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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 “아르헨티나 좌파전선은 베네수엘라에서 벌어지는 쿠데타 시도를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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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오연홍 조회 6,317회 2019-02-25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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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이 글은 아르헨티나에서 활동하는 사회주의 정당들(사회주의노동자당, 노동자당, 사회주의좌파)의 공동전선인 좌파노동자전선이 최근 베네수엘라 정국에 관해 발표한 입장이다. 쿠데타를 후원하는 제국주의 지배자들, 정권을 찬탈하려는 베네수엘라 우익야당, 절충적인 태도로 계급투쟁을 누그려뜨려 왔던 베네수엘라 정부와 노조관료들, 난민이 되거나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는 기층 노동자와 민중 간의 관계 속에서 사회주의 노동자들의 과제를 짚고 있다. 2019125일 아르헨티나 <일간좌파>에 처음 게재되고 212<레프트보이스>에 실린 글을 옮겼다.


 

1. 좌파전선은 베네수엘라에서 벌어지는 쿠데타 시도를 거부한다. 그것은 미 제국주의 그리고 미주국가기구(Organization of American States, OAS: 미국 워싱턴에 본부가 있는 남북미 35개 국가들의 연합)의 하수인들이 직접 꾀하고 있는 것이다. 후안 과이도가 대통령을 자임하고 나서자,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중남미 대리인들이 과이도에게 신의 은총을 빌어 줬다.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아르헨티나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칠레의 엔리케 피녜라 등이 그들이고, 이는 베네수엘라의 자주권을 대놓고 침범하는 것이다.

 

2. 그들은 민주주의인권보호를 들먹이면서 그들의 내정간섭을 감추려 한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언제나 전 세계 민중에 맞서 군사적, 정치적 개입을 추진해 왔다. 중남미에서 벌어진 쿠데타 책동들은 역사적으로 미국 정부가 지휘한 것들이다. 파시스트인 보우소나루는 1964~1985년의 브라질 독재 시기를 찬양할 뿐만 아니라, 정부 인사들을 군 장성으로 채웠고, 사회운동가들과 좌파를 겨냥한 마녀사냥을 선포했다. 베네수엘라 내정간섭과 쿠데타 지원운동에 참여한 중남미 정부들은 그들 자신의 나라에서도 민주적 권리와 자유를 조직적으로 침해하고 있다. IMF와 다국적 기업들이 요구하는 대로 긴축조치를 통과시키고 국유자산을 팔아치우기 위해서다.

 

3. 아르헨티나 대통령 마우리시오 마크리 역시 억압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주민들을 추방하고, 형사처벌을 가할 수 있는 나이를 낮추며, 살인을 저지른 경찰에게 면책특권을 제공하는 것 등이 그 내용이다. 마크리 가문은 1955년 이래 아르헨티나에서 벌어진 모든 쿠데타와 군사독재를 지원하거나 참가한 정치적 흐름에 속해 있다.

 

우리는 또한 베네수엘라 정부에 맞서 쿠데타 지원운동에 참여한 대안연합(Alternativa Federal, 아르헨티나 정당) 대표들인 세르지오 마사, 미겔 앙겔 피체토, 후안 마누엘 우르투베이를 규탄한다. 전임 대통령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의 경우, 현 상황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그녀의 침묵은 페론주의자들의 통합의 정치와 맥락을 함께한다. 그것은 액면 그대로 미국의 베네수엘라 개입을 지지하는 자들과의 통합을 뜻한다. 한편, 승리전선(Frente Para la Victoria, 중도우파 페론주의 정당) 의원단이 내놓은 성명은 멕시코와 우루과이 정부가 만들려 하는 대화진영에 우호적이다. 하지만 그것은 미 제국주의와의 협상 책략일 뿐이다.

 

4. 이러한 우리의 규탄은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한 어떠한 지지나 정치적 후원을 뜻하지 않는다. 니콜라스 마두로의 정부, 민간, 군부 합작 통치체제에는 베네수엘라 민중을 궁지에 몰아넣은 책임이 있다. 애초부터 차베스 세력은 군부를 그들의 핵심 통치 기반으로 삼으면서 대중조직을 국가기구화하고 개인적 권력을 중심에 놓는 체제를 수립했다. 세계경제위기와 유가하락의 충격 속에서 그들은 긴축조치를 늘려나갔고 민중의 생활조건을 공격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월 최저임금을 6달러(6,700) 수준으로까지 낮춰 사회적 재앙을 유발했다. 그래서 수백만 명이 나라를 떠나 난민이 됐다. 그러면서도 정부는 외채를 꼬박꼬박 갚고 있으며, 다국적 기업들과의 합의 아래 (석유와 광산업에서 합작사업을 벌이면서) 정책을 조정하고 있다. 이는 거대 국유기업가와 군인, 민간인 출신의 이른바 볼리-부르주아지’(Bolibourgeoisie, 차베스 정권 하에서 막대한 자본을 거머쥐게 된 자들)에게 이익을 주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또한 마두로 정부는 모든 공공부문 단체협약 체결을 유예시켰다. 그래서 지난해 말까지 파업 물결이 이어졌다. 2018년에 보건의료, 교육, 시멘트, 석유, 공공부문에서 생활임금과 식량공급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파업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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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카라카스에서 병원 노동자들이 임금인상과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사진_AFP)

 

 

5. 친제국주의 야당은 대중의 불만에 올라 탔다. 그러나 그들이 실행하려는 계획은 국유자산 약탈을 심화하면서 대중의 생활조건을 더욱 악화시키게 될 뿐이다. 야당의 자유민주주의요구는 실제로는 더 많은 외채와 제국주의 자본의 침투를 바탕으로 한 경제 구상을 뜻한다. 그것은 곧 식민정책이고, 지금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베네수엘라에서 재현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와 같은 긴축과 IMF로의 종속을 향한 계획이 베네수엘라 민중의 긴박한 고난과 결핍을 악화시킬 거라고 경고한다.

 

6. 좌파전선은 베네수엘라 노동자들이 독립적인 세력으로서 이 상황에 뛰어들 수 있도록 격려한다. 유일한 대안은, 긴축에 맞서기 위해, 그리고 노동자 조직들이 정치적 독립을 쟁취할 수 있도록 노동조합에서 친정부 관료들을 몰아내기 위해 노동자와 민중을 결집하는 것이다.

 

반드시 노동자계급이 베네수엘라를 지배하고 민중의 긴박한 요구를 실현할 수 있도록 사회를 근본적, 반자본주의적으로 재조직해야 한다. 우리는 이 목표와 함께, 쿠데타 시도와 어떤 형태의 제국주의적 간섭에도 반대하면서, 다음 항목들을 포함한 긴급한 노동자강령을 제안한다.

 

사기에 불과한 외채지불 중단, 자본의 강제적인 본국환수 금지

석유산업에 (제국주의 자본과의) 합작투자 반대, 노동자와 기술자들이 통제하는 100% 국유화

수탈자들의 자산을 몰수해 민중의 긴급한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사용

단체협약을 온전히 존중하고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조정한 생활임금 수준의 급여 지급

현장과 지역에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표들을 통해 노동자와 지역공동체들이 직접 실행하는 실질적인 가격통제

이 대표들은 정부나 군부의 개입 없이 생산과 분배 전반에 대한 통제권을 민중에게 이전할 수 있다

모든 해고 노동자의 복직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모두에서 해고 반대

노동자를 해고하거나 직장폐쇄 위협을 가한 모든 기업을 접수하고, 군부나 정부의 관여 없이 생산을 노동자의 통제 아래로 이전

투쟁 과정에서 체포된 모든 노동자, 농민, 활동가들의 석방과 무죄선고

 

우리는 중남미 노동자들에게 이 쿠데타 시도에 맞서, 그리고 베네수엘라를 위한 노동자의 정치적 대안과 중남미의 사회주의적 단결을 위해 대륙 전체에서 함께 뭉치자고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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