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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좌파노동자전선’은 전 세계 좌파를 위한 본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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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석노동자운동 연구공동체 뿌리 조회 43,093회 2018-09-1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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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번역 소개한 글 떠오르는 아르헨티나 혁명좌파에 이어아르헨티나 좌파노동자전선과 사회주의노동자당의 경험을 소개하는 또 하나의 글을 옮긴다. 2017년 11월 16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반자본주의연합’(ANTARSIA, 안타르시아주최로 전쟁과 제국주의 그리고 국제주의라는 행사가 열렸다아래 내용은 10월 혁명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 행사에서 4인터내셔널 트로츠키주의 분파’(FT-CI)의 블라덱 플라킨이 발표한 발제문이다플라킨은 계급투쟁의 실험장이 되고 있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혁명적 노동자운동이 어떤 시도를 하고 있는지 개괄적인 흐름을 설명한다.

  

출처: http://www.leftvoice.org/The-FIT-is-an-Example-for-the-International-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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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Left Voice


 

동지 여러분, 반갑습니다!


초청해 주셔서 감사하다. 동지들께서 아르헨티나 사회주의노동자당(PTS)을 초청했지만, 아르헨티나에서 올 수 있는 동지가 없었다. 그래서 같은 국제 조직인 4인터내셔널 트로츠키주의 분파에 속해 있는 제가 베를린에서 대신 왔다. 아르헨티나 경험의 몇 가지 핵심 요소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라틴 아메리카는 계급투쟁의 실험장이다. 세기가 바뀔 무렵에, 라틴 아메리카에서 신자유주의 이후운동의 물결을 볼 수 있었다. 영어로는 이것을 핑크 타이드라 불렀다. 라틴 아메리카 나라들 대부분에서 포퓰리스트또는 진보적이라고 불리는 정부들이 들어섰다. 이 경험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쳤다. 유럽에서 (포데모스와 시리자로 대표되는) 신개량주의 프로젝트가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나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같은) 라틴 아메리카 포퓰리즘 사상에 기반을 뒀다.


그러나 라틴 아메리카 신자유주의 이후정부들의 시대는 끝났다. 이 정부들은 모두 실패로 귀결됐다. 이를테면, 아르헨티나에서는 키르치네르가 여러 건의 부패 스캔들에 연루돼 있다. 이들 중도좌파 정부들은 대륙 전체에서 공격적인 우파에게 문을 열어줬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 할) 억만장자 모리시오 마크리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노동자와 빈민에게 줄기차게 공격을 퍼붓고 있다.


전반적으로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아르헨티나의 좌파노동자전선(FIT)이 선거에서 큰 성공을 거두는 것을 보았다. 한 달 전 의회 선거에서 좌파노동자전선은 120만 표를 얻어 3명의 국회의원과 40명 이상의 지역의원을 당선시켰다.


좌파노동자전선은 24개 지역 가운데 22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산업 노동자계급이 집중돼 있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지역에서는 50만 표를 얻었다. 북쪽의 후후이 지역에서는 알레한드로 빌카라는 이름의 청소 노동자가 18.3%를 득표하면서 지역수도에서 페론주의 후보를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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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노동자당 당원이자 좌파노동자전선 후보로서 큰 지지를 받은 청소 노동자 알레한드로 빌카


좌파노동자전선은 무엇인가? 사회주의노동자당을 비롯한 세 트로츠키주의 정당의 연합이다. 그리스의 노동자혁명당(EEK)과 자매 조직인 노동자당(PO)도 포함된다. 좌파노동자전선의 큰 장점은 진보적포퓰리스트정부들로부터, 그리고 그 추종자들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 좌파는 2008년 무렵에 큰 분열을 경험했다. 키르치네르 정부와 갈등을 빚은 거대 지주들이 네 달간의 농장폐쇄를 단행하면서 농업위기가 발생했다. 좌파의 일부는 정부를 지지했다. MST(노동자사회주의운동)를 포함한 좌파의 또 다른 일부는 거대 지주들과 특권층의 편에 섰다. 두 부르주아 집단 모두에게서 독립성을 유지했던 그룹들이 나중에 좌파노동자전선을 형성했다.


좌파노동자전선은 당이 아니라 전선이다. 당들 사이에는 서로 차이가 있으며, 이를 공개적으로 토론한다. (이를테면 브라질에서의 사법 쿠데타, 베네수엘라 위기, 시리아 내전 등에 관해 차이가 있다.) 하지만 6년 동안 좌파노동자전선은 계급 독립성의 입장을 견지하면서, 자본주의와 단절한 노동자정부의 필요성을 정점으로 하는 반자본주의 강령을 내세워 왔다.


이것은 시리자의 좌파 정부라는 개념이 부르주아 국가제도를 기반으로 하는 것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우리는 노동자평의회나 소비에트 같은 자기조직화 기관들에 기초하는 노동자정부를 원한다.


선거를 위해 좌파노동자전선은 대중적인 이행요구들을 사용한다. 한 달 전 선거에서 중심적인 캠페인은 일자리를 모든 사람에게 나누기 위해 노동일을 6시간(5)으로 단축하자는 것이었다(임금삭감 없는 6시간 노동제 요구).


사회주의노동자당은 전통적인 포스터와 전단에서부터 페이스북과 왓츠앱까지, 그리고 비디오게임 같은 모든 종류의 콘텐츠 공유방식까지, 모든 미디어를 활용한다. 그렇게 메시지를 청년들에게 전달한다. 니콜라스 델 카뇨는 좌파노동자전선과 사회주의노동자당의 주요한 후보인데, 젊은 층으로부터 대단한 지지를 받는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젊은 층은 실업, 불안정노동, 교육시스템의 위기 때문에 가장 고통당하고 있다.


사회주의노동자당은 디지털 신문 <일간좌파>를 설립했는데, 월간 방문 횟수가 약 3백만에 이른다. 하루에 100개 이상의 기사를 게재하는 진정한 노동자의 언론으로서 거대 부르주아 신문과 경쟁한다. 우리는 국제 네트워크도 구축했는데, 5개 언어로 된 11개의 디지털 신문을 포괄한다. 영어판 신문은 <레프트보이스>.


사회주의노동자당과 좌파노동자전선은 2013년부터 국회에 진출했다. 니콜라스 델 카뇨와 미리암 브레그만 같은 동지들은 호민관답게 의원 지위를 활용한다. 그들은 국회의원이 교사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요구한다. 그들은 이 원칙을 스스로에게 적용해서 노동자 임금만큼만 받아가고, 나머지 의원 급여의 90%는 파업기금에 기부한다. 특히 사회주의노동자당의 니콜라스 델 카뇨는 투쟁의 최전선에 서며, 고무탄에 수도 없이 부상당했다.


이러한 혁명적인 의회활용은 공장에서의 작업을 보완한다. 올해 펩시콜라 노동자들이 공장폐쇄에 맞서 파업에 들어갔을 때, 그 투쟁을 사회주의노동자당 노동자들이 이끌었고, 사회주의노동자당 의원들이 지원했다.


사회주의노동자당은 노동자들을 후보로 내세운다. 몇 년 전에 그리스를 방문했던, 점거 중인 세라믹 공장 사논의 라울 고도이, 부에노스아이레스 지하철의 클라우디오 델레카르보나라 같은 이들이다.


이제 의원들은, 마크리 정부와 사장들 그리고 제국주의 강대국들이 준비하고 있는 긴축조치에 맞선 투쟁을 도울 것이다. 예고된 노동법 개악은 키르치네르가 이끄는 중도좌파 야당의 일부도 지지할 것이다. 81, 활동가 산티아고 말도나도가 아르헨티나 남부지역에서 거대 지주에 맞선 시위 도중 경찰에 의해 사라졌다. 탄압은 국가보안부와 협조 아래 진행됐다. 즉 모리시오 마크리 정부가 이 실종 사건에 연루됐다. 산티아고의 시신이 선거 바로 며칠 전에 발견됐다. 아르헨티나의 수십만 민중이 거리로 뛰쳐나와 국가가 범인이었다고 외쳤다. 우리는 전 세계 아르헨티나 대사관 앞에서 121일 국제적인 항의시위를 호소하고 있다.


좌파노동자전선과 사회주의노동자당은 어떻게 그렇게 큰 영향력을 획득했는가? 공장, 학교, 대학, 여성운동, LGBT운동 안에서 혁명적 프랙션을 건설하는 것과 함께, 계급 독립성을 위한 투쟁을 통해서다.


좌파들 사이에는 대중적 영향력을 획득하려면 개량주의자들과 결합할 필요가 있다는 기회주의적 상식이 있다. 그러나 좌파노동자전선과 사회주의노동자당은 그것이 사실이 아니며 혁명적 강령을 갖고도 수백만에게 다가가는 것이 가능하다는 실증적 증거를 제시한다.


10월 혁명 100주년을 맞이하면서 우리가 얻는 핵심적인 결론은, 자본주의를 끝장내기 위해선 혁명적인 전략과 의식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혁명은 당을 필요로 하며, 그러한 당은 혁명 전야에 건설될 수는 없다. 우리는 여전히 우리가 필요로 하는 당까지 갈 길이 멀다. 하지만 그러한 당의 윤곽이 아르헨티나에서 보이기 시작했다고 나는 말하고 싶다.


우리는 좌파노동자전선이 전 세계 좌파를 위한 본보기라고 생각한다. 좌파는 계급 독립성과 혁명적 강령의 기초 위에서 국제적으로 조직될 필요가 있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우리는 반자본주의연합’(ANTARSIA)이 이 과정의 일부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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