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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번역] 개량주의, 중도주의,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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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석노동자운동 연구공동체 뿌리 조회 45,724회 2018-10-0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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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22일자 레프트보이스(Left Voice)에 실린 에밀리오 알바몬테의 이 기사는 그 해 열린 ‘제4인터내셔널 트로츠키주의 분파’(Trotskyist Fraction-Fourth International) 대회의 주요 토론을 요약한 글이다. 남미에서 시작해 유럽과 북미로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는 ‘제4인터내셔널 트로츠키주의 분파’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조직이다. 국제 사회주의 운동의 다양한 경험에 대한 시야를 확장하는 차원에서 이들의 문서를 몇 차례에 걸쳐 소개할 예정이다.

 

원문 http://www.leftvoice.org/Reformism-Centrism-and-R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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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인터내셔널 트로츠키주의 분파’(FT)의 제10차 대회가 2016년 8월 10일부터 17일까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렸다. 아르헨티나에서 사회주의노동자당(PTS), 브라질에서 혁명적노동자운동(MRT), 프랑스에서 반자본주의신당 내 혁명적공산주의경향(CCR), 칠레에서 혁명적노동자당(PTR), 멕시코에서 사회주의노동자운동(MTS), 스페인에서 계급대계급(CCC), 독일에서 혁명적국제주의자조직(RIO), 볼리비아에서 혁명적노동자동맹(LORCI), 베네수엘라에서 사회주의를향한노동자동맹(LTS), 우루과이에서 트로츠키주의분파 그룹이 참여했다.

 

대회의 주된 주제는 국제 경제상황, 미국과 영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정치현상, 프랑스에서 계급투쟁의 전개과정, 브라질에서 제도적 쿠데타 이후 상황, 아르헨티나에서 신자유주의 우파의 재집권 이후 상황 등을 포함했다. 다른 주요 토론지점은 현존하는 다양한 좌파 경향의 역할이었다. 그들 상당수가 기회주의 또는 종파주의에 빠져, 역동적인 국제 정치상황에서 혁명적 전략을 전개해야 할 과제 앞에 섰을 때 무능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마지막으로 대표자들은 혁명가들 앞에 놓인 도전과 기회에 대해 토론했다.

 

이어서 8월 19일 발표된 이 문서를 채택했다. 아르헨티나 사회주의노동자당(PTS) 지도자 에밀리오 알바몬테는 오늘날 개량주의의 성격, ‘신개량주의’와 노동자 개량주의 사이의 차이, 오늘날 혁명정당 건설을 위한 전략, ‘제4인터내셔널 트로츠키주의 분파’를 구성하는 조직들을 건설하는 데서 ‘일간좌파’(La Izquierda Diario) 국제 네트워크의 역할에 대해 다뤘다.(레프트보이스 편집자 주)

 

 

소시민 개량주의와 노동자 개량주의

 

세계 경제위기 이후, 핵심 국가들에서 개량주의 조직들이 부상해 왔다. 시리자와 포데모스 같은 ‘신개량주의’ 정당들은, 독일 사회민주당이나 2차 세계대전 이후 이탈리아 공산당 같이 20세기를 특징지었던 고전적인 개량주의와는 근본에서 다르다. 고전적인 개량주의가 노동조합에 기반을 둔 것과 대조적으로, 오늘날 신개량주의의 핵심 특징은 노동자계급의 중심 부문에 기반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시민 개량주의의 주된 사회적 기반은 대학교 학생들, (자본주의 기준에서 볼 때) ‘과잉 교육받은’ 부문들, 불안정 고용상태에 있는 이들, 취약한 조건에 내몰린 청년들이다.

 

사회민주주의 목표를 가진 전통적인 대중정당들은 역사적으로 노동자계급 조직들에 기반을 두었다. 이러한 방식으로 등장한 가장 최근의 조직 가운데 하나는 1980년대에 브라질의 노동조합총연맹(CUT)으로부터 태어난 브라질 노동자당(PT)이다. 그러나 전통적인 사회민주주의 정당들은 노동자계급 기반과 연계를 끊고 신자유주의 공세의 한 구성요소로 전환해 갔다.

 

그러므로 오늘날 실제로 존재하는 노동자 개량주의는 당이 아니라 노동조합 속에서 찾을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노동조합이 개량적 기능, 즉 노동자의 요구를 제기하고 노동자의 전반적인 사회적 지위 개선을 추구하는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사례가 두드러지게 보여주는 것처럼, 일부 노동조합들은 ‘점진적 개량주의’ 목표로부터도 거의 완전히 이탈해, 직업적 이해관계와 단체교섭에 초점을 맞추는 ‘경제적 조합주의’로 이동했다.

 

우리는 올랑드의 노동개악에 맞선 투쟁이 고조된 시기에 프랑스의 노동조합들이 어떻게 반응했는가를 보았다. CFDT(프랑스 민주노동총연맹) 지도자 루헝 베르쥐는 기회가 생기자마자 투쟁을 끝내자고 호소했다. 반면 필립 마르티네스가 이끄는 CGT(노동총연맹)는, 또는 위에서 언급한 실제로 존재하는 노동자 개량주의는, 프랑스 전역에서 수십만이 참여한 피켓, 파업, 시위로 표현된 거대한 힘을 점차 약화시켜 갈, 진정한 ‘지구전’을 호소했다.

 

그럼에도, 대회에서 혁명적공산주의경향 동지들이 말한 것처럼, 프랑스의 오늘날 노조관료주의는 1968년 5월 공산당이 완전히 통제하던 관료주의보다는 훨씬 약화됐다. 그 시절 노조관료주의는 혁명적 분출을 막을 힘이 있었다. 1968년의 CGT는 급진화된 학생들과 노동조합운동 사이에 벽을 세웠지만, 오늘날 CGT의 필립 마르티네스는 밤샘시위(뉘드부) 청년운동과 함께 가야만 했다.

 

물론 노동조합들은 서로 다른 나라의 노동자계급만큼이나 다양하다. ‘동방’에서, 중국의 경우에는, 중국 공산당이 노조를 거의 국가기관처럼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서방’에서 신자유주의 공세는 노동조합이 급격하게 국가로 통합되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과정은 최근 수십 년 동안 노동자계급의 거대한 지구적 팽창으로부터, 덧붙여 비정규직과 정규직 사이의, 공식 부문과 비공식 부문 사이의, 정주 노동자와 이주 노동자 사이의 복합적인 분할 과정으로부터 연유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동조합의 국가로부터 독립성, 노동자의 단결, 노동조합 민주주의, 노동자 공동전선 같은 전술(“독자적으로 행진하며 함께 타격하기”), 개량주의 관료들 너머로 요구를 끌어올리기 등의 문제가 오늘날 혁명가들의 개입을 위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레닌주의와 ‘중도주의’ : 두 가지 당 건설 전략

 

혁명정당 건설을 위한 전략은 ‘제4인터내셔널 트로츠키주의 분파’ 대회에서 또 하나의 핵심 토론주제였다.


20세기 이래, 노동운동 안에는 두 가지 당 건설 전략이 지배적이었다. 첫 번째는 ‘대중정당’ 노선이었다. 일반적으로 개량주의 강령 주위로 수동적인 당원을 조직하고 노동조합을 ‘관리하는’ 선거조직이다. 위에서 언급한 고전적인 노동자 개량주의가 취한 정당 형태다.

 

두 번째는 ‘대중적 영향력을 가진 전위정당’ 노선으로 레닌이 처음 정식화했다. 즉 계급투쟁에서 전투정당이다. 혁명적 강령으로 전위를 결집시키고, 노동운동, 학생운동, 지식인 등의 내부에서 혁명적 경향을 발전시킴으로써 대중 속에서 영향력을 얻기 위해 투쟁을 전개한다.

 

최근 당 건설 전략을 둘러싼 토론이 다시 벌어지고 있다. 거대한 개량주의 노동자당의 부활에 의해 촉발된 게 아니다. 스스로 반자본주의라고 주장하는 좌익 그룹들이 축소된 규모에서 기존 전략을 모방하려고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의 통합사회주의노동자당(PSTU)은 작은 별도의 노조총연맹을 건설한 것에 만족하며 생디칼리슴 안에서 위안을 찾고 있다. 반면 사회주의해방당(PSOL)은 선거주의에 초점을 맞춰, 한물간 신자유주의 옹호자 마리나 실바 같은 이들과의 연합에 빠져든 MES(사회주의좌파운동) 같은 그룹을 포괄하고 있다. 이들 누구도 대중운동에 혁명적인 방식으로 영향을 미쳐가기 위한 포괄적인 전략을 갖고 있지 않다.

 

‘제4인터내셔널 트로츠키주의 분파’를 구성하는 조직들은 레닌주의 전망을 바탕으로 다양한 수준에서 각각의 실천을 발전시키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사회주의노동자당(PTS)은 대중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해 가장 선진적인 부문을 사로잡는 동시에 노동운동, 학생운동, 여성운동, 지식인들 속에서 혁명적 경향을 발전시켜 가려고 ‘일간좌파’, 공적인 인물들, 의회 의원들을 활용한다.

 

이것은 노동자당(PO)과 우리를 구분 짓는다. 노동자당은 노동조합, 노동운동, 학생운동 안에서 ‘위로부터의’ 연합 정책을 추구하면서, 전투적인 현장운동 조직의 건설을 거부한다. 그들은 노동자 공동전선의 건설을 포기하고, 노조관료제에 대한 요구를 만들려고 하지 않으며, 자신들이 통제하는 별도의 노동조합 연합체에 관한 구상에 매달린다.

 

그와 달리 사회주의노동자당(PTS)은 자본에 맞선 방어적인 공동전선의 건설을 필수적인 것으로 여긴다. 그러한 공동전선은 공세의 시기가 되면 소비에트 유형의 기관을 만들어낼 잠재력이 있기 때문이다. 즉 공동전선은 반자본가적, 반자본주의적, 혁명적 관점에서 노동자정부를 창출해내는 공세로 가는 길을 닦을 수 있다.

 

레닌주의 2.0

 

5개 언어, 11개 언론 매체로 구성된 ‘일간좌파’ 국제 네트워크의 발전은 국제 경향으로서 ‘제4인터내셔널 트로츠키주의 분파’의 전반적인 구조를 크게 변화시켰다. 보기를 들어, 아르헨티나 사회주의노동자당(PTS)은 의회 선출직의 획득, 미디어에의 개입, ‘좌파노동자전선’을 통한 선거 캠페인 등을 통해 전국적인 영향력을 획득한 뒤에 대중선동의 수단들을 보강했다.

 

2016년 6월 사회주의노동자당(PTS) 전국대회에서, 우리는 신문을 ‘집단적 조직가’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토론했다. 우리의 정치적 실천에서 혁명이 일어났는데, 이는 노동조합, 학생운동, 여성운동 등의 내부에서 혁명적 경향을 발전시키는 것과 밀접히 관련돼 있다. 이는 대중적 영향력을 가진 전위정당의 건설에서 신문의 역할에 대한 레닌의 주장을, 21세기적 관점에서 오늘날의 수단을 갖고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제4인터내셔널 트로츠키주의 분파’를 구성하는 조직들은 서로 다른 현실 속에서 존재하며, 다양한 발전 단계를 거치고 있다. 브라질, 칠레, 멕시코, 프랑스에서 우리는 수백 명의 투사들을 갖고 있는데, 언론 매체의 기초가 크게 성장해서 어떤 면에서는 아르헨티나 사회주의노동자당(PTS)을 능가한다. 이들 그룹은 처음으로 전국에 걸친 폭넓은 정치적 시야를 갖게 됐다. 비슷한 일이 다른 나라 조직들에게도 다양한 정도로 일어나고 있다.

 

프랑스에서 ‘연속혁명’(Révolution Permanente)은 노동개악에 맞서 투쟁하기 위해 거리로 나선 청년과 노동자의 목소리가 됐다. 그 웹사이트는 좌파 지식인들 사이에서 광범하게 인식되기에 이르렀고, ‘뉴레프트리뷰’에서 새로운 대안 미디어의 중요한 사례로 언급됐다.

 

브라질에서 ‘일간좌파’는 우파의 제도적 쿠데타에 반대하면서도 노동자당(PT)에 독립적인 입장을 명확하게 대표하기에 이르렀다. 사회주의해방당(PSOL)이나 통합사회주의노동자당(PSTU) 같은 좌파의 전통적인 정당들조차 쿠데타 세력이나 룰라 세력 사이에서 입장이 분열된, 첨예한 정치위기 동안 일종의 ‘제3의 입장’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말할 수 있다.

 

다양한 정도에서, 신문을 통한 이런 영향력의 다른 사례들이 있으며, 특히 특정 부문에서 또는 계급투쟁 속에서 발휘된 사례들이 있는데, 이는 우리 그룹의 발전을 그 본질에서 훨씬 덜 선전주의적으로 만들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우리는 아직 (광범한 대중운동을 이끌) 간부대오를 축적하는 단계에 있다. 그러므로 선전을 위한 노력과 간부들의 훈련은 우리 대열에 합류하는 새 동지들이 혁명적 마르크스주의자 또는 노동자계급의 혁명적 정치가가 되도록 보증하는 데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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