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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터뷰 I 학생운동의 새로운 길을 열어나가는 학생사회주의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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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국 조회 2,838회 2022-08-2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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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지난 6, 학생사회주의자연대 동지들이 다시 학생운동의 길을 묻다라는 입장문을 내고 새롭게 활동을 시작했다. (위 입장문은 <여기>에서 읽을 수 있다.) 학생사회주의자연대 동지들은 사회주의 정치로 학생운동의 새로운 길을 열어나가겠다고 한다. ‘계급적 연대의 길을 묻는 2022 청년학생 노동해방 순회투쟁단’, ‘체제전환을 위한 924 기후정의행진 학생참가단 모집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학생사회주의자연대 동지들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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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들이 낸 입장문 잘 읽었다. 학생은 아직 생산관계에 편입되지 않은 이데올로기적 존재라는 지적에 기본적으로 공감한다. 그러나 한국의 서열화된 대학 체계에서, 소위 인(in) 서울과 지방대전문대 사이의 격차는 대단히 크다. 알바 등 불안정노동을 수행하며 이미 노동자계급의 일원이기도 하고, 앞으로 안정된 좋은 일자리로 진입할 가능성이 낮은 학생들에 대해서는 사회주의 학생운동의 접근 방법이 달라야 하지 않을까?

 

학생들의 이데올로기성은 입시 성적과는 무관하다고 본다. 학생이 다른 계층보다 이데올로기적이라는 규정은, 첫째 학생은 직접적인 계급 관계를 맺고 있지 않으므로 계급적 본능을 느낄 계기가 적다는 것, 둘째 학교 자체가 이데올로기적 기구라는 데서 도출된다. 청년실업, 등록금 인상 등의 문제는 학생들이 자본주의 속에서 실존적 위기를 느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노동자계급은 자신의 존재 조건으로 인해 계급 적대를 본능적으로 알 수 있는 반면, 학생은 그런 조건에 있지 않다.

 

학생은 계급적 본능 대신 이론과 과학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비수도권 대학, 전문대학 등도 마찬가지다. 비수도권 대학이라 하더라도 학교는 이데올로기적 기구다. 오늘날 대학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이론은, 계급 모순을 상정하지 않는 이론, 계급 적대를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론으로 결국 자본가계급의 이익을 옹호하는 이론이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이러한 자본가 이론에 끊임없이 노출되며, 이를 세계를 이해하는 도구로 삼는다.

 

청소노동자를 고발한 연세대 학생과 청소노동자 투쟁을 공격하는 신라대와 울산과학대 학생은 이런 점에서 다르지 않다. 전문대는 이론이 아닌 실무를 가르치므로 이데올로기적 기구가 아니라고 봐야 할까? 전문대학의 목표는 학생을 양질의 노동자로 육성해 노동시장에 판매하는 것이다. 자본가계급을 위한 노동자 육성이 학교의 목표인 만큼 어쩌면 더욱 이데올로기적인 공간일 수 있다. 수도권이든 비수도권이든 학생들은 우익적 지식인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지, 이데올로기적 속성이 다르다고 볼 수 없다.

 

그렇다면 비수도권, 전문대에서 학생운동의 전략은 어떠해야 하는가. 수도권 4년제 대학과 마찬가지로 중핵을 발굴하고 과학을 제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 신라대, 울산과학대처럼 학내에서 계급투쟁이 벌어지는 캠퍼스에서는 우선 노동자들의 투쟁을 공개 지지하고, 투쟁을 지지하는 학생들을 만날 계기를 확보하며, 학생사회 내 논쟁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다른 세계관과 다른 대안을 보여주고, 동의 지반이 넓은 이들과 함께 동심원을 만드는 것이 출발점이다.

 

입장문에서 노학연대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노동자계급의 세계관을 획득해야 한다고 썼다. 그러나 현실의 노동자운동 역시 협소한 조합주의의 한계를 보이는 때가 적지 않다. 노동자투쟁의 어떤 면모에서 학생운동이 그러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까?

 

현실의 노동운동에서 조합주의적 경향이 분명히 존재하는 만큼, 계급적 노학연대가 유효하겠냐는 의문, 또는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냐는 의문이 당연히 제기될 수 있다. 우리는 학생운동은 노동자계급의 동맹군이 돼야 하고, 계급 간 화해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학생사회에 주장하고자 한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노동 현장에서 계급적 연대와 투쟁을 실현하는 노동자와의 연대가 강조되어야 한다.

 

또한 연대는 무조건 지지와는 다른 개념이다. 노동운동의 지도부가 조합주의, 관료주의, 사회적 합의주의에 빠질 때 학생운동은 이를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비판은 기존 노조운동의 관료적 질서로부터 자유로운 학생운동이 더 수월하고 강력하게 제기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예컨대 노사 공동결정제 비판 등은 건강한 노학연대의 실현인 동시에 사회주의 학생운동이 다른 조류의 학생운동과 분별 짓는 요소고, 학생사회 내 논쟁을 만들 수 있는 계기이기도 하다.

 

학생사회 내에서 사회주의 운동이 하나의 세력으로서 공인받기 위해서는 각종 사회 의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사회주의자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데 적극 동의한다. 대표적으로 청년 일자리 문제와 이대남의 여성혐오 문제에 대한 학생사회주의자연대의 해법은 무엇인가?

 

이른바 이대남현상으로 호명되는 대학가의 여성혐오 문제에 대해, 일각에서는 학생운동이 이대남들에게도 헤게모니를 발휘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학생회 운동에 집중하는 관점에서는, 이대남 역시 한 표의 권리를 갖고 있음을 인식하며 이들에 대한 포용 전략을 마련하려는 경향이 크다. 그러나 원칙의 정립 없이는 대학 내 여성운동의 후퇴로 귀결될 뿐이다.

 

사회주의 학생운동은 우선 여성혐오에 비타협적으로 맞서야 한다. 대학 내 여성혐오의 주체들은 포용이 아니라 비판과 투쟁의 대상이다. 온라인 여성혐오가 강할수록, 얼굴과 이름을 드러내며 맞서야 우리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다. 동시에 우리는 계급적 여성운동에 주목하며 자유주의 페미니즘과는 다른 대안을 제출해야만 한다. 계급적 페미니즘 학습모임 등을 만들어 학내 여성운동의 중핵을 결집할 공간과 계기도 마련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생사회주의자연대의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있다면 소개 바란다.

 

논쟁과 실천을 통한 사회주의 학생운동 중핵 결집이 우리의 가장 당면한 목표이다. 이를 위해 여름방학에는 계급적 연대를 실현하는 노동자와의 노학연대 프로그램(2022 청년학생 노동해방 순회투쟁단)을 진행하였다. 9월 기후정의행동을 맞이해서는 체제전환을 위한 9.24 기후정의행진 학생참가단을 구성하여 자본주의 체제 아래서 기후위기 극복은 불가능하며,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노동자계급과 연대하여 체제변혁을 향한 투쟁에 나서야 함을 학생사회에 주장하고 실천하고자 한다.

 

하반기 전면 대면 강의가 예상되는 만큼 학습모임, 이론·정세강연, 각종 캠페인 등을 통해 각 캠퍼스에서 우리의 주장에 관심을 보내는 이들과 만날 계기를 최대한 형성할 예정이다. 또한 학생운동 포럼을 통해 다양한 학생활동가들과 함께 현시기 학생운동이 나아갈 길을 함께 고민하고, 사회주의 학생운동으로의 결집을 제안할 생각이다. 이론, 논평 등으로 세계관을 유통할 수 있는 기관지도 준비 중이며, 지금도 온라인 매체를 통한 정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본조직 출범 전까지 중핵적 인력을 최대한 확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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