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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번역 I 투쟁하는 혁명적 좌파를 재건하고 있는 프랑스 트로츠키주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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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양준석 조회 1,228회 2022-07-10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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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옮긴이 주  지금 프랑스에서는 혁명적 인터넷 언론 <연속혁명> 주도 아래 새로운 혁명적 좌파 조직 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 배경과 의미를 분석하며 미국 운동에 던지는 교훈을 정리한 글이 <레프트보이스>에 실렸는데,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고 생각하여 소개한다. 


원문 기사 

Trotskyists in France Are Reconstituting a Fighting Revolutionary Left. There Are Important Lessons for the United States 

 

스캇 쿠퍼(Scott Cooper)  I  2022년 6월 23일



현실 안주에 빠지거나 계급 경계선을 넘어갔던 프랑스의 혁명적 좌파가 <연속혁명>의 노력 덕분에 혁명적 정치로 소생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전개된 사건들과 다가올 기회들 속에는 우리에게 던지는 교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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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이 프랑스 대통령에 재선된 가운데, 프랑스에서 진정한 혁명적 관점과 실천을 재건하려는 과정이 중요한 전환점을 넘어서고 있다. 여기에는 엄청난 역사적 의미를 갖게 될 잠재력이 있다.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활동가들에게 제공한다.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관한 교훈은 미국 민주적 사회주의자’(DSA) 지도부 상당수와 가까운 잡지 <자코뱅>에 실린 말롱 에팅거의 기사에서 볼 수 있다. 이 기사는 마크롱이 이끄는 군주적 행정부에 맞설 대항권력을 건설하기 위해 제도 좌파가 연합했다면서, 6월에 치러진 프랑스 의회선거를 앞두고 만들어진 선거연합을 찬양한다. ‘생태사회 신인민연합’(NUPES)이라는 이름의 이 선거연합을 주도하는 이는 사회민주주의 포퓰리스트 정당 불복 프랑스의 장뤽 멜랑숑이다. NUPES의 목표는 의회 선거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하여 마크롱이 멜랑숑을 총리로 지명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4월 치러진 대선에서 불복 프랑스의 후보로 나선 멜랑숑은 3위를 차지하면서 결선투표 진출에 실패했다. NUPES 선거연합에는 불복 프랑스’, 녹색당, 사회당과 공산당의 잔여 세력, 그리고 오랫동안 국가기구에서 일하거나 자본가정부에 참여해 온 이들이 포함됐다. 프랑스 좌파 스펙트럼의 한쪽 끝에 있는 NUPES 캠페인은 멜랑숑과 그의 파트너들이 일시적인 집권을 위해 프랑스 자본가 제도를 옹호하는 전면적인 항복을 하게 만들었다. 물론 멜랑숑은 지배계급을 대신해 자본주의 관리자가 되더라도 노동자들의 이해관계를 대표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NUPES 선거연합은 612일 총선 1차 투표에서 마크롱의 당과 거의 엇비슷한 결과를 냈다. 619일 결선투표까지 치른 결과 마크롱의 당은 의회 다수파 지위를 상실했으나 최다의석은 유지했다. NUPES 선거연합은 제2 교섭단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좌파 스펙트럼의 다른 쪽 끝에는 혁명적 관점이 있다. 다시 말해, 착취와 억압의 자본주의 체제를, 또한 자본주의 체제의 이익에 봉사하고 보존하기 위해 조직된 부르주아 국가를 관리하는 게 아니라 철폐하려는 투쟁이 있다. 스펙트럼 끝자락에 프랑스 사람들이 극좌파라고 부르는 오래된 조직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그 가운데 일부는 트로츠키가 주도한 반()스탈린주의 좌익 반대파에서부터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역사는 이 양극 사이의 존재가 스펙트럼의 어느 한끝을 향해 나아가는 (또는 많은 경우에 어느 한끝을 명시적으로 지지하는) 강한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이것을 1960년대 이후 프랑스 트로츠키주의 극좌파의 역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LCR NPA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까지 미국에서와 마찬가지로 프랑스에서도 트로츠키주의 조직들의 회원 수가 급증했다. 프랑스에서는 이 시기에 혁명적 공산주의자 동맹’(LCR)이 등장했다. LCR은 세계 트로츠키주의 운동에서 주요 국제조직 가운데 하나인 4인터내셔널 통합서기국’(USec)의 프랑스 지부였다. 1974년에 공식적으로 설립된 LCR19685~6월 프랑스를 혁명적 상황 직전까지 몰고 갔던 격렬한 계급투쟁의 산물이었다. LCR의 핵심 지도자 다수가 1968년 봉기의 산물이었고, 이후 수십 년 동안 프랑스 극좌파의 주요 구성 요소가 됐다. 그러나 4인터내셔널 통합서기국노동자계급에 뿌리를 두고 트로츠키주의의 역사적 강령에 기초를 두는 독립적이고 혁명적인 마르크스주의 정당들을 건설한다는 핵심 원칙으로부터 점점 더 멀리 벗어나는 과정을 거쳤다. 마침내 20092, LCR은 스스로를 해산하고 반자본주의신당(NPA)에 참여하기로 압도적 다수의 찬성으로 결정했다. LCR광범한 반자본주의 정당으로서 NPA를 주도적으로 건설한 세력이었다. LCR이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주된 요인은 LCR의 대선후보였던 올리비에 브장스노가 거둔 득표였다. 2002년 대선 1차 투표에서 120만 표(4.25%)를 얻은 브장스노는 2007년 대선에서는 150만 표(4.08%)를 얻었다.

 

NPA 프로젝트는 LCR 외의 다른 좌파조직들과 더불어 페미니즘 운동, 대안세계화 운동, 환경운동 등 사회운동 그룹들을 포괄적으로 망라한다는 개념에 토대를 두었다. 이것은 사회혁명을 위한 중심 세력으로서 노동자계급의 역할 대신 사회변화를 위한 주요 세력으로서 대중적인 사회운동·경제운동들에 초점을 두는 것을 뜻했다. NPA9,200명이라는 상당한 숫자의 당원으로 출발했다. 19685~6월 투쟁 때 학생운동에 기원을 두었던 LCR은 장기간 사회운동을 지향하고 노동자들보다 청년들을 충원하는 데 초점을 두는 활동을 펼친 끝에 결국 NPA 건설을 뒷받침하며 종지부를 찍게 됐다. LCR은 자신을 청산하고 NPA로 결집하는 것이 운동들에 기초하는 새로운 혁명정당 건설 구상이라고 내세웠다. 그러나 실제로는 혁명정당 건설이라는 트로츠키주의자의 중심 임무를 완전히 포기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NPA가 건설되던 시점에는 아직 미래가 완전히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NPA는 혁명조직 건설에 도움이 되는 메커니즘으로 진화할 가능성을 분명히 갖고 있었다. 물론 그것은 강령, 활동, 계급투쟁 참여, 민주적 내부 토론 보장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었다.

 

프랑스의 다른 두 주요 트로츠키주의 흐름인 노동자투쟁’(LO)과 랑베르주의는 NPA 프로젝트를 전혀 수용하지 않았다.

 

랑베르주의

 

오늘날 랑베르주의는 2015년 분열 이후 독립노동자당’(POI)민주적 독립노동자당’(POID)이라는 두 그룹으로 조직돼 있다. 과거 피에르 랑베르(1920~2008)가 오랫동안 중심 역할을 수행했던 이 흐름은 1963년 전 세계 트로츠키주의 세력이 10년간의 분열 끝에 재통일을 추진할 때 이에 합류하기를 거부했다.

 

여러 차례 조직 이름을 바꾸며 흐름을 이어가던 랑베르주의는 19901차 걸프전쟁이 시작되던 무렵 프랑스 및 국제적 차원에서 (LCRNPA를 만든 것과 비슷하게) “광범한 전선안에서 좌파 세력의 재구성을 시도했다. 랑베르주의는 프랑스에서는 노동자당’(PT), 국제적으로는 노동자 인터내셔널을 위한 국제 연락위원회’(ILC)를 건설했다. PT는 기본적으로 프랑스의 다섯 개 주요 노총 가운데 하나인 노동자의 힘’(FO)에 소속된 일부 노조관료들과의 결합이었다. 광범한정당은 공산당과 사회당의 전 당원들 그리고 무정부주의자들을 포함했지만, “정통 트로츠키주의를 자처하는 랑베르주의자들이 지배했다. PT의 건설 원칙에는 계급투쟁에 대한 인정이 있었지만, 실질적으로는 혁명투쟁 대신 세속주의를 추구하고 제5공화국 제도에 맞선 투쟁에 초점을 맞췄다. 본질적으로 트로츠키주의는 거의 사라졌다. 한편 ILC는 특히 저개발 국가에서 노조관료들과 관계 맺기를 추구했으며, 제국주의에 맞선 민족 주권에 초점을 두었다.

 

노동자투쟁(LO)

 

오랫동안 프랑스 극좌파의 한 축을 담당해 온 세 번째 트로츠키주의 그룹은 노동자투쟁’(LO)이다. 1939년에 설립된 다른 이름의 작은 그룹에서 출발한 LO는 수십 년의 성장 끝에 극좌파 정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는데, 부분적으로는 대선후보들이 매우 폭넓은 청중을 확보한 덕분이었다. 2002년 대선에서 LO의 대선후보 아를레트 라귀예르는 160만 표(5.72%)를 얻었는데, 이는 LCR의 브장스노 후보보다 더 많은 득표였다. 하지만 2007년 라귀예르는 49만 표(1.33%)를 얻어 득표수가 3분의 1 이하로 급격히 떨어졌다.

 

LO는 작업장에 대한 강한 지향, 절반쯤 비밀리에 이뤄지는 활동방식, 노동조합의 경제투쟁에 기반하지 않는 모든 노동자·민중 투쟁에 대한 거의 완전한 회피, 노조관료들에 대한 비판 거부 같은 특징들을 갖고 있다. LO는 프랑스의 많은 노동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인종주의나 경찰폭력 등에 맞선 투쟁을 주도하거나 지원하기 위해 그런 평가를 활용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간단하게 말해서, LO는 지난 5년 동안 매우 중대한 계급투쟁들을 전개해 온 프랑스의 급진화된 젊은 노동자들과 관계를 형성할 길을 찾는 데 실패해 왔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길을 찾기를 거부해 왔다.

 

지금까지 살펴본 이 흐름들은 오늘날 어디에 서 있는가? NPA(, LCR)NUPES에 가입하는 것은 거부하면서도 멜랑숑을 총리로 만들려 하는 말도 안 되는 구상은 지지했다. (막상 NUPESNPA의 결합을 원하지 않았다.) <레프트보이스>의 프랑스 자매조직 동지들이 말했듯이, NPA선거연합과 의원 자리 몇 개를 얻기 위해 정치적 강령적 독립을 희생할용의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POINUPES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POID는 대선에 참여하지 않고 총선에서 일부 후보들을 내세우면서 자신이 앞으로 일어날 계급투쟁의 조건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프랑스 노동자들에게 표를 분산시키지 말고 마음에 안 들더라도 역사적으로 노동자운동에서 비롯된 정당들에게 투표할 것을 호소했다.

 

LO는 약 1,500~2,000명의 정식 회원과 충실한 지지자들을 합해 최대 8,000명의 세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대부분 노동조합에 안착해 있다. 때때로 LO는 작업장에서 벌어지는 노동자투쟁들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원칙, 전투성, 계급독립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LO는 정치적·사회적 투쟁들에서 기권하며, 그런 점에서 프랑스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계급투쟁을 그냥 지켜만 본다.

 

현재 NPA의 당원 수는 약 2,000명으로 추산된다. 건설 때의 규모에서 크게 감소한 것으로, 자신이 목표했던 힘을 창출해 내는 데서 실패한 결과를 반영한다. 랑베르주의 두 그룹은 각각 1,000명 정도의 당원이 있으며, 그 다수가 노동조합에 속해 있다.

 

프랑스 극좌파 그룹들이 갖고 있는 (당원·회원·지지자들의 옮긴이) 숫자는 6,800만의 인구를 가진 나라에서 적은 게 아니지만, 만일 그 투사들이 계급투쟁을 전진시키는 데서 혁명적 역할을 수행하지 않고 있다면 의미 없는 숫자다. 프랑스 극좌파 운동의 위기는, 다시 말해 볼셰비키 혁명으로부터 혁명적 마르크스주의의 연속성을 지켜 온 트로츠키주의 운동의 위기는, 한편으로는 기권주의로부터 다른 한편으로는 맹렬하게 날뛰는 중도주의로부터 초래된 위기다.

 

프랑스 중도주의

 

중도주의는 혁명조직을 자처하는 조직들 사이에서 광범하게 나타나는 현상인데, 혁명적 정치와 개량주의 정치 사이에서 동요하는 것이다. 중도주의는 오랫동안 세계 트로츠키주의 운동의 특징이었으며, 주요 흐름이라고 할 만델주의(통합서기국 경향), 랑베르주의, 모레노주의 모두 중도주의로부터 자유롭지 않았다. 행동보다 슬로건에 집중하기 위해 혁명적 정치와 실천을 약화시키는 광범한 전선식 접근은 중도주의 현상의 일부이자 그 집합체이다. 오늘날 광범한 전선식 접근은 중도주의의 핵심 특징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트로츠키는 1932년 저작 <다음은 어디로?: 독일 프롤레타리아트에게 제기되는 핵심 질문들>에서 중도주의의 내용과 목적을 상세하게 정식화했다. “일반적으로 중도주의는 개량주의의 좌파 덮개 역할을 하고 좌파 내 여러 경향 ​​사이의 차이를 뭉뚱그린다.” 간단히 말해서 중도주의는 사소한 것에 만족하는 반면 혁명은 많은 것을 요구한다. 혁명은 절대적으로 모든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것은 프랑스에서 추구되었던 것과 같은 지름길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러한 중도주의 때문에 오늘날 프랑스에서 오래된극좌 트로츠키주의 조직들은 (숫자로는 상당한 힘이 있음에도) 스스로 혁명적 역동성을 거의 잃어버린 지점에 서 있다. 그들은 특히 지난 5년 동안 프랑스에서 펼쳐진 격렬한 계급투쟁의 실제 전투들로부터 분리돼 있다. NPA는 계급적 경계선을 넘었다. 두 개의 조직으로 나뉜 랑베르주의도 거의 다르지 않다. LO는 점점 더 많은 프랑스 노동자와 청년들이 고통스런 자본주의와 점증하는 국가폭력에 맞서기 위해 혁명적 길을 모색하는 데 함께하지 못한 채 은밀한 활동방식만을 고집하고 있다.

 

진정한 투쟁에 뿌리를 둔 대안

 

몇 년 전, <레프트보이스>의 프랑스 자매조직(인터넷 언론 <연속혁명> 발행) 회원들은 앞서 언급한 잠재력 때문에 NPA에 합류했다. 그 동지들은 NPA 내부의 공식 의견그룹으로서 NPA가 계급독립성을 유지하고 확고한 혁명정치의 길로 전진하게 만들려고 내부 투쟁을 벌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NPA는 성장은커녕 축소되었으며, NPA 지도부(기존 LCR 지도부)는 혁명적 관점에서 점점 더 멀어졌다. 마침내 종말적 위기가 찾아왔고, 결국 우리 동지들은 NPA에서 비민주적으로 배제됐다. 사실상 축출이었다.

 

20216월의 그 시점은 프랑스에서 진정한, 투쟁하는, 혁명적 극좌를 재건할 기회가 현실화하는 순간이었다. NPA종말적 위기와 계속되는 프랑스 중도주의의 위기는 강령과 조직 모두의 측면에서 정면으로 격퇴될 필요가 있었다.

 

지난 1년 동안 우리 동지들은 이 도전을 감당하기 위한 조건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지난 5년 동안 노란 조끼 운동, 연금개혁 반대 파업, 철도 파업, 그랑퓌 정유공장 파업, 반인종주의 운동, 여성과 성소수자들에 대한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 환경운동 등 프랑스에서 벌어진 가장 중요한 투쟁들과 강력한 유대 관계를 형성했고 때로는 지도적 위치에서 투쟁을 이끌었다. 그들은 이 투쟁들 속에서 함께 협력해 온 활동가들에게 새로운 혁명조직을 건설하는 과정에 결합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한 초대는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우리 동지들은 일상적인 활동의 틀을 넘어서서 이러한 모든 투쟁에서 계급 독립성과 혁명적 관점을 제기하면서 이를 투쟁 속에서 만난 이들과 공유했다. 예를 들어, 그들은 인종주의를 종식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자본주의를 철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락한 퇴직연금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인간의 필요보다 이윤을 우선시하는 착취체제를 철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년 동안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는 모로코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34세의 철도노동자인 아나스 카집을 앞세운 대통령 선거 캠페인이었다. 아나스 카집은 2016년 노동법 개악 반대투쟁 과정에서 정치의식을 갖게 됐고, 다음해 <연속혁명> 그룹과 NPA에 가입했다. 아나스 카집은 프랑스에서 중도주의 트로츠키주의자들의 안일함을 거부하는 신세대 혁명적 활동가들을 상징하는 인물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연속혁명>은 평가서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대통령 후보로 아나스 카집을 내세우자는 생각은 NPA 내부 토론 때 처음 제기됐다. 아나스 카집은 반인종주의 운동이나 경찰폭력 반대투쟁 등과 밀접한 연계를 갖고 있었다. 또한 2년 동안 TV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마크롱의 여러 개악조치에 관해 부르주아 정치인들과 숱한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불행히도 NPA 지도부는 반대 견해를 가졌다. 모든 토론이 공개적으로 이뤄지는 정당 안에서, 그들은 카집을 내세우자는 제안을 당에 대한 공격으로 취급했다. 이를 구실로 두 달 뒤 300여 명의 투사들과 <연속혁명> 동조자들을 당에서 축출했다.

NPA에서 쫓겨난 뒤 우리는 카집의 출마를 공식화했다. 2016년부터 시작된 투쟁의 물결 속에서 거의 모든 기회를 놓쳐 왔던 프랑스 극좌세력을 부활시킬 씨를 흩뿌리는 중대한 발걸음이 될 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대선후보로 공식 출마하기 위해서는 지방의원 이상 공직자 500명의 추천을 받아야 하는 규정 때문에 캠페인은 매우 힘든 전투였고, 결국에는 그 부담을 극복해내지 못했다. 하지만 미디어로부터 사실상 차단당한 악조건 속에서도 대선 캠페인은 활동가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극우세력과 직접적으로 대결하면서 최대한 길게 지속됐다. 극우세력은 수도 없이 후보에게 인종주의적이고 폭력적인 위협을 가했는데, 그에 맞선 투쟁 속에서 프랑스의 반파시스트 운동 일부를 캠페인의 편으로 획득해 낼 수 있었다.

 

<연속혁명>의 평가서는 이렇게 계속된다.

 

“6개월의 캠페인 기간에 노동자, 청년, 노동자지구 주민들 사이에서 캠페인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다. 대선 몇 달 전에 열렸음에도 상당한 수가 집회와 행사에 참여한 데서 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 가장 많은 수가 참여한 경우만 꼽아도 파리 500, 툴루즈 350, 보르도 정치연구소 400, 파리 8대학 400, 마르세유 250명을 들 수 있다. 후보자의 카리스마와 불같은 연설을 앞세운 매우 전투적인 캠페인에 전국적으로 500명 이상이 참여해, 집회·행사 조직, 리플렛 배포, 포스터 부착, 추천인을 확보하기 위해 거리로 나가 공직자들 만나기 등의 활동을 펼쳤다.

이 과정을 토대로, 우리는 대선 캠페인에서 우리와 함께했던 많은 이들과 더불어 노동자, 청년, 노동자지구 주민들이 자본주의·가부장제·인종주의·지구파괴를 끝장낼 사회혁명을 수행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도구의 건설에 착수하고자 한다. 우리는 계급투쟁의 다음번 폭발에 개입할 수 있는 조직을 상상한다.

 

그러한 조직을 건설하는 과정은 이제 최고조에 이르렀다. 6월 초에 100여 명의 대표자가 대회를 열고 다음 단계를 논의했다. 그들은 자본주의 체제를 철폐하고 공산주의 사회의 토대를 마련하는 시급한 과업에 필적하는 새로운 혁명조직의 건설을 촉구했다. 또한 혁명적 둥지를 찾고 있지만 오래된극좌에서 희망을 보지 못하는 이들과 혁명적 투쟁에서 등을 돌린 극좌 조직들 안에 있는 투사들 모두에게 호소했다.

 

우리의 관점을 공유하는 이들, 오늘날의 극좌에서 희망을 보지 못하는 이들, 특히 지난 몇 년의 노동자투쟁들에 참여했던 노동자들, 혁명의 필요성을 확신하는 반인종주의·반파시스트·성소수자·페미니스트·환경운동 활동가들, 이 사회가 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음을 알고 있는 청년들 모두에게 호소한다. 또한 극좌의 실패로부터 배우고자 하는 혁명가들, 특히 NPA에 여전히 남아 있는 투사들과 NPA 또는 LO 지도부가 채택한 방향을 거부하는 혁명가들에게도 호소한다.”

 

몇 가지 교훈

 

프랑스에서 극좌파를 소생시키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조직을 출범시키는 것보다 확실히 훨씬 더 큰 작업이다. 이를 위해서는 마크롱의 두 번째 임기 동안 펼쳐질 새로운 공격들에 맞서는 과정에서 솟아오르게 될 프랑스 노동자계급의 모든 투쟁 속에서 매력적인 혁명적 중심축을 구축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것은 혁명적 실천과 (1938년 제4인터내셔널의 창립문서로 채택된 이래 트로츠키주의 운동 안에서 혁명가들에게 지침이 돼 왔던) ‘이행기 강령에 입각한 비타협적인 강령을 요구할 것이다. 또한 그것은 그런 강령의 존재 이유를 결코 망각하지 않는 걸 뜻할 것이다. 그 부제에 표현된 것처럼 권력 장악을 준비하는 것 말이다.

 

이러한 발걸음을 내디디면서, <연속혁명>이행기 강령의 첫 줄에 표현된 책임을 받아들이고 있다. “전 세계의 정치상황을 주되게 특징짓는 것은 프롤레타리아트 지도력의 역사적 위기다.” 그러한 위기를 해결하는 것은 언제나 노동자계급의 혁명 조직을 건설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다시 말해 계급 경계선을 넘기를 거부하고 단호하게 반자본주의적이며 노동자계급과 가장 소외된 민중들의 자기조직화를 위해 헌신하는 조직, 압도적 다수의 사람들이 억압자들로부터 진정한 권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이끄는 조직, 착취에 기반을 둔 사회를 인간의 필요 충족에 기반을 둔 사회로 변혁하고 사람들을 임금노예제로부터 해방시켜 공산주의 사회를 건설하는 데 궁극적인 목표를 두는 조직 말이다.

 

지금 당장 <연속혁명>의 힘은 작을지라도 그 포부는 크다. 프랑스 동지들이 내딛고 있는 발걸음이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트로츠키주의자라고 부르는 다른 세력들이 혁명적 중심축으로서의 역할을 (완전히 청산하지는 않았을지라도) 사실상 포기했기 때문이다. 프랑스 혁명적 좌파를 재건하는 길을 여는 것, 바로 그것이 우리 동지들이 하려는 바다. 중도주의자들이 운동들로부터 기권해 온 바로 이 순간에, <연속혁명> 동지들은 운동들이 무정형한 광범한 전선의 구성 요소로서가 아니라 광범한 초점을 갖되 유일하게 현실적인 해법은 자본주의를 타도하는 데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혁명조직의 구성 요소로서 함께 뭉쳐야 한다는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프랑스의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미국의 현실에서 왜 중요한가? 미국에서 활동하는 우리는 프랑스의 상황으로부터 어떤 교훈을 도출할 수 있는가? 물론 프랑스와 미국은 많은 차이가 있다. 그러나 미국의 혁명가들은 많은 점에서 같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총선 이후 마크롱 정부는 (<연속혁명>의 표현에 따르자면) “통치불능위기에 빠질 것이며 대중운동을 위한 돌파구가 뚫릴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어느 정도 비슷한 양상을 볼 수 있다. 특히 대법원이 오래된 권리들을 공격하고 있는 이 순간에 의회는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대통령의 지지율은 가라앉고 있다.

 

우리 또한 좌파 안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으면서 노동자계급 투쟁의 독립성을 파괴하여 (우리 계급의 적인 양대 정당 가운데 하나인) 민주당에게 갖다 바치는 기능을 하는 조직을 갖고 있다. 그 조직은 바로 미국 민주적 사회주의자’(DSA)이며, 프랑스의 NUPES와 정말 비슷하게 부르주아 국가기구들과 결합돼 있다. 우리의 프랑스 동지들은 아나스 카집의 선거 캠페인 속에서, 자본주의 관리인이 되는 게 목표가 아닌 한, 대안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지난해 말에 파업의 증가를 보았고, 그리고 이제 미국 전역에서 거대한 노조 조직화 물결이 일렁이는 것을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투쟁들은 민주당에 묶인 노조관료들에 의존하는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우리의 프랑스 동지들은 평조합원들의 자기조직화가 어떻게 파업을 지속적으로 전진시키고 적의 후퇴를 강제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이 점은 그들의 새로운 혁명조직에서 중심에 놓일 것이다.

 

프랑스에서처럼 미국에서도 반인종주의운동, 페미니스트운동, 환경운동, 성소수자운동 등이 성쇠를 거듭하다가 가끔 폭발적으로 발전한다. (경찰의 조지 플로이드 살해 직후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시위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이 운동들에서 결여된 것은, “협소한초점을 넘어서서 억압에 맞선 모든 투쟁을 단결시키는 전망으로, 나아가 억압자들과 착취자들로부터 권력을 빼앗는 전망으로, 운동들을 전환시키는 데 목표를 둔 혁명적 중심축이다. 우리의 프랑스 동지들은 그러한 혁명적 중심축을 프랑스 계급투쟁의 상시적인 특징으로 만드는 과정을 시작하고 있다.

 

이 가운데 어떤 것도 과장이 아니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과정이, 또는 미국에서의 비슷한 과정이, 혁명을 의제로 올리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아니 지금 당장 제기된 문제는 중도주의의 특징인 기권주의와 청산주의를 극복하는 것이며,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헌신적으로 행동하는 진정한 혁명적 중심축의 부재야말로 중도주의의 특징이다.)

 

오늘날 혁명가들에게 던져진 중심 과제는, 그 수가 열 명이든 백 명이든 수천 명이든, 혁명적 전망을 가진 독립적인 노동자계급 정당을 건설한다는 구상을 구체화할 길을 찾는 것이다. 그것은 또한 그러한 정당을 인종, 젠더, 성적 지향에 기반해 투쟁하는 정당으로 건설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을 뜻한다.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거리로 나가도록 강제하고 있는 그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은 혁명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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