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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을 바꾸는 지렛대가 되어 반드시 승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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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덕 조회 6,595회 2018-07-1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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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629~30일 위력적인 총파업과 그 이후 부분파업으로 자회사라는 가짜 정규직화의 실상을 전면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포인트제 폐지, 생활임금 쟁취 등 통신 기술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를 쟁취하기 위해 전진하고 있다. SK는 평택, 분당판교, 부평 등 수많은 센터에서 악랄한 노조탄압을 퍼붓고, 이제는 대체인력 투입까지 예고하며 반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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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업체를 이용해 대체인력을 모집하는 정황이 포착됐다.(711일자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 기자회견 자료 

 

차라리 다 반납해라

 

79일 홈앤서비스는 SK브로드밴드로부터 수탁 받은 업무 일부를 반납하겠다고 노조에 통보했다. 그렇게 반납한 업무에 원청인 SK브로드밴드가 대체인력을 투입하겠다는 속셈이다. 작년 5SK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민간부문 첫 정규직화라는 포장지를 씌우면서 자회사를 만들었지만, 결국 자회사는 그냥 원청과 수탁계약을 체결한 하청업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실토한 셈이다.

 

자회사 정규직화(?) 1년이 지났지만 SK 노동자들의 현실은 오히려 후퇴했다. ‘자회사는 사기라고 목이 터져라 외친 노동자들이 옳다는 게 또다시 드러났다. 그런데 왜 일부만 반납하는가? 차라리 다 반납해라! 그래서 홈앤서비스 업무 모두를 원청이 직접 고용하라! 오로지 대체인력 투입과 파업 파괴를 위해서만 찔끔 반납하는 이 비겁한 행위를 중단하라!

 

가짜 정규직화는 노동자 모두의 문제

 

SK만 아니라 수많은 노동자가 문재인 정부와 자본가들에게 기만당했다.

 

씨는 파리바게뜨의 자회사 피비 파트너스의 정규직직원이다. 지난해 불법파견 등으로 노사갈등을 겪다가 어렵게 자회사에 직접고용됐다. 하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당시 불법파견의 중심에 있던 협력업체 관리자들은 그대로 피비 파트너스로 왔고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직원을 관리했다. 노동인권 침해도 달라지지 않았다. 제빵기사의 근무지는 점주의 뜻에 따라 회사 측의 통보로 바뀌었다.”(“‘직접고용하면 끝? 노동자 삶은 후퇴했다”, 78일자 <경향신문>)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화 제로 정책은 사실상 빛 좋은 개살구로 드러났다. 삼성전자서비스 비정규직 노동자 직접고용 방침이 발표됐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건 하나도 없다. LG는 불법파견 판정을 앞두고 수탁사 직접고용 방침을 발표하면서도 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의 직접고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처럼 수많은 노동자가 온전한 정규직화문제에 맞대면하고 있다. 따라서 SK 투쟁은 자회사, 무기계약직 등 가짜 정규직화로 고통 받는 또 다른 노동자들의 투쟁을 촉발시킬 수 있다. 온전한 정규직화를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연결될 수 있다. 가짜 정규직화에 만족하길 바라는 정부와 자본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바로 그 지점 아니겠는가?

 

현장파업을 토대로 문재인 정부와 SK정규직화의 실상을 알려내기 위해 더 많이 움직일수록 저들의 부담은 커질 것이다. LG유플러스지부 노동자들, 714일 파업을 선언한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과 함께 싸워보자. SK 노동자들이 7~8월 투쟁에 앞장서고 연대투쟁을 조직해낼 때, SK 투쟁은 더 많은 노동자의 지지와 엄호를 받으면서 쭉쭉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노동자 사이의 분열 허용하면 전진은 불가능하다

 

총파업과 기습파업에 1,600 조합원 거의 전부가 참여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피맺힌 분노와 강력한 단결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 기세에 놀라 SK는 미전환 센터 세 곳의 자회사 전환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SK는 나머지 요구는 철저히 무시한 채 대체인력 모집 등 본격적으로 발톱을 드러냈다.

 

지금처럼 자본의 탄압을 당당하게 맞받아쳐야 한다. 10일 평택 내근 조합원들에 대한 탄압에 맞서 수도권 총파업이 진행됐다. 내근, HS 조합원들은 파업 과정에서 사측의 집중적인 탄압을 받았지만 굽힘없이 투쟁하고 있다. 모든 조합원이 내근 조직화의 중요성을 얘기한다. 가장 열악한 처지의 노동자, 가장 힘들어하는 노동자를 방어하고 돕지 못하는 노조는 전진할 수 없다. 자본의 갈라치기를 허용하는 노조를 두려워할 정부와 자본가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근, HS, 영업을 포함한 전 직군 기본급 동일 적용을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 이번 파업에서 확실히 드러난 내근 동지들의 힘에서 볼 수 있듯 모든 노동은 연결돼 있고, 모두 똑같이 소중하다. 노동의 강도가 다르다는 자본의 논리를 받아들이고 소수 직군을 차별한다면, 민주노조의 정당성은 땅바닥에 추락할 것이다. 철통같은 단결을 유지하자. 나아가 비조합원과 제2노조 조직화에 힘을 쏟아보자. 그러면 앞으로 다가올 격렬한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다.

 

SK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자

 

지배자들과 자본가들의 온화한 미소 속에 숨어 있는 음흉한 속셈을 잊지 말자. 문재인 정부는 노동존중을 얘기했지만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악, 직무급제 도입 등 박근혜 정부가 하지 못한 노동개악을 밀어붙이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원만한 타결을 운운하면서도 온갖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르며 파업 깨기에 나섰다.

 

지금까지의 힘만으론 부족하다. 노동자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더 치열한 투쟁은 불가피하다. 장기전을 각오해야 하지만, 계속 파업과 연대를 확대해야만 자본의 반격을 무너뜨릴 수 있고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629<조선일보>SK브로드밴드 노동자들의 파업을 시험대 오른 SK사회적 가치경영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파업이 최태원과 SK그룹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그대로 드러낸 셈이다. ‘사회적 가치운운하며 악랄한 착취를 계속하는 SK를 그대로 두고 볼 것인가, 아니면 노동자 쥐어짜 쌓은 거대한 부를 토해내게 해서 SK 노동자의 희망을 실현할 것인가? SK 차원에선 저 사회적 가치의 본질을 드러내는 투쟁이라면, 사회적 차원에선 노동자들이 가짜 정규직화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느냐, 아니면 뚫고 나아갈 수 있느냐를 보여주는 투쟁이다.

 

저임금, 포인트제, 가짜 정규직화에 신음하는 수백만 노동자의 염원이 우리 뒤에 있다. 그 염원과 지지를 끌어 모으자. SK가 발톱을 들고 힘을 쏟아 붓기 시작한 이상 SK만의 투쟁이 아니라 더 많은 노동자의 단결과 연대로 나아가야만 승리할 수 있다. 단결 확대, 파업 확대, 연대 확대! 2018년 민주노총 투쟁, 비정규직 투쟁의 최선두에 서 있는 SK 투쟁의 승리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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