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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 병원 노동자들의 투쟁: “우리에겐 힘이 있다, 단결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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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홍 조회 64,621회 2019-03-2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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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트사이나이(Mount Sinai) 병원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노동자들(사진_Luigi Morris)

 

 

인력충원 안 한다면 파업이!(Safe Staffing or Strike!)” 마운트사이나이, 몬테피오리, 뉴욕프레스비테리언 등 뉴욕에서 4’로 불리는 병원의 노동자들이 파업 시동을 걸고 있다


이들 뉴욕간호사노조 노동자들은 12시간 교대근무와 만성적인 인력부족 때문에 과로에 찌들고, 빈번한 안전사고에 시달리고 있다. 휴식시간을 놓치거나 진료기록을 위해 근무시간을 넘기는 건 예삿일이다. 2014년 조사에 따르면 76%의 간호사들이 병원에서 폭력을 경험한다.

 

만성적인 인력부족

 

항의에 나선 노동자들은 항상 병원에 인력이 부족해 한 간호사가 동시에 9~10, 많게는 19명 이상의 환자를 돌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몬테피오리 병원에서 일하는 한 간호사는 이렇게 증언한다. “대기실에는 6시간 24분 동안 기다린 50명의 환자들이 있다. 간호사 한 명이 19명 이상의 환자를 상대하다보니 규칙에 맞게 투약하거나 기록을 남길 시간도 없다.”

 

이런 인력부족은 간호사와 환자의 생명 둘 다 위험에 빠뜨린다. 그래서 지금 뉴욕의 병원 노동자들은 다른 무엇보다 인력충원을 가장 핵심적인 요구로 내세운다. 그런데 지금껏 30회 넘게 교섭이 진행됐지만, 사측은 노동자의 요구를 전혀 수용하지 않고 있다. 인력충원에 대해선 아예 논의조차 거부한다는 소식이다.

 

97%

 

이 때문에 노동자들의 투쟁 분위기도 점차 고조되는 중이다. 몇 차례의 집회와 행진을 조직한 뉴욕간호사노조는 사측이 끝내 노조의 인력충원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42일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포했다. 이 달 초 진행된 파업 찬반투표에선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97% 찬성표가 나왔다.

 

이런 투쟁 분위기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1,000명 이상 참여한 병원 노동자들의 파업이 최소 네 차례 있었다. 이번에 뉴욕간호사노조의 파업이 시작된다면 대략 10,000여 명의 노동자들이 참여하게 될 예정이다.

 

인력충원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이는 간호사들의 분위기는 아주 활기차다. (며칠 전 유튜브에 게시된 동영상: https://youtu.be/IYVCnXaI2oo) 그들은 이렇게 외친다. “누가 힘을 갖고 있는가? 우리가 힘을 갖고 있다! 어떤 힘? 단결의 힘!”

 

지난해엔 교사들이, 올해는 병원 노동자들이

 

집회에선 지난해 웨스트버지니아를 비롯해 미국 도처에서 벌어진 교사들의 파업이 큰 영감을 줬다는 발언도 나왔다. 실제로 2017년엔 미국의 파업 노동자 숫자가 25,000명이었는데, 지난해엔 485,000명으로 크게 늘었다(미국 노동통계국 조사). 그 숫자의 압도다수는 교사들이었고(375,000), 그다음은 병원과 사회서비스 노동자들이었다(75,000). 지난해 주력부대가 교사들이었다면, 올해 투쟁은 병원 노동자들이 앞장서는 형국이다.

 

지난해 교사파업이 일회적인 사건으로 끝나지 않은 것처럼, 지금 예열되고 있는 병원 노동자들의 투쟁도 일회적인 경험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앞에서 거론한 병원들 외에 브루클린 병원 노동자들도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으며, 함께 집회에 참여해 연대의 감정을 나누고 있다.

 

인력충원, 안전한 일터, 정당한 단협체결을 바라는 미국 병원 노동자들의 투쟁 요구. 눈앞에 닥친 노동개악에 맞서 싸워야 할 한국 노동자들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요구다. 이들의 투쟁이 성공적으로 뻗어 나가길 기원하며, 연대의 인사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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