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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흠뻑쇼 논란, 물 낭비의 주범은 건드리지 않는 이윤생산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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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 조회 707회 2022-07-09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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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가뭄이상한 장마

 

올해 5월 한 달간 강수량은 6.8mm로 평년의 6%에 불과했다. 기상청이 강수량 측정을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였다. 소양강 댐의 총 저수량은 약 29억 톤이지만 역대급 가뭄으로 소양강 상류는 실개천(폭이 매우 좁고 작은 개천)으로 변해 강바닥이 드러났다. 6월부터 본격적으로 장마철로 들어섰지만 정작 비다운 비는 내리지 않았다. 남부 지역에서는 마른 장마로 여전히 물 걱정이다.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예측하기 어려운 역대급 가뭄이상한 장마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라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흠뻑쇼물 낭비 논란

 

한국의 역대급 가뭄에 대한 관심 속에서, 얼마 전 가수 싸이의 흠뻑쇼가 논란이 되었다. 싸이는 공연 1회에 300톤의 물을 사용한다. 300톤의 물은 한국인 1,000여 명이 하루에 사용하는 양으로 가뭄으로 농작물이 피해를 입는 상황에서 식수 수백 톤을 공연에 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있었고, “농수 부족으로 싸이를 탓하기엔 무리가 있다”, “골프장 한 곳에서만 하루에 천 톤 가까운 물을 쓴다며 그저 만만한 유명 연예인을 비난하는 방식으로는 기후위기에 대한 생산적 논의를 도리어 가로막을 뿐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국 전체 골프장 일일 물 사용량 45만 톤

 

흠뻑쇼논란으로 여러 분야의 물 낭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골프장은 18홀 기준으로 하루 평균 800~900톤 정도의 물을 사용한다. 2020년 기준, 전국의 골프장 홀 수는 10,077개로 하루에만 무려 447,867톤의 물이 사용되고 있다. 골프장은 물뿐만 아니라 농약도 엄청나게 사용하고 있다. 현재 골프장의 단위면적 당 농약 사용량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데, 기후변화로 장마가 길어지고 비가 잦아지면서 농약이 빨리 씻겨나가기 때문이다. 토양 오염, 수질 오염 가능성이 계속 늘어나는 것이다. 게다가 한국에 있는 골프장 면적을 모두 합치면 51,0248,290m²로 서울 면적의 84%에 이른다. 골프장이 삼림을 파괴하며 들어서다 보니 산사태 위험성도 커진다.

 

엄청난 물을 사용하는 반도체 산업

 

물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산업은 반도체 산업이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은 제조 과정에서 다량의 초순수를 사용하므로 물 사용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평택공장 한 군데서만 방류하는 물의 양이 하루 평균 6만 톤이다. 인구 18만 명의 하루 생활폐수와 맞먹는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9년 기준 국내 7개 사업장에서 물 9,600만 톤을 사용했고 물 재활용률은 15%에 불과했다. SK하이닉스는 1년에 6,600만 톤을 사용하고 있다.

 

반도체 자본이 조금만 비용을 투입하면 물 재활용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이윤이 우선인 반도체 자본은 사회적 압력 없이는 이윤을 줄이지 않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글로벌 36개 사업장 평균 물 재활용률은 51%에 달한다. 물 재활용률이 15%에 그치는 삼성전자는 글로벌 사업장 전체 평균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한편 반도체 산업은 엄청난 물 소비와 함께 환경오염도 동반한다. 반도체 장비는 겉으로 보기에는 깔끔하지만, 공정이 이뤄지는 곳(챔버)은 온갖 가스가 화학 반응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상당히 지저분하다. 올해 1월에는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서 수개월 간 산성 폐수가 유출돼 인근 시내에서 수중생물이 폐사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106일 동안 최대 약 2888,000리터의 폐수가 공장 부지 내 우수저류지에 유출돼 인근 시내로 흘러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진짜 물 낭비의 주범에는 침묵하는 이윤생산체제

 

골프장, 반도체 산업, 두 분야만 살펴도 싸이 흠뻑쇼300톤 물 낭비 논란은 소소한 문제에 불과함을 확인할 수 있다. 정말 물을 아껴야 하고, 이윤을 줄여 물 재활용률을 높여야 하는 거대 자본에 대해서는 정부도 사회도 침묵한다. 자본가 정부는 농수 부족으로 고통받는 농민들을 위하는 척, 양수장 설치 등 대체 수원을 개발하며, 빗물을 저장하는 저류지를 준설하고 저수지 둑을 높여 담수 능력을 높이겠다 운운하지만, 독점자본의 책임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내뱉지 않는다.

 

싸이의 흠뻑쇼를 비판하며 이 가뭄에 웬 물 낭비냐고 비판한 사람들의 선한 의도 자체를 폄훼할 생각은 없다. 가뭄으로 고통받는 농민들의 삶에 공감하며 사회적 연대의 필요성을 주장한 정당한 문제의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구의 자원환경을 무분별하게 낭비하면서도, 막대한 이윤의 극히 일부조차 포기할 수 없다며 물 부족을 나 몰라라 하는 독점자본의 반사회적 행위부터 지적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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