들은 잘릴 만큼 잘렸고, 임금도 깎일 만큼 깎였다. 이제 철저히 노조를 파괴하는 법인분할로 현대중공업 원하청 노동자들과 대우조선 원하청 노동자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린 공동의 운명 앞에 섰다.

 

자본은 그동안 원하청 노동자를 분리타격한 공격비법을 더 강화하면서 조선소 전체 노동자를 유린할 것이다. 정부와 자본의 노동개악 공세 속에 법인분할을 효과적인 노조파괴 수단으로 쓰는 새로운 비법을 굳히고 널리 전파할 것이다. 그렇다면 선택은 하나다. 노조를 파괴하고 생존권을 말살하는 자본의 공격에 맞서 실질적인 원하청 공동파업으로 응수하자!

 

5월 푸른 울산 바다에 붉은 물결이 일렁이고 있다. 자본의 붉은 학살, 그리고 노동자의 붉은 투쟁의 물결이. 정규직 노동자들의 하청 노동자 조직화, 원하청 공동투쟁 공동파업 성사로 전체 노동자의 힘을 최대한 결집함으로써 이제껏 빼앗긴 권리를 되찾고, 노동자의 생존권과 민주노조를 사수하자. 노조파괴 물적분할, 원하청이 다함께 박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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