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내 전체검색
현장

인터뷰 | “이번 농성이 작은 불씨가 된다면” - 현대차 아산 사내하청지회 지현민 사무장

페이지 정보

오지환현대차 아산공장 노동자 조회 5,998회 2018-10-04 14:07

본문

 

508caf008504003b19cc994a4b6056f2_1538629577_3116.jpg
10월 3일 ‘사회적 합의주의 분쇄, 계급적 연대 실현을 위한 전국 현장 활동가 토론회 후속모임’에서 농성장을 지지방문해 중식집회에 함께 했다. 

 

지난 10월 1일 서울고용노동청에서 농성 중인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동지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인터뷰에는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 지현민 사무장이 응해주셨다. 지면을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먼저 서울고용노동청에서 농성에 돌입한 이유를 알려주세요.

 

8월 1일 고용노동부 행정개혁위 권고안이 나오고 나서 현재까지 3차에 걸쳐 공식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 과정에서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6개 지회의 요구를 전달했다. 최소한 고용노동부 행정개혁위 권고안에 대한 노동부의 입장을 요구했다. 노동부는 비정규직지회의 입장을 잘 들었고, 권고안을 숙고해서 원청과의 교섭을 중재하는 등 역할을 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그 이후 노동부로부터 구체적인 답변은 없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9월 19일 기아차지부와 회사가 1,300명을 신규채용하는 특별교섭 합의를 해버렸다. 또한 회사는 지난 플라스틱공장 점거파업을 이유로 기아차 화성 비정규직지회 지도부를 고소 고발했다. 노동부가 원청과의 교섭 틀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하지만, 회사는 교섭에 의지가 없는 것이다. 더 이상 노동부의 답변만을 기다릴 수 없었다. 그래서 9월 20일부터 농성에 돌입했다. 

 

농성장에서의 하루 일과는 어떻습니까? 

 

오늘(10월 1일)로써 농성에 들어간 지 12일차, 단식 10일차다. 농성대오는 매일 오전, 중식, 석식 3차례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현대기아차 6개 지회 조합원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투쟁을 해본 것이 처음인 것 같다. 

 

처음에는 각 공장별로 현장에서의 탄압이나 투쟁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점차 공감대를 쌓았다. 추석에는 현대차 울산 류기혁, 아산 박정식, 기아차 화성 윤주형 열사 분들 차례를 지냈다. 비정규직으로 차별과 억압 속에서 살아오다보니 저마다 울분과 분노가 터져 나오면서, 처음에는 농성장 분위기가 조금 어두웠다. 하지만 농성이 하루 이틀 지나면서 우리 스스로 당당하고 즐겁게 투쟁하기로 했다. 저마다 투쟁에 나서게 된 사연을 발표하고 게임도 하면서 즐겁게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농성자들의 요구에 대한 노동부의 입장은 무엇인가요?

 

농성자들은 행정개혁위 권고안을 토대로 불법파견을 저지른 정몽구, 정의선에 대한 처벌, 직접고용 시정명령, 원청과의 직접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부는 처음에 고압적인 태도로 농성을 풀면 대화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농성자들에게 6차례에 걸쳐 퇴거요청서를 보냈다. 주변에는 경찰병력을 배치해서 농성자들을 압박했다.

 

하지만 농성장으로 많은 동지들이 찾아오는 등 연대가 확대되고, 지상파 언론에도 보도되면서 사회적 파장이 커지자, 노동부도 꽤나 곤혹스러운 처지인 것 같다. 노동부는 이번 주 안으로 공식 입장을 전달할 테니 기다려 달라고 한다. 이번 주가 중요한 고비가 될 것 같다.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동지들이 강고하게 대열을 유지하고 농성을 사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러 가지로 힘겨운 싸움일 텐데요. 

 

개인적으로는 단식 10일차에 들어가서 몸이 조금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조합원들이 연월차를 내면서 올라와서 계속 농성을 사수하고 있고, 무엇보다 함께 연대해주신 동지들 덕분에 버티고 있다. 14년 동안 불법파견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너무 많은 동지들이 억압받고 탄압받았다. 올해만큼은 끝장을 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전국의 동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대기아차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불법파견 사업장이 엄청 많다. 비정규직이 벌써 1,100만 명이라고 한다. 불법파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비정규직이 더 많이 양산될 것이다. 현대기아차에서 불법파견을 철폐함으로써 다른 사업장에서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됐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비정규직이 스스로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농성이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의 단결과 투쟁으로 발전하는 작은 불씨가 됐으면 좋겠다. 그나마 현대기아차 비정규직은 많은 사회적 관심과 지지를 받고 있다. 민주당사에서는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동지들이 단식농성을 진행하고 있고, 파인텍 동지들은 300일 넘게 고공농성 중이다. 이 동지들에 대해서도 많은 지지와 연대를 부탁드린다.

 

 

 

<가자! 노동해방> 텔레그램 채널을 구독하시면 수시로 업데이트되는 소식을 스마트폰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 검색창에서 가자! 노동해방 또는 t.me/nht2018을 검색해 채널에 들어오시면 됩니다. 페이스북 페이지(노동해방투쟁연대)도 있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노동해방투쟁연대

텔레그램 채널 가자! 노동해방 또는 t.me/nht2018

유튜브 채널 노해투

이메일 nohaetu@jinbo.net

■ 출력해서 보실 분은 상단에 첨부한 PDF 파일을 누르세요.

■ 기사가 도움이 됐나요?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온라인 정치신문 <가자! 노동해방>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2-058-254774 이청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목록

게시물 검색
로그인
노해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