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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해고와 노조파괴 위해 기획폐업을 진행해도 재벌이면 봐줄 것인가? - 5월 14일 현대차 신평대리점 폐업규탄 판매연대지회 결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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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태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해고자 조회 6,617회 2019-05-1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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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한다고 기획폐업해버리는 우수대리점’?


 

나한테 고지 없이 노조에 가입했으니, 나도 고지 없이 폐업하겠다

 

514일 충남 당진 신평의 시골마을에서 금속노조 판매연대지회 결의대회가 열렸다. 어버이날 하루 뒤인 59일 현대차 신평대리점이 폐업했다. 대리점 소장은 폐업 이유를 이렇게 댔다고 한다. “여러분이 나한테 고지 없이 노조에 가입했으니, 나도 여러분한테 고지 없이 폐업 하겠다.”

 

소장이 일방적으로 폐업을 통보한 뒤 노동자들은 대리점을 점거하고 농성하고 있다. 결의대회 전에 기자회견이 있었다. 기자회견에서 노동자들은 그동안 대리점 소장이 온갖 방법으로 판매 노동자 임금을 갈취한 사실, 불법 탈세한 사실을 조목조목 폭로했다.

 

현대자동차 신평대리점 조합원들은 올해 초 금속노조 자동차판매연대지회에 7명 전 직원이 가입했다. 하지만 대리점 소장 한길우는 노조에 대한 강한 혐오감을 드러냈다. 수시로 민주노총을 빨갱이, 자동차판매연대 지회장을 두목 및 앞잡이라 칭하며 끊임없이 탈퇴를 종용했고 심지어 5월 말일부로 대리점을 폐업하겠다고 협박까지 자행했다.”

 

대리점 소장 한길우는 20년간 대리점을 운영하면서 소속 판매 노동자들에게 기본적인 영업노동환경 제공을 무시한 것은 물론, 원청인 현대차가 지급하는 각종 장려금, 성과금 등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내근 사무직인 업무과 조합원에게 5년 동안 4대 보험조차 가입을 안 해줬다.”(기자회견문)

 

폐업은 절대 대리점 소장이 혼자 결정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원청인 현대차가 지시하고 승인한 기획폐업이라며, 현대차그룹 맨 꼭대기에 있는 정몽구에게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한 조합원은 “10, 15, 20년이나 함께 해왔는데 소장은 우리가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하루아침에 길바닥으로 내몰았다. 분통이 터진다며 반드시 대리점 소장과 정몽구를 구속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합원들의 절절한 심정

 

결의대회가 시작됐다. 급히 준비된 집회인데도 여러 지역에서 많은 동지들이 빽빽이 자리를 채웠다. 구호 하나하나에 조합원들의 결기가 하늘을 찌른다. 하루아침에 일방적인 폐업으로 해고를 당한 조합원들의 심정이 어떤지 그대로 전해진다.

 

정진희 민주노총 세종충남 부본부장은 여는 발언으로 지역 동지들과 함께 싸우며 수많은 투쟁을 이겨왔다. 이 싸움 또한 그럴 것이다. 힘내서 끝까지 싸워 승리하자며 지역 동지들의 지지 엄호를 당부했다.

 

김수억 금속노조 기아차 비정규직지회장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할 때 길 건너 교실에서 팔뚝질을 따라하는 초등생을 봤다. 십수 년 전에 우리는 자식들에게 비정규직이라는 노예제도를 물려주지 말자며 싸웠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며 승리할 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했다.

 

결의대회를 짧게 끝내고 소장이 살고 있다는 집까지 행진을 했다. 워낙 작은 동네라 평생에 한 번 볼까말까한 광경에 상가에서 고개를 밖으로 돌려 관심을 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소장이 사는 아파트단지 입구에 도착하자, 10년을 일했는데도 막내라는 조합원이 마이크를 잡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겨울 새벽 다섯 시에 불러내서 두 시간 동안 홍보전단지를 돌리라고 했다. 내게도 좋은 것이겠거니 했다. 그런데 우리한텐 떡고물하나 떨어지지 않더라. 소장한테만 좋은 일 한 거다라며, 억울해서라도 이렇게 쫓겨날 수 없다고 했다.

 

이어서 내근직 여성 조합원이 마이크를 잡았다. “지금까지 소장을 대표님이라고 불렀는데 오늘은 한○○ 씨라고 부르겠다. 2014년 입사했다. 처음 3개월은 수습이라며 수습 끝나면 4대 보험 가입해주겠다고 하더니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5년을 끌다가 20191월에서야 가입해줬다. 그런데 이제 4개월 넣었나? 폐업으로 해고됐다. 이건 뭐하는 건지? 또 어쩌다 성과금을 받는다. 나는 별도로 주는 줄 알았는데 개별 직원들 성과급을 모아서 1/n해서 주는 거였다. 황당했다. 또 소장은 이런저런 꼼수와 불법으로 비자금을 만든 걸로 안다며 소장의 행태에 분노를 터뜨렸다.

 

해고와 노조파괴 위해 기획폐업을 진행해도 재벌이면 봐줄 것인가?

 

앞으로 현대차와 소장은 소유권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이다. 전시차량을 빼내겠다고 위협할 것이다. 그게 그들이 할 수 있는 전부다. 그런데 신평대리점 폐업은 누가 봐도 금속노조 자동차판매연대지회 조합원 가입 확산을 막기 위한 기획폐업이다. 현대차와 대리점의 수입이 줄어 발생한 문제도 아니다.


이런 비열한 노조탄압 범죄행위에 경찰과 문재인 정부는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 노조를 파괴하고 노동자를 해고해도 재벌이면 봐줄 것인지, 문재인 정부의 태도를 정면으로 물어야 한다. 대재벌 현대차의 극악한 노조혐오, 노조탄압과 자동차판매 비정규직 노동자의 열악한 현실을 사회에 널리 알려 쟁점화시켜야 한다.

 

지역 노동자들이 돌아가며 농성장을 방문해 함께 지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지지와 연대를 힘을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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