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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축재 모두 환수해 노동자 생존권 위해 써야” - 다스 노동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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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관 조회 5,861회 2018-03-24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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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일 새벽 이명박이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됐다. 이명박은 110억 원대의 뇌물수수, 339억 원대의 비자금과 횡령 등 14개 범죄혐의를 받고 있다. 언론에선 정치보복, 적폐청산, 안타까운 일, 부끄러운 일이라고 대서특필했다. 하지만 이명박 구속은 대통령 주변 관료와 친인척의 추악한 부패, 비리, 권력과 자본이 밀착해 벌인 노동자 탄압과 착취 등 파렴치한 범죄에 대한 응징의 시작일 뿐이다. 


이명박 구속의 뿌리이며 몸통에 해당하는 다스. 이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마음은 뒤숭숭할 것 같다. 이명박의 범죄혐의와 연관된 경영진이 줄줄이 처벌받을 상황에서, 임금과 단체협약 요구안을 발송한 노동조합도 곤혹스럽긴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한다. 이미 자본은 경영위기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복지삭감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명박 구속으로 후폭풍이 예상되는 다스에서 노동자들(A, B로 표기)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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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시기 이명박 홍보 영상

 

이명박이 구속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조합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가요?


Α_ 당연히 구속돼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담담했다. 조합원들은 이제 다스는 어떻게 될까?” “이명박이 구속되면 줄줄이 구속될 텐데 올해 교섭은 어느 놈하고 하지? 실제 사장이 구속됐으니 이제 기획재정부하고 교섭해야 하나?” 그리고 앞으로 경영은 누가 하지?” 등등, 다스가 어떻게 되는지 많이 걱정하는 분위기다.


B_ 구속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비리와 부패 덩어리를 처벌하는 건 당연하다. 이명박이 구속되는 걸 보면서 박근혜의 지지층보다 지지 세력이 없다고 생각했다. 주위의 노동자들도 그런 말을 한다. 다스가 누구 거냐는 게 인터넷에 회자되었다. 조합원들은 자세한 내막은 잘 모르지만 이명박의 것이라고 짐작했다. ‘이게 다스에게 문제가 되는 것 아니냐’, ‘고용불안이 닥쳐오는 것 아니냐고 생각했고, 세무조사가 들어오면서 회사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며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벗기면 벗길수록 비리와 부패가 드러나면서 우리 노동자들이 뼈 빠지게 노동해 왔는데 엄청난 비자금을 조성한 것에 분노하며 모든 게 제대로 파헤쳐져서 단호히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하는 조합원들도 있다.

 

이명박은 집권기에 노동자 민중에 대해 적대적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노동자 민중에 대한 탄압 중 결코 잊을 수 없는 게 있을 텐데요.


Α_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반대투쟁, 옥쇄파업에 대한 잔인한 탄압, 그리고 용산 참사가 떠오른다. 2010년 노동법 개악과 발레오만도, 유성기업, SJM 노조파괴 등 이명박 정부가 저지른 죄악이 많다.


B_ 가장 먼저 광우병 쇠고기 반대투쟁이 생각된다. 이때 이명박 정권은 명박산성을 쌓아 노동자 민중을 진압했고, 수많은 집회 참가자를 소환해 처벌했다. 그 무렵 우리도 노조를 만들었는데, 처음 연대투쟁에 나섰던 사업장이 쌍용차다. 이명박 정부가 쌍용차 점거파업 노동자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했다. 용산 참사도 잊을 수 없다. 이후에는 타임오프 복수노조로 상신브레이크와 KEC 노동자들을 탄압했다. 경주에서는 발레오만도가 표적 탄압을 받았다. 이명박 정부는 노동자들을 가혹하게 탄압하면서 자본가들에게는 엄청난 이익을 줬다. 4대강 삽질, 법인세 인하, 불법파견 면죄부가 발부됐다. 이제 막 노조를 시작하면서 자본과 정권이 노동자 민중을 탄압하는 걸 보며 분노했고, 탄압받는 노동자와 연대투쟁하면서 정권을 갈아엎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문재인 정부와 언론은 적폐청산만을 운운하며 인기에 영합하고 있어요. 이명박 집권기의 탄압, 이명박과 밀착한 자본가들의 착취를 노동자들은 어떻게 응징해야 할까요?


B_ 지금 문재인 정부는 노동자 민중의 분노를 등에 업고 적폐청산으로 몰아가고 있다. 또한 노동 분배를 얘기하는데, 실질적으로 노동자의 삶은 바뀐 게 없다. 가장 앞장서서 적폐청산을 외치고 투쟁한 한상균 위원장은 아직도 감옥에 있다. 문재인 정부는 비정규직 정규직화, 최저임금 인상 등 뭔가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노동자의 삶에는 변화가 없다. 촛불투쟁으로 정권이 탄생했고 노동자 민중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것을 정권유지 수단으로만 보며 적폐의 뿌리와 몸통까지 파헤치지는 못할 거라 생각한다. 우리 노동자는 이명박 정부 하에서 벌어진 탄압과 착취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 또한 노동자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에 현혹되지 말고 투쟁해야 한다.


Α_ 탈법, 불법, 비리, 비자금 등에 대해 명확히 밝히고 자본가들이 착취한 것을 모조리 환수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그 돈을 쓰게 해야 한다. 불법탈법 자본가들을 모조리 구속시키는 투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 임단협을 앞두고 있는데, 자본의 반응과 상태는 어떤가요? 이후 어떤 태도로 나올 것 같은가요?


Α_ 경영위기를 조장하면서 임금동결을 주장할 것이다. 또한 2018년 단체협약에서 비정규직 전원 정규직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것을 무력화하려 할 것이다.


B_ 이번 사건을 빌미로 자본은 일단 회사가 살아야 한다는 논리로 나올 것이다. 이미 지금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복지에 대한 지급을 보류하자고 통보했다. 하계휴양소 및 펜션 관련 지원, 4월 이후 취미반 활동지원 잠정중단 등이다. 지금 회사 부사장이 사표를 냈고, 강경호 사장은 검찰조사를 받았다. 이명박 아들 이시형은 전무에서 감사 법무실 평사원으로 내려갔다. 이명박이 감방에 갔으니 아무런 실권도 없는 경영진은 교섭을 회피할 수 있고, 그러면 교섭이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 또한 경영진은 기업의 생존이 최우선이라며, 회사위기를 내세워 노동자에게 위기의 책임을 전가하려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위기에 노동자는 어떤 책임도 없다. 이명박과 경영진의 비리와 부패로 발생한 일을 노동자에 전가하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다.


노동자들은 지금 닥친 상황을 어떤 관점과 요구로 돌파해야 할까요?


B_ 임금과 단체협약이 진행 중이다. 노동자는 위축될 이유가 없다. 지금의 위기를 만든 건 이명박과 자본이다. 자본의 위기가 노동자의 위기가 아니라는 걸 명확히 하고 단호히 맞서야 한다.


Α_ 회사 위기의 책임은 자본에게 있다. 불법탈법 경영진을 모두 퇴출해야 한다. 현장조합원들이 자본의 논리에 빠지지 않고 모든 책임을 자본이 져야 한다는 걸 분명히 해야 한다. 노동자의 피땀을 쥐어짜 쌓아놓은 것을 모조리 환수해서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해 써야 한다고 현장조합원들에게 알리고 더 당차게 투쟁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노동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Α_ 다스의 실체를 언론을 통해서 알게 됐다. 지금까지 경영이 어렵다는 자본의 말은 모두 새빨간 거짓임이 확인됐다. 그런 만큼 올해 투쟁에서 노동자의 힘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지갑에 있는 돈을 남이 가져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내가 먹고 있는 밥을 빼앗아 가면 어떻게 하겠는가? 지금까지 이명박과 자본은 노동자의 임금을 착취해 호의호식해 왔다.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에서 결사투쟁해서 노동자의 생존권과 비정규직 전원 정규직화를 쟁취해 승리하자.


B_ 앞에서도 말했듯이 자본의 위기가 노동자의 위기는 아니다. 그래서 전체 조합원들이 현재 상황에 위축될 이유가 없다.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단결해서 투쟁해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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