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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 파업과 연대 확대로 자회사 실상 알려내고, 진짜 사장 SK의 책임을 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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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덕 조회 6,928회 2018-07-03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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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노해투 

 

현장의 힘과 거센 분노 보여준 29~30일 상경총파업

 

6월 29일, 파주에서 제주까지 전국의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서울역에 모였다. 1,500여 명의 노동자들은 포인트제 폐지, 생활임금 쟁취, 안전한 일터, 유연근무제 분쇄, 미전환 센터 즉시 전환을 당당하게 외쳤다.

 

2014~15년 파업으로 민주노조를 세운 SK 노동자들은 3년 만에 더 큰 힘으로 뭉쳤다. 뚝심 있게 민주노조를 지킨 조합원들의 노력과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자회사 설립을 계기로 새로 민주노조에 가입한 조합원들은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으며 단결의 위력을 입증했다. 신생 지회인 영동지회 지회장은 상경총파업을 조직하기 위해 근무가 끝난 후에도 강릉에서 동해로, 속초로 일주일에 5백km를 달렸고 매일 새벽 두세 시에 귀가했다고 한다. 

 

조합원들은 자본의 탄압과 분열을 뚫고 모였다. 28일 4시간 기습파업에 대한 무용담이 넘쳐났다. 일부 센터장과 관리자들이 “파업 나가지 말라”, “노조 탈퇴하라”고 협박했지만 조합원들은 조금도 움츠러들지 않았다. 조합원들은 이번에는 미전환 센터 세 곳을 완전히 전환시켜 자본의 갈라치기를 막아내자고 외쳤다.

 

다만 6.30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에 더 많은 조합원이 참여해 전국에서 달려온 8만 여 노동자들과 함께 투쟁 결의를 다지지 못한 점은 분명한 한계였다. 다음엔 극복해야 한다. 노동자대회에 끝까지 참석했다면 민주노총 투쟁에 힘을 실으면서 SK 투쟁도 더 많이 알릴 수 있었을 것이다.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원청, 이제 SK를 정면으로 겨누자

 

우리는 ‘홈앤서비스는 덩친 큰 하청회사일 뿐’이라고 수없이 주장했다. 원청인 SK브로드밴드가 중요한 통제권, 지휘권을 다 쥐고 있다. 노동자의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 임금이 깎인 노동자들도 많다. 도대체 진상고객 욕 들어먹으며 상담하고 목숨 걸고 전봇대 타는 현장 노동자들이 바뀐 게 없다는데, 많이 달라졌다고 누가 계속 거짓말을 늘어놓을 수 있단 말인가?

 

SK도 언제까지 이 진실을 부정할 순 없다. SK브로드밴드 이형희 사장은 인트라넷에 회사 이미지를 걱정하는 글을 올렸고, 지부장에게는 파업 마무리 운운하는 문자까지 보냈다고 한다. 홈앤서비스 이순건 사장은 사실상 바지사장이고, 진짜 사장인 SK브로드밴드와 SK그룹이 모든 권한을 쥐고 있음을 스스로 드러내는 대목이다.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쥐어짜 천문학적 이익을 거둬들인 SK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민간부문 첫 정규직화’라는 사기를 치며 노동자를 기만했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 ‘재무사정’, ‘정상적인 거래 범위’ 운운하며 노동자의 최소한의 요구조차 뭉개고 있다. 홈앤서비스 노동자 연봉은 3,000만 원이 채 안 된다. SK텔레콤 노동자 연봉의 30% 밖에 안 된다. 그런데도 포인트제 폐지, 생활임금 요구가 과도한가? 정상적인 거래 좋아해서 최태원은 1조 5,000억 원 대의 분식회계를 저질러 구속되고, 석방된 후에도 또 수백억을 횡령해 구속된 건가?

  

SK그룹의 지난 해 사내유보금이 99조 8,770억 원이다. 1년 만에 15조 4,357억 원(18.3%)이 늘어 유보금 증가액이 가장 많은 기업 1위에 올랐다. SK텔레콤의 작년 영업이익만 해도 1조 7천억에 이른다. 노동자의 피땀으로 채워진 SK의 곳간은 지금도 넘쳐난다. 왜 최태원을 비롯한 극소수 자본가들이 노동자의 피땀으로 쌓은 거대한 부를 독차지해야 하는가? 

 

SK를 고립, 포위할 수 있는 길!

 

SK도 반격을 시도할 것이다. 시간을 질질 끌며 조합원들을 지치게 만들 것이고, 비조합원과 관리자를 대거투입해 손실을 최대한 막으려 할 것이다. 인센티브로 비조합원들과 관리자들을 옭아매고 있다. 대체인력 투입도 준비할 것이다. 정당한 파업을 왜곡하는 언론 플레이로 민주노조를 고립시키려 할 것이다. 결국 더 강한 힘을 동원하고 끈질기게 싸워야 이길 수 있다. 

 

① 집중전술과 분산전술을 효과적으로 결합시키자. 파업하고 집으로 그냥 흩어지는 대신 함께 모여 파업 상황을 점검하고 투쟁전술과 방향을 토론하자. 현장별 파업뿐 아니라 권역별 집회로 단결의 힘을 과시하자. 그래야 우리 투쟁을 널리 알릴 수 있다. 

 

② 현장 조직화로 대세를 잡자. 비조합원을 적극 조직하고 2노조 조합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파업 참가 의사를 밝히는 2노조 조합원들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격려하며 함께 파업과 집회를 하자. 그러면 서로 나뉜 채 굳어있는 현장 분위기를 깨고 파업 기세를 도약시킬 수 있다.


③ SK의 가장 아픈 구석을 날카롭게 파고 들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자회사’의 실상 그 자체다. 최태원은 ‘사회적 가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데, 가짜 정규직화, 최저임금, 실적 강요, 위험 노동 강요가 과연 SK의 사회적 가치인지 정면으로 묻자. 그 가증스런 기만을 벗겨내자. 

 

SK 노동자들이 곳곳에서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들과 시민들에게 자회사의 실상을 널리 알려낼수록, 온전한 정규직화의 필요성을 널리 알려낼수록 SK뿐 아니라 정부도 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가 밀고 있는 자회사, 무기계약직 등 가짜 정규직화의 실체를 더 분명히 드러내주기 때문이다. 

 

④ 가짜 정규직화로 고통 받는 노동자들, 무기계약직 및 자회사 등 가짜 정규직화에 반대하며 온전한 정규직화 실현을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연대하자. LG는 LG수탁사 노동자들에 대한 노동부의 불법파견 판정 발표를 앞두고 직접고용 방침을 발표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직접고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LG유플러스 노동자들도 파업권 획득을 앞두고 있다.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악, 구조조정에 맞선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투쟁에 함께 하면서 연대의 힘을 키우는 게 SK 투쟁을 가장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는 길이다.

 

올해 SK 투쟁은 규모가 큰 비정규직 대중파업이다. 통신, 기술 분야에서 가장 규모가 큰 파업이다. 많은 노동자들이 SK 투쟁을 응원하고 지지하고 있다. SK 노동자들이 적극 연대투쟁에 나선다면 응원과 지지는 순식간에 몇 배로 불어날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반노동자적 실체가 분명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노동자 스스로 단결해 싸우지 않고선 단 한 걸음도 전진할 수 없다. 기필코 승리를 쟁취해 저임금과 비정규직제도로 고통 받는 수백만 노동자에게 희망과 전진의 길을 보여주자. 파업 확대! 연대 확대! 단결한 노동자는 패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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