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내 전체검색
현장

기고 I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파업은 민주노조운동의 심장과 같다! 계급적 연대와 단결 투쟁으로 기필코 승리하자!

페이지 정보

김현제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 조회 3,108회 2022-06-27 11:04

첨부파일

본문


5174fe9de1ba39981742e94fa8c6f5f8_1656295262_602.jpg
20미터 높이의 선박에서 고공농성 중인 파업 노동자들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는 자본의 습성

 

조선업 자본은 지난 2016년부터 조선산업 침체를 이유로 전국 76천 명의 조선 하청노동자들을 해고했다. 해고되지 않은 원·하청 노동자들에게는 위기를 들먹이며 임금을 대폭 강탈해왔다. 경제위기와 자본의 탐욕에서 비롯된 경영실패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한 것이다.

 

자본의 공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끊임없이 상생을 얘기하며 노동자들에게 더 큰 양보를 강요해 왔고 생산과 고용은 일치해야 한다며 매년 노동자들의 임금인상과 생존권 요구를 무시했다. 자본의 필요에 따라 수많은 하청노동자를 길거리로 내쫓으며 더더욱 위기를 연출하는 광란의 이데올로기 공세로 조선산업 전체 노동자들을 맹폭했다. 침체기가 지나고 호황기가 돌아오면 초토화된 현장에서 더 많은 이윤을 쌓아 올리려는 자본의 습성이 작동한 것이다.

 

자본의 이데올로기 공세에 크게 휘청인 사업장노조와 활동가들은 생산성이 고용과 임금을 담보할 것이라는 생산만능주의에 빠져들어 자본의 논리를 대변하기도 한다. 때때로 자본보다 생산을 더 걱정하는 노조와 활동가를 마주할 때면 민주노조운동이 끝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자본의 이데올로기를 뚫고 솟아오른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총파업 투쟁

 

지난 62, 거제에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총파업 깃발이 솟아올랐다. 그동안 조선업 경기 불황을 핑계로 산업은행과 대우조선 자본에 빼앗긴 임금 30%를 되돌려 놓으라는 파업 노동자들의 요구와 투쟁을 보며 가슴이 벅차올랐다. 자본주의의 모순이 불러온 고유가·인플레이션 시기에 자본의 프레임에 갇힌 노동계의 최저임금 인상 요구와 대조되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대내외 경제 상황을 고려하여 적정 실태 생계비의 80% 수준인 최저시급 10,890원을 요구한다며 카드 뉴스를 제작하여 배포했다.)

 

현재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은 매일 원·하청 구사대의 폭력과 침탈에 맞서 결사적으로 싸우고 있다. 거센 탄압이 몰아칠수록 더욱 굳세지는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은 정말 자랑스러운 민주노조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622일에는 진수식을 앞둔 1도크의 VLCC 5495호선에 자신들을 가두며 끝장 투쟁에 돌입했다. 이대로 죽을 수 없으니 기필코 승리해서 살겠다는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절박한 함성에 심장이 뛰었다. 자본의 이데올로기를 걷어차 버리고 진정한 노동자 생존권을 쟁취하겠다는 투쟁에 함께하기 위해 당장이라도 거제로 달려가고 싶었다. 거제에서 열린 624일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다녀왔음에도 기고 글을 쓰는 이 순간도 내 마음은 거제에 있다. 아마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하고자 하는 모든 동지도 똑같은 마음일 것이다.


5174fe9de1ba39981742e94fa8c6f5f8_1656295289_7766.jpg

1미터 감옥에 들어가 농성 중인 유최안 부지회장과 파업 노동자들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총파업에 총력 연대하자!

 

현재 대우조선에서 솟아오른 하청노동자들의 파업 투쟁은 2022년 민주노조 투쟁의 심장과 같다. 올해 자본과 정권을 향한 제조업 노동자 투쟁의 포문을 열고 선두에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대우조선 원·하청 자본은 윤석열 정권에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며 하청노동자들의 파업을 진압해 달라고 길길이 날뛰고 있다. 만약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공권력까지 투입되어 파업 대오가 짓밟힌다면 향후 한국 조선소 투쟁은 장기간 움츠러들 공산이 크다. 다른 사업장의 투쟁도 마찬가지다. 총자본은 대우조선과 똑같은 방식으로 민주노조를 깨기 위해 공격할 것이다.

 

72일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서울 도심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김형수 지회장과 파업 노동자들은 전태일 열사와 민주노총의 투쟁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거제로 달려와 7.2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투쟁하는 동지들의 절박한 호소에 부응하려고 각 현장 단위들도 거제 대우조선에서의 노동자대회 조직화를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최소한 영남권 노동자대회를 거제에서 개최해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을 엄호하고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노조가 정권에 요구하는 노동개악 저지,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철폐등 모든 노동자의 요구가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총파업 투쟁 현장에 있다.

 

총자본에 맞서 민주노조를 위해 산화해가신 열사들의 투쟁 정신도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이 계승하고 있다. 대우조선 이석규(87년 노동자 대투쟁, 민주노조 건설), 이상모(사측의 노노갈등에 항거, 해고자 복직과 임금인상 요구), 박진석(자본의 구사대 결성을 통한 노노갈등에 항거), 박삼훈(사측 탄압에 항거, 노동자 총단결 호소), 최대림(노동법 개악 저지 투쟁, 정리해고와 비정규악법에 항거) 다섯 열사의 투쟁 정신을 몸소 실천하는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 투쟁이 기필코 승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단결 투쟁하자!

페이스북 페이지 노동해방투쟁연대

텔레그램 채널 가자! 노동해방 또는 t.me/nht2018

유튜브 채널 노해투

이메일 nohaetu@jinbo.net

■ 출력해서 보실 분은 상단에 첨부한 PDF 파일을 누르세요.

■ 기사가 도움이 됐나요?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온라인 정치신문 <가자! 노동해방>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2-058-254774 이청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목록

게시물 검색
로그인
노해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