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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웃으면서 끝까지 투쟁!” - 장기파업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극복한 현담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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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담산업지회 조회 7,176회 2018-11-2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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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투쟁 100

 

현담산업지회가 파업에 돌입한지 100일 째 되던 1117, 매일 출근투쟁을 함께 해 주는 맥도널드지회 동지들이 파업 100일 기념 케익을 준비해 철농조를 찾아왔다. 그날은 철농조가 아니었지만 사진을 보고 감동했고, 감사의 마음이 들었다.

 

파업기간 일어난 많은 일들이 스쳐지나갔다.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현담산업의 파업이 이리도 길고 격렬할 줄. 올 해 2월 현담산업지회는 기업노조로 있던 10여년의 시간을 청산하고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올해는 임단협을 체결하는 해로 충남지부와 함께 교섭에 들어가게 됐다.

 

노조는 임금인상과 금속노조 인정, 회사의 산별교섭 참여, 전임자 수 증원, 노조활동시간 확보, 연봉직TFT 시행, 고용안정 협의 이행 등을 요구했다. 최소한의 요구였다. 사측은 기다렸다는 듯 임금피크제, 상여금 매월 분할지급, 탄력근로제 등 개악안을 쏟아냈다. 어이가 없고 기가 찰 노릇이다.

 

한국 경영진은 교섭을 제대로 하려는 의지도 없고 결정권도 없이 시간만 끌면서 우리 노동자를 기만하고 무시하기 일쑤였다. 거짓투성이 문자들을 하루에 몇 차례씩 전체 노동자에게 뿌려댔다. 현담 노동자들은 이런 사측의 행태를 더 이상 볼 수 없어 파업을 결의했다.

 

온갖 탄압

 

2017년도 임금협상 당시 사측은 불법대체생산을 했고, 사장은 사외재고창고에 대해 거짓말도 했다. 사측의 잘못으로 165억 원의 과징금을 내야 하는 일도 벌어졌다. 현담의 동지들은 사측을 신뢰할 수 없었다. 그래서 올해 임단협이 순조롭게 되리란 기대는 애초에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나올 줄은 몰랐다. 고용안정합의서 이행 요구에 대해 인사경영권 침해라며 인정할 수 없다는 억지를 부렸다. 현담산업지회 두 지회장(경주, 아산 지회장)을 교섭 도중 징계하는 사태를 만들었다. 복수노조를 만들려는 시도도 있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린 더 분노했고, 싸워야겠다는 의지는 더 커져만 갔다.

 

사측이 차장과 부장, 그리고 계약직 노동자들을 동원해 주, 야간으로 대체생산을 하면서 파업은 더욱 장기화될 수밖에 없었다.

 

장기파업을 펼칠 수 있었던 이유

 

생전 경험해보지 못한 장기파업이었지만, 우리는 토론을 통해 사측에 맞설 방법을 찾았다. 분임조를 만들어 조합원끼리 토론시간을 만들고 그 내용을 공유했다. 연봉직 동지들이 현장직 동지들을 격려하고 현장직 동지들이 연봉직 동지들을 응원하는, 이전엔 쉽게 볼 수 없었던 모습이 만들어지면서 우리는 하나이고 하나여야만 하는 이유를 새삼 깨달은 나날이었다.

 

부분파업에서 전면파업으로 돌입한지 40여일이 지난 지금, 지회가 교섭회의록과 녹취록을 전면 공개하면서 노조에 대한 조합원들의 신뢰와 믿음은 더욱 강해졌다. 교섭회의록과 녹취록은 사측의 야비한 거짓선전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일부 조합원들이 생계의 어려움에, 혹은 사측 압박을 견디지 못해, 혹은 자신이 아니면 회사가 큰 어려움에 빠질 거란 오해와 착각 때문에 이탈하기도 했지만 대다수 조합원은 힘차게 투쟁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현담 노동자들이 돈에 휘둘리는 노예가 아님을 보여주고, 노조할 권리와 생존권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로 투쟁하고 있다. 장기파업으로 생계에 어려움이 있지만 반드시 승리해 참민주주의 노동조합으로 거듭나고, 연대에 힘을 보태주시는 타 지회 동지들께 보답하겠다는 마음으로 결의에 찬 투쟁을 하고 있다.

 

우리가 절대 장기파업의 부담을 이겨낼 수 없을 거라 걱정했던 지난날의 우려는 잘못된 판단이었다. 자신에게 당당하고 자녀들에게 떳떳한 노동자들이 현담산업에 있다. 일본 자본도, 꼭두각시 경영진도 결코 우리를 누를 수 없다. 넘을 수 없다. 너무나 자랑스럽고 고마운 동지들, 끝까지 웃으면서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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