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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고용’ 생색내고 ‘별도직군’으로 농락하려는 삼성의 가짜 정규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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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덕 조회 6,355회 2018-07-1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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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금속노조 

 

714일 삼성본관 앞에서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삼성웰스토리지회, 삼성지회, CS모터스분회, 삼성에스원노동조합 등 삼성에서 노조 활동을 하는 노동자들이 한데 모였다. 1,200명이 넘는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이 참가해 전진하는 노동조합의 기세를 보여줬다.

 

별도직군! 또 다시 본색을 드러내는 삼성

 

직접고용 발표 이후 3개월이나 흘렀다. 그동안 염호석 열사 시신탈취, 불법파견 은폐 등 삼성과 경찰, 노동부의 천인공노할 노조파괴 행위가 드러났다. 그런데도 노조파괴 살인자들 중 구속된 사람은 단 한 명뿐이다. 문재인은 인도에서 이재용을 만나 격려하기까지 했다.

 

삼성은 시간만 끌다가 710~12일에 16차 실무협의에서 노동자를 완전히 기만하는 안을 제시했다. 수리협력사 수리업무 직무체계로 단일직급 호봉제 검토, 역량평가 업적평가 종합평가로 승급 구분, 고정급+실적급 체계 유지, 표준등급일 경우 고정급과 실적급 비중은 60:40 수준 등 온전한 정규직화 요구를 무참히 짓밟는 내용이었다. 정규직화 논의를 제대로 하려면 정규직 임금테이블, 인사테이블 공개가 당연한데도 삼성은 이를 거부했다.

 

이 협의 내용은 조합원들에게 공개됐다. 조합원들은 삼성이 제기한 별도직군은 사실상 자회사나 다름없고, 노동조합의 요구대로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돼야 한다고 얘기했다. 이대로라면 하청 시절과 달라질 게 과연 무엇이겠냐고 물었다. 정규직 임금테이블, 인사테이블을 공개하고 그 기준대로 맞추면 간단한 일인데, 왜 일을 이렇게 복잡하게 만드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얘기했다. 그렇다. 삼성의 안은 명백한 기만이고, 가짜 정규직화다.

 

가짜 정규직화를 박살내기 위해 연대의 힘을 모으자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현재 쟁의권이 없다. 하청센터들과 교섭하는 게 아니라 삼성과 협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 점을 노리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투쟁을 하지 못할 이유, 나아가 과감한 파업을 하지 못할 이유는 전혀 없다. 천인공노할 노조파괴 범죄행위가 드러나 직접고용을 발표한 마당에 삼성이 무슨 명분으로 노조를 탄압할 수 있겠는가? 무슨 명분으로 노동자를 해고할 수 있겠는가?

 

가짜 정규직화의 실상을 낱낱이 알려야 한다. 삼성과 정부를 압박할 수 있는 강력한 투쟁과 연대를 만들어내야 한다. 지지부진한 협의에 끌려가지 않을 수 있는 수단, 가짜 정규직화를 박살낼 수 있는 수단은 바로 이것뿐이다. 만에 하나 나중에 힘 관계에 밀려 온전한 정규직화를 쟁취하지 못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 가짜 정규직화를 박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싸워야만 들어가서 바꿀 힘이 생긴다. 노동자 스스로의 투쟁 없이는 저들이 자신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던진 작은 개량 이상을 쟁취할 수 없고, 그 개량조차도 언젠가 다시 빼앗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는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만의 과제가 아니다. 삼성에서의 온전한 정규직화 실현은 삼성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악랄한 범죄행위가 만천하에 드러난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자. 인천공항,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라는 가짜 정규직화와 씨름하고 있는 노동자들, 온전한 정규직화 실현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들, 나아가 문재인 정부의 노동탄압에 맞서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이 함께 힘을 모아야만 한다.

 

직접고용 발표 후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자재, 상담, 콜센터 노동자들을 조직했고, 지금은 조합원이 1,600명이나 되는 큰 노동조합으로 성장했다. 최종범, 염호석 열사의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쟁취, 소수직군 배제 없는 전체 정규직화, 해고자 복직 등 온전한 정규직화를 쟁취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이제야말로 노동자들이 공세를 펼칠 시기다. 연대하자!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빛나는 승리, 우리 모두의 승리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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