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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30년간 착취당해 온 시간을 뒤엎는다: KT 상용직 노동자들의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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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현공공운수노조 대경본부 조직국장 조회 6,362회 18-11-3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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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상용직 대구경북지회의 파업투쟁이 39일째 접어들고 있다(10월 22일 파업에 돌입했다). KT 하청업체들은 그동안 KT 상용직 노동자들에게 단 한 번도 연차수당과 시간외 수당 등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지난 30년 동안 KT 상용직 노동자들을 착취해 왔다.

 

원청인 KT는 하청업체들에게 KT 상용직 노동자들의 일당을 28만 원으로 책정했으나, 하청업체 사장들은 28만 원은커녕 15~16만 원을 하루 일당으로 책정하고 KT 상용직 노동자들의 노동을 착취해 왔다. 하청업체들은 임금착복은 물론, KT 상용직 노동자들이 전봇대 공사 과정에서 추락사고로 인한 사망과 맨홀 작업 도중 유독가스 발생으로 인한 수많은 사망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오직 이윤에 눈이 멀어 노동자들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내모는 데 급급했다.

 

근로기준법마저 무시하면서 불법적으로 KT 상용직 노동자들의 노동을 착취해 온 하청업체를 감시, 감독하고 지도해야 할 고용노동부 또한 KT 하청업체의 불법에 대해 아직까지 어떠한 근로감독이나 시정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원청인 KT 또한 하청업체가 도둑질한 체불임금이 명백하게 드러났는데도 하청업체의 불법을 묵인하고 있다. 

 

“동지를 믿고 조직을 믿고 파업투쟁 승리하자!!”

 

생애 처음 파업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KT 상용직 노동자들은 처음엔 어색하게 외쳤던 투쟁 구호와 조금은 쑥스럽게 뻗었던 팔뚝질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내뻗으며 투쟁하고 있다.

 

13개 업체에서 뿔뿔이 흩어져 일하던 노동자들이 함께 파업투쟁을 진행하면서 서로를 의지하고, 노조로 집중하면서 파업투쟁의 열기는 사그라지지 않고 아직까지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그래서 KT 상용직 노동자들이 요즘 제일 좋아하는 구호는 ‘동지를 믿고 조직을 믿고 파업투쟁 승리하자’라는 구호다. 

 

KT 상용직 노동자들은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30년간 착취당해 온 시간을 뒤엎고 반드시 노동조합 인정과 임금인상 쟁취를 이루고야 말겠다는 각오로 파업투쟁에 돌입했다. 하청업체 사장들은 이 파업을 앞두고 공공연하게 파업 2주만 지나면 두 손 들고 항복할 것이라며 KT 상용직 노동자들의 투쟁력을 과소평가했다. 

 

하지만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는 말로 되받아치며, 돈이면 뭐든 다 될 거라고, 돈 떨어지면 알아서 기어들어 올 거라고 여기던 하청업체 사장들과 원청인 KT 자본에 맞서 흔들림 없이 투쟁하고 있는 KT 상용직 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은 아름답다고 밖에 할 수 없다.

 

기필코 승리해 ‘모든 노동자의 노조할 권리 쟁취’로 나아가자

 

평생 전봇대를 타고 맨홀 뚜껑을 열고 지하로 내려가 일만 해왔던 평균 연령 58세인 KT 상용직 노동자들의 파업투쟁. 희끗희끗한 반백의 머리로, 굵은 손마디로 평생을 착취당하면서도 정직하게 살아 온 KT 상용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민주노총과 공공운수노조가 반드시 지켜내고 승리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할 투쟁이다. 

 

KT 상용직 노동자들은 임금인상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KT 하청업체 사장들의 행태를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한다. 

 

KT 자본과 하청업체의 노조 불인정에 맞서 당당히 투쟁하고 있는 KT 상용직 노동자들의 투쟁 승리야말로 민주노총의 총파업투쟁 슬로건인 ‘모든 노동자의 노조할 권리 쟁취’를 제대로 실현하는 것이다. 특수고용 노동자든 이주 노동자든 그 어떤 노동자든, 노동조합으로 단결하고 투쟁하고 연대할 때만 자본의 일방적인 탄압에 맞서 우리의 생존권을 지켜내고 더 나은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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