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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2차 업체의 노조탄압 - 노조할 권리를 위해 싸우는 성진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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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제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 4·5공장 사업부위원회 대의원 조회 6,672회 2018-11-1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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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일 성진 작업장 앞에서 열린 집회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현신물류의 2차 업체 SMA10월 말 계약직 노동자 2명을 계약해지했다. 1명은 12월 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계약직 노동자들은 3~6개월 계약을 반복하다가 2년을 앞두고 현신물류로 보내졌다. 이런 식으로 현신물류는 상여금과 성과급 등을 가로채며 계약직 노동자의 피땀을 착취해 왔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계약직 노동자들은 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에 가입했다. 현신물류는 곧바로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계약직 조합원들을 계약해지했고, 사내하청지회와 조합원들은 계약해지 철회와 노조할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관련 기사: 긴 침묵을 깨고 현장투쟁의 불씨를 지피다 - 현대차 아산공장 단기계약직 해고에 맞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2차 업체 노동자들을 겨냥한 노조할 권리 탄압은 울산공장에서도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울산공장 2차 업체 성진 노동자들의 노조활동에 대한 탄압이다.

 

성진은 어떤 업체인가

 

성진은 울산 4공장과 5공장 보전업무(설비유지와 보수)를 담당하는 2차 업체다. 20176월 현대자동차 자본은 보전업무의 외주화를 목표로 연보테크에서 ()연보테크로 업체를 변경했다. 다시 20187()연보테크는 성진으로 바뀌었다. 두 차례의 업체변경을 통해 보전업무가 외주화되면서 임금과 노동시간 등 노동조건은 더욱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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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대자동차 자본은 정규직 일자리를 2차 업체 비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성진 노동자들에게 정규직 임금의 반도 안 되는 저임금을 지급하고, 불법파견을 은폐하는 등 13조의 이득을 챙기고 있다. 게다가 성진 노동자들은 라인설비 유지와 보수를 위해 상시적으로 잔업과 특근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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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 노동자들의 노조가입과 업체 사장의 탄압

 

20181012일 임금과 노동시간 등 노동조건이 밑바닥으로 떨어지자, 성진 노동자 6(51라인 도장4, 52라인 도장1, 5공장 차체1)이 노동조건을 바꾸려고 현대차비정규직지회에 가입했다. 성진 사장은 임금과 몇 가지 특혜를 주겠다며 노조탈퇴를 종용했다. 그러나 비정규직지회 4·5공장 사업부위원회와 조합원들은 모든 노동자의 임금과 노동조건 개선투쟁을 선택했다. 회유가 먹히지 않자, 사장은 근무시간에 노조활동을 하지 말라며 노조할 권리를 탄압하기 시작했다.

 

비정규직지회 4·5공장 사업부위원회와 조합원들은 사장의 협박과 탄압에 맞서 근로기준법 제53조 연장근로의 제한 조항(당사자 간의 합의와 노동자의 동의)에 따라 개별적으로 잔업과 특근을 하지 않고 노조활동을 하겠다고 결의했다. 그러자 사장은 근로기준법을 무시하고 취업규칙과 낡은 판례를 들먹이며 잔업과 특근을 하지 않는 것은 불법쟁의행위라며 징계 협박을 했다.

 

또한 주야교대 조합원의 공정인 도장기 벨 세정(도장기 세척) 공정에 일용직을 투입해 조합원을 한시공정으로 강제 전환배치하려 했다. 이 시도는 비정규직지회 4·5공장 사업부위원회가 현대자동차지부 5공장사업부 미비특위와 함께 성진 소장에게 찾아가 재발방지 구두경고를 하면서 일단락됐다.

 

노조할 권리 탄압에 맞선 투쟁

 

그러나 성진의 노조할 권리 탄압은 멈추지 않았다. 사장은 거듭 징계를 운운하며 주의 촉구서경고장을 남발했다. 비정규직지회 4·5공장 사업부위원회는 공장 내 성진 작업장 앞에서 노조할 권리 쟁취와 노동탄압 분쇄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B조 조합원 50여 명이 모였고, 현대자동차지부 5공장 현장위원이 참가해 성진 노동자들을 지지하는 연설을 했다. 이어서 A조 조합원들은 공장 밖에 있는 성진 사무실 항의방문을 했다. 항의방문에서 성진 이사는 조직질서를 문란하게 하고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떠들며 징계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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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일 공장 밖 성진 사무실 항의방문

 

119일 성진은 연장근로와 특근거부가 이어지면 벨 세정업무를 다른 업체로 이관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얘기를 흘리며 조합원들을 흔들려 했다. 사내하청 업체가 업무이관을 맘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성진 조합원들에 대한 노조할 권리 탄압은 현대자동차와 성진의 긴밀한 협조로 진행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원하청 노동자 단결투쟁으로 2차 업체 노동자들의 노조할 권리를 쟁취하자

 

1116일 성진 사장은 조합원들에게 징계를 통보했고, 22일에 징계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최근에 2차 업체 노동자들이 노조가입 문의를 하고 있다. 원하청 자본이 벌이는 성진 조합원들에 대한 탄압은 가장 열악한 처지에 있는 2차 업체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해 노동조건을 개선하려는 흐름과 의지를 사전에 꺾으려는 의도다. 성진 조합원들은 하나로 단결해 노조할 권리를 위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자동차 자본과 문재인 정권이 노동자들의 노조할 권리를 박탈하고 임금을 하향평준화해 현대기아차지부를 공격하려고 광주형 일자리 캠페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금 성진 조합원에 대한 노조할 권리 탄압은 광주형 일자리와 본질적으로 똑같다. 정규직 일자리를 외주로 빼돌려 이중 삼중의 차별을 통해 현장 양극화를 확산하려는 것이다.

 

원하청 자본은 성진 조합원들을 상대로 제2의 진우를 만들어 정문 앞에 천막을 치게 할 것인지(진우공업, 정우기업, 진우JIS 등 진우 3사 노동자들이 자본의 부당노동행위와 공장출입 봉쇄에 맞서 14개월 장기투쟁을 벌여 복직했다), 아니면 2차 업체 노동자들의 노조할 권리를 인정할 것인지를 놓고 저울질할 것이다. 원하청 자본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원하청 노동자 단결투쟁에 달려 있다.

 

우리 현장에서 노조할 권리를 탄압하는 현대자동차 자본의 횡포와 적폐를 절대 묵인, 방관해선 안 된다. 몇 년 내로 원하청 노동자들에 대한 거대한 공격이 펼쳐질 거라는 건 모두 아는 사실이다. 이때 우리 현대자동차 전체 노동자가 함께 투쟁해야만 모두의 생존권과 미래를 사수할 수 있다.

 

원하청 현장 사안에 원하청 노동자가 서로 귀 기울이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투쟁하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정규직이 비정규직을 돕고, 비정규직이 정규직에 의지하는 게 아니라 노동자의 이름으로 하나가 되어 원하청 자본에 맞서 싸우자.

 

2010CTS 점거파업, 비정규직 3지회 공동파업, 불법파견 합의 이후, 현대자동차 공장에서는 2차 업체 노동자들이 자신의 생존권을 위해 노조로 다가오고 있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현신물류 계약직 조합원과 울산공장 성진 조합원의 노조할 권리를 쟁취하는 것에서부터 원하청 노동자의 계급적 단결투쟁을 다시 복원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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