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 제4인터내셔널 트로츠키주의 분파(TF-FI)의 투쟁(2회)

2017년 4월 총파업 시기에 PTS 당원들이 도로봉쇄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_Enfoque Rojo)

신개량주의에 맞선 투쟁

2008년 경제위기의 결과로, 다양한 신개량주의 경향이 등장해 기존 사회민주주의 정당의 좌측에 자리를 잡았다. 최근 몇 십 년 동안 (신자유주의를 수용해) 사회자유주의 정당이 된 고전적 개량주의와 다르게, 이들 신개량주의 경향은 노동자운동에 뿌리를 두고 있지 않다. 대신 학생, 젊은 불안정 노동자, 공공부문 등 ‘진보적인’ 중간계급에 뿌리를 두고 있다.

최근 칠레 선거에서는 <광범한 전선>이 신개량주의 변종으로 등장했는데, 프랑스에서는 국회의원 장뤽 멜랑숑이 이끄는 <반항하는 프랑스>로 나타난 바 있다. 다른 이들은 광범한 청년들이 좌측으로 이동하고 전투적 성향을 띄게 된 것을 지목한다. 이를테면 미국의 ‘민주적사회주의자’(DSA)는 ‘샌더스 현상’의 길을 열었다. 영국 노동당 내부의 ‘모멘텀’은 제레미 코빈이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추면서 수만의 젊은 층을 조직하고 있다.

이들 신개량주의 정당 가운데 일부는 자신의 전략이 궁극적으로 어디로 귀결되는지 이미 보여줬다. 이를테면, 그리스의 시리자는 유럽 트로이카의 긴축 프로그램을 이행하고 있다. 스페인의 포데모스는 선거에서 일정한 힘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과거처럼 희망을 만들어내진 못하고 있다. (포데모스는 스페인 사회당과 함께 여러 개의 지방정부를 운영하면서 체제 속으로 통합되고 있다.)

만일 그들이 전투적인 운동의 성격을 갖는다면, 우리는 이들 경향의 좌익 그리고 이들 때문에 정치활동에 뛰어드는 수천의 청년과 대화의 문을 열기를 원한다. 우리는 왜 사회주의 혁명의 전략과 강령이 필수적인지, 왜 자본주의 체제를 개량하는 길이 불가능한지 토론하기를 원한다. 자본주의를 관리하는 전략은 시리자의 경우가 보여주듯이 패배와 사기 상실로 귀결될 뿐이기에, ‘제4인터내셔널 트로츠키주의 분파’의 각 그룹은 이에 맞서 투쟁하고자 한다.

신개량주의 현상은 또한 ‘선거 공간’을 통한 좌파의 성장이라는 환상에 자양분을 공급하면서 좌파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관한 최근의 사례는 브라질에서 사회주의해방당(PSOL) 지도부 다수의 우선회인데, 그들은 지우마 호세프와 룰라가 이끄는 노동자당(PT), 사회당(PSB), 민주노동당(PDT), 공산당(PCdoB)과 공동의 강령적 선언에 서명했다. 혁명적노동자운동(MRT)의 우리 동지가 비판한 것처럼 말이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그러한 신개량주의 정치세력을 구축하려는 시도가 두 가지 이유로 실패했다. 첫째, 키르치네르주의의 개량주의 담론이 크게 신망을 잃었기 때문이다. 둘째, 2011년 이후 좌파노동자전선(FIT)이 강력한 대안으로서 스스로를 공고히 세웠기 때문이다. 많은 부분 바로 이 점 때문에 (칠레, 스페인 등) 신개량주의의 다양한 변종과 마주쳐야 하는 대다수 다른 나라와 아르헨티나가 구분된다.

신개량주의는 혁명정당 건설을 방해하는 장애물이다. ‘제4인터내셔널 트로츠키주의 분파’의 각 그룹은 정치적 전투와 계급투쟁을 통해 이 장벽을 극복하고자 한다. 선거는 혁명적 선동을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될 순 있지만, 우리 혁명가들이 계급투쟁을 통해 열어낼 수 있는 그런 정치적 공간을 열어내지는 못한다.

2015년부터 아르헨티나의 좌파노동자전선을 이끌고 있는 사회주의노동자당(PTS)은, 선거공간이 아니라 노동자운동 속에 뿌리를 내림으로써, 그리고 자신이 전면적으로 관여했던 계급투쟁에서 중요한 성취를 이룸으로써 ‘부상’했다. 그래서 좌파노동자전선이 형성되기 전에, 상징적인 노동자투쟁들이 있었는데, 이를테면 2009년 위기 한복판에 정리해고에 맞섰던 크라프트식품 투쟁이 있었다. 비슷하게, 니콜라스 델 카뇨가 2015년 대선 캠페인에서 반자본주의를 내걸고 멘도사에서 17%를 득표하기 전에, 리어(자동차 부품사)에서 벌어진 거대한 투쟁에서 델 카뇨가 여러 차례 경찰에게 공격받으면서도 노동자를 지원했던 경험이 있었다. 사회주의노동자당이 2017년 사상 처음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 광역의원 2석을 획득한 것에 대해서도 같은 얘기를 할 수 있다. 이 선거 승리는 펩시콜라 노동자들이 이끈 격렬한 투쟁을 배경으로 이뤄졌으며, 그 때 확인됐던 대중적 분노는 나중에 2017년 12월 마크리의 연금개악에 맞선 시위로 분출했다.

대중운동을 계급투쟁으로 연결시키기

1938년 <이행강령>에서 트로츠키는 혁명운동의 부흥이 청년과 여성 노동자로부터 비롯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수많은 나라에서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에 벌어지는 여성의 거대한 시위 그리고 일부 영역에서의 부분적인 파업은 이러한 전략적 가설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타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 국제경향은 이 운동의 활기찬 일부이며, 그 안에서 여러 해 동안 사회주의 페미니즘을 건설하기 위해 싸워왔다. ‘제4인터내셔널 트로츠키주의 분파’와 무소속 활동가가 이끄는 ‘빵과 장미’는 아르헨티나, 칠레, 브라질, 멕시코, 스페인, 볼리비아, 독일, 프랑스,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페루, 코스타리카에서 활동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칠레에서 ‘빵과 장미’는 수십만을 결집시키는 이 나라들의 여성운동 안에서 주요한 전투적 경향을 구성한다.

트로츠키가 <이행강령>을 쓸 때, 기회주의 조직은 노동자계급의 가장 특권적 계층에 집중하느라 청년과 여성을 제쳐놓았다. 이것은 신자유주의 시기 동안 변화됐다. 우리는 이제 노동자계급의 최고위 계층에 집중하는 노조관료만이 아니라, 시민적 또는 ‘사회적’ 권리를 위한 투쟁을 노동자계급의 전체 요구로부터 인위적으로 분리시키는 ‘운동’의 다른 모든 관료와 마주친다. 오늘날 착취와 억압은 점점 더 뒤섞이고 있다. 이를테면 여성에 대한 억압은 최근 수십 년 동안 노동자계급의 여성화가 그 어느 때보다 증대되고 있다는 사실과 밀접히 연결돼 있다. 비록 계급 억압을 넘어선 표현형태를 갖긴 하지만 말이다.

이러한 관료에 맞서, 우리는 운동 안에서 강령과 전략을 둘러싼 투쟁을 전개할 뿐 아니라, 이러저러한 대중운동을 계급투쟁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도 투쟁해야 한다. 단지 말로만이 아니라 실천으로 말이다. 이것의 명확한 본보기 하나는 프랑스의 혁명적공산주의경향이 ONET 파업과 미투 여성집회 사이에 수립한 연계였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빵과 장미’가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시위와 (최대 규모 병원인) 포사다스병원 간호사 사이에 연계를 수립했다. 그 간호사들은 시내 중심지에서 거리를 막고 정리해고에 맞서 싸우고 있었는데, 그렇게 투쟁을 떠들썩하게 알림으로써 정부가 자신을 만나도록 강제했다.

요새를 발전시키기

혁명정당 건설은 조직의 단순한 ‘확장’을 통해서가 아니라 현재 존재하는 가장 선진적인 경향의 발전에 긴밀하게 연결함으로써 실현된다. 레닌, 룩셈부르크, 트로츠키 같은 혁명가들이 제시한 것처럼 말이다.

이를 성취하기 위해, 우리는 우리의 힘을 특정한 구조에 집중해 거기서 우리의 개입을 통해 우리의 정치를 현실로 입증할 수 있어야만 한다. 디지털 신문은 ‘제4인터내셔널 트로츠키주의 분파’ 소속 조직에게 정치선동을 위한 ‘목소리’를 제공하지만, 근본적인 과제는 우리의 힘을 집중하고 거기서 일관된 투쟁과 계급 독립성을 강조하기 위해 (지도자, 투사, 그룹, 영향력을 가진) 요새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프랑스) ONET 파업에 혁명적공산주의경향 동지들이 개입했을 때, 그들은 싸우려는 의지를 가진 일부 노동자와 연결되는 데 성공함으로써 비정규직화에 맞선 중요한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철도에서 단지 한줌의 투사와 동조자만을 갖고 출발했는데도 말이다. 그들은 이것을, 다른 무엇보다도, 조직의 힘과 디지털 신문 <연속혁명>의 힘을 집중함으로써, 부분적인 ‘공동전선’을 건설함으로써, ‘민주적’ 동맹을 만들어냄으로써, 이 투쟁을 미투 여성집회와 연결하고 쌍드니지구 노동자계급과 연결함으로써 해냈다.

클라우제비츠가 말했듯이, 당면한 과제는 일반적으로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결정적인 순간에 강해지는 것이다. 이것은 힘을 집중하는 원칙이며, 투쟁에서 매우 결정적이다.

디지털 신문의 발전은 전국 수준에서 모든 투사와 동조자가 신문에 접근할 수 있게 하고, 우리의 정치노선을 널리 알려 가능한 폭넓은 영향력을 창출함으로써, 우리의 일상적인 정치 개입을 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하지만 우리는 또한 이것을 요새의 발전에 밀접하게 연결시켜야 한다. 이는 우리가 그저 여기저기서 생겨난 새로운 멤버로 우리의 조직을 건설하지 않고, 특정한 공간에서 우리의 조직을 건설하고 힘을 획득하도록 도울 것이다.(계속)

원문  The Battles of the Trotskyist Fraction: Par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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