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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지부 잠정합의안 압도적 부결 - “자본에게는 조합원들의 분노를, 지부에게는 정신 차리라는 경고를 보낸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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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일현대중공업지부 조합원 조회 6,963회 2019-01-2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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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굴욕적인 잠정합의안 부결투쟁을 전개하는 연기명 조합원들

 

 

2018년 임금과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현장 조합원들의 압도적 반대로 부결됐다. 형편없고 굴욕적인 잠정합의안은 조합원들의 반대와 분노에 부딪혔고, 현장 활동가들의 부결투쟁을 촉발했다. 잠정합의안 부결은 생산을 타격하지 않는 보여주기 식 투쟁과 타협으로는 생존권과 고용안정을 쟁취할 수 없다는 조합원들의 의지를 명확히 입증해줬다.

 

지부에 대한 조합원들의 신뢰와 믿음은 사라져갔지만, 조합원들은 좌절하지 않았다. 선진 활동가들이 끈질기게 부결투쟁을 조직했고, 그 결과 조합원들은 단호하게 부결을 선택했다. 이제 조합원들은 압도적 부결을 바탕으로, 아직 해결되지 못한 절박한 요구를 투쟁으로 쟁취해야 할 과제를 부여받고 있다.

 

부결투쟁에 나선 서명 활동가와 조합원들

 

현장 조합원들의 압도적 부결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4년 동안 빼앗겼던 생존권을 쟁취하고 민주노조를 지키자는 활동가들과 조합원들의 헌신적인 부결선동, 그리고 발로 뛰는 실천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18일 이전 최초의 잠정합의안이 나왔을 때, 현장의 반대 목소리가 매우 높았다. 현장 활동가와 조합원들은 긴급히 대책마련을 위한 전체모임을 소집했다. 서명자모임은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는 있을 수 없고, 문구만 수정된 잠정합의안을 굴욕적인 쓰레기 안으로 규정하고 부결투쟁을 결의했다. 현장 활동가와 조합원들은 현장 곳곳에서 잠정합의안 부결을 호소했다. 그리고 압도적 부결을 이끌어내기까지 현장 활동가와 조합원들은 부결을 선동하는 서명유인물을 세 차례 배포했다. 부결선동 서명유인물에 연이어 100명이 넘는 현장 활동가와 조합원들이 참여했다. 나아가 부결 유인물 배포에 멈추지 않고 발로 뛰는 부결투쟁을 이어나갔다.

 

110일부터 총회가 결정된 25일까지 약 2주 동안 부결투쟁을 진행했다. 아침, 점심, 저녁마다 각 정문, 현장의 중요한 지점, 식당을 순회하며 부결을 선동했다. 10~30명이 모여 잠정합의안의 문제점을 현대중공업 원하청 노동자들에게 알리며, 자본에게는 조합원들의 분노를, 지부에게는 정신 차리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가장 숫자가 많은 현대중공업과 일렉트릭에서 부결되면서 현장에선 압도적 부결이란 평가가 나왔다.

 

 

민주노조 재건 이후 탄생한 활동가들의 전진

 

이처럼 현장 활동가들의 끈질긴 부결선동이 있었기 때문에 조합원들은 단호히 부결을 결정할 수 있었다. 이번 부결투쟁을 조직한 활동가 중에는 2013년 민주노조 재건 이후 노조활동을 시작한 현장 활동가들이 많았다. 이들은 3~4년 동안 활동하면서 노조활동, 노동운동이 무엇인가를 알아가는 과정을 거쳐 왔다. 1987년 이후 활동가, 2013년 이전 활동가들에 대한 이들의 신뢰와 믿음은 지난 3~4년 활동을 통해 명확히 구분됐다. 과거의 활동가들에게 맹목적인 신뢰와 믿음을 보내는 층과, 비판적인 자기 판단을 갖고 옳은 것을 위해 함께 실천하는 층으로 이 최근의 현장 활동가들이 구분된 것이다.

 

또한 민주 집행부에 대한 태도도 바뀌었다. 그동안 민주 집행부에 대해 비판하면 어용이라 규정되는 것에 움찔하며 문제의식이 있어도 잘못된 노조운영을 쉽게 비판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민주 집행부라고 하더라도 잘못이 있다면 단호하게 비판하고 교정하는 게 현장 활동가와 조합원들의 몫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이 점이 이번 부결투쟁을 통해 확고히 자리 잡았다. 민주노조 재건 이후 탄생한 현장 활동가와 조합원들의 변화는 앞으로 현대중공업지부를 이끌어갈 원동력이 될 것이다.

 

쫓기는 부실교섭이 아니라 전면투쟁으로 돌파하자

 

이번 압도적 부결을 통해 현장 활동가와 조합원들의 요구는 분명해졌다. 2018년 임금과 단체협약에서 결코 포기해선 안 되며 반드시 쟁취해야 할 요구는 임금동결 철회, 모든 분할사의 임금인상과 성과급 동일적용, 부당노동행위 사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확약서 체결, 해고자 즉각 복직등이다. 이 요구들이 확실히 쟁취되지 않는 한 투쟁은 멈출 수 없다. 또한 이 요구들은 구정연휴를 앞두고 쫓기듯 진행하는 부실교섭과 이틀 출근선전전으로 결코 쟁취할 수 없다.

 

모든 현장 활동가들의 의지를 모으고 조합원들의 조직력과 투쟁력을 재정비해 전면적인 투쟁태세를 세우는 게 우선이다. 또 다시 몇 가지 문구를 고치는 수준으로 이 엄중한 국면을 모면하려는 꼼수를 부린다면, 지부는 파국을 자초하게 될 것이다.

 

부결투쟁에 나선 서명 활동가들과 조합원들도 책임이 막중하다. 압도적 부결을 조직한 뒤 투쟁 조직화로까지 나서지 않는다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부결은 곧 투쟁이다, 투쟁을 통해 쟁취한다!’는 기치를 걸고 파업투쟁으로 돌파하겠다는 결의로 자본의 심장을 향해 나가야 한다.

 

이런 점에서 대중적 힘으로 부결투쟁의 중심역할을 한 2지단이 선두에 서야 한다. 투쟁의 깃발 아래 파업에 참여했던 조합원들을 파업대오로 다시 모아야 한다. 이런 대중적 투쟁대오를 중심으로 2지단과 함께 부결투쟁을 조직했던 모든 지단을 결집해야 한다. 아래로부터 투쟁결의를 모아 지부가 파업투쟁을 결행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파업투쟁을 통해 현장 활동가들이 목 놓아 외쳤던 요구들을 자본이 받아들이게 강제해야 조합원들의 부결 열망을 온전히 대변할 수 있다. 강력한 집회와 파업투쟁만이 자본을 굴복시킬 수 있다. 자본을 압박하는 집회와 파업으로 조합원들의 요구가 반영된 2차 잠정합의안이 나온다면, 그때 현장 활동가와 조합원들은 더 투쟁할 것인지 여기서 잠시 멈출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다.

 

서명 활동가와 조합원들이 전면에 나서자

 

연서명에 참여한 활동가와 조합원들은 현대중공업지부의 생사를 결정하는 버팀목이다. 현대중공업지부를 민주노조답게 만들어가기 위해 부결투쟁을 전개했다. 그리고 압도적 부결을 이끌어냈다.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현장 활동가와 조합원들이 설 연휴 이후 투쟁에서 중추역할을 하는 것이다. 연서명한 동지들이 지난 4년 동안 누적된 낡은 관성을 깨고 새로운 활동방식으로 조합원들의 열망과 요구를 철저히 대변하는 기풍을 세워야 한다.

 

설 연휴 이후 파업투쟁을 통해 임금과 단체협약이 마무리되면 대의원선거를 치른다. 연서명 활동가와 조합원들이 대의원선거에서도 부결투쟁 과정에서 했던 것처럼 공동논의와 공동결정으로 방향을 세우고 조합원들 앞에 당당히 나서자! 조합원들은 누가 현대중공업 민주노조를 책임질 수 있고, 누가 조합원들의 이익을 철저히 대변하는지 선택할 것이다. 부결투쟁을 지켜보며 지지를 보냈던 조합원들은 화답할 것이다. 조합원들의 선택이 연서명 동지들에게 모아지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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