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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고 I 기후정의와 정의로운 산업전환 토론회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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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채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 조회 143회 2022-09-2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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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지난 916일 노동해방투쟁연대(), 사회주의전망모임, 사회주의당건설초동모임이 함께 개최한 기후정의와 정의로운 산업전환, 노동자는 무엇을 할 것인가토론회가 진행됐다. (토론회 자료집은 <여기>에서, 토론회 동영상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했던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 정범채 동지가 토론회 후기를 <가자! 노동해방> 온라인신문에 보내왔다. 정범채 동지는 그동안 기후정의운동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가졌으나, 토론회를 통해 민주노조운동이 기후정의를 주요한 요구와 투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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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백종성 동지

 

916() 저녁 노동해방투쟁연대(), 사회주의전망모임, 사회주의당건설초동모임이 공동 주최한 기후정의 토론회에 조합원들과 함께 참여했습니다. 기후 문제와 관련해서 기후위기, 기후재난, 기후불평등, 지구온난화, 산업전환, 탄소중립, ESG, RE100 등 쉽게 접하게 되는 단어들뿐만 아니라 생소한 말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의미도 제대로 모르겠고 무엇보다 노동자계급은 이런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해야 하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토론회 제목부터가 <기후정의와 정의로운 산업전환. 노동자는 무엇을 할 것인가>여서 왠지 머릿속을 정리해 줄 것만 같았습니다. 

 

3시간 동안 이어진 토론회의 첫 순서는 기후정의운동, 노동자는 무엇을 할 것인가란 주제의 발제였습니다. 전태일을 불꽃으로도, 풀빵으로도 보는 관점의 차이부터 출발해서 기후정의운동의 다양한 흐름과 당면한 문제들을 알려주고 노동자계급이 어떻게 결합하고 어떤 요구와 전선을 만들어야 하는지 분명한 입장과 유쾌한 발제를 들었습니다.

 

그다음으로 각 부문에서 활동하는 동지들의 토론문을 들어보는 순서였습니다. 산업재편의 격랑 속에 위치한 발전소와 금속사업장 동지의 토론에 이어, 교육노동자 동지께서 학교라는 공간에서의 기후정의운동에 대해 얘기해 주셨습니다. 노동자가 주도하는 기후정의운동의 사례로 프랑스 정유회사 토탈에서 공장폐쇄에 맞선 노동자들의 투쟁도 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토론자로 학생사회주의연대 동지로부터 학생운동의 현재 지형과 기후정의운동에 대한 실천적 고민을 들어보았습니다. 이후 질의응답, 주장, 의견까지 나누며 3시간 가까이 진행된 토론회는 시간 관계상 924일 기후정의행진에서 다시 만날 것을 결의하고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는 그리고 우리 노동자계급은 왜 기후정의 운동에 소극적이었을까요? 이제까지 기후정의 운동을 에코백을 메고, 개인 텀블러를 쓰고, 채식을 하고, 분리수거를 잘하는 등 개인적 실천의 영역이고, 여유 있고 고상한 이들의 운동처럼 느껴 왔다는 점 때문입니다. 그리고 노동자 주도의 산업재편을 말하면서 정부와 자본을 상대로 협의체를 만들고 추상적인 합의문을 만들어 내는 일련의 과정 속에 정작 정부와 자본의 책임을 묻는 투쟁을 찾아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동지들이 발제와 의견으로 얘기하신 것처럼 노동자계급이 기후위기를 초래하는 자본과 정부를 향해 니네가 기후위기의 주범이다라고 분명히 해야 합니다. 노동자들이 산업통제를 하겠다고 나서야 하고, 기간산업과 전환산업에 대해 국유화 요구를 걸고 투쟁에 나서야 합니다. 지구를 살리는 노동시간 단축과 무료 공공교통망으로 탄소배출을 줄이자고 요구해야 합니다. 현장에서는 기후악당 기업들에 부품을, 서비스를, 노동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과감한 투쟁전선을 만들어 내야 하고 민주노조의 주요한 요구와 투쟁으로 자리매김해야 합니다. 이러한 요구와 투쟁이 대중화된다면 기후위기운동은 지구를 망치고 있는 자본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로 나아갈 것입니다. 멀어 보이는 길이지만 당장 시작하지 않으면 그 길은 더욱 멀어질 것입니다.

 

제가 있는 현장은 자본이 기후문제를 어떻게 대하는지 여실히 드러납니다. SK의 수많은 하청업체 중의 한 곳에서 일할 때는 SK의 통신 관련 업무만 하면 됐습니다. 그런데 이 많은 하청회사를 하나의 거대한 자회사(홈앤서비스)로 만들어 놓은 지금, 회사는 소규모 태양광 사업을 하려 했고, 현재는 전기차 충전기 영업과 설치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자본은 신생 먹거리를 발굴해서 회사도 살고 노동자도 살아야 한다”, “현재의 인력은 오버TO여서 유지하기 어렵다”, “회사가 물어오는 사업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합니다. 기후위기 속에 산업의 변화는 자본에게는 그저 이윤 창출의 도구일 뿐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우리 노동자들에게 위기가 아니라 기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자본이 일이 줄고 있어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떠들면 우리 노동자들은 고정월급제로 생활임금을 요구하고, “21조를 실현할 적기다. 즉각 안전을 위해 2인 근무 실시하라고 요구해야 합니다.

 

이제 토론회가 준 영감을 어떻게 현장에서 실현할지 고민하고, 실천해보려고 합니다. 우선은 924일 기후정의행진을 조합원들과 같이 참여하는 것부터 시작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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