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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I 미국 아마존 물류창고 가운데 첫 노조 결성 –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 물류창고에서 역사적인 승리를 거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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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양준석 조회 11,028회 2022-04-0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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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기사

In a Historic Victory, Staten Island Workers Form the First U.S. Amazon Union


타티아나 코짜렐리·몰리 로젠바이그 │ 2022년 4월 1 



미국 뉴욕 주 스태튼 아일랜드에 위치한 아마존의 JFK8 물류창고. 이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41일 노조결성 인준투표를 가결시켰다.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아마존에 노조가 결성되는 순간이었다. 기존 거대 노조들에 가입하지 않은 채 독립노조로 결성된 이 노조의 이름은 아마존 노동조합’(Amazon Labor Union, ALU)이다.

 

이 승리의 의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아마존은 고용한 노동자 수가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기업인데, 끔찍한 노동조건과 성공적인 노조파괴 캠페인으로 악명을 날려 왔다. 노동자들을 엄청나게 착취하여 막대한 이윤을 거둬들인 아마존은 노조파괴 컨설팅에 4백만 달러(48억 원) 이상을 지출했다. 최종 투표 결과는 2,645(찬성) 2,131(반대)이었다.

 

스태튼 아일랜드 물류창고에서 노조결성을 주도한 것은 거대 노조가 아니라 이전에 아마존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이었다. 이를테면 아마존 물류창고의 열악한 노동조건에 항의하며 작업거부를 조직했다가 2020년 해고당했던 크리스 스몰스 같은 노동자들이었다.

 

이들은 주로 GoFundMe라는 기금모금 사이트를 통해 모아낸 후원금을 갖고 아마존이라는 거대 골리앗과 싸워 승리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아마존은 노조반대 표지판 설치, 노조파괴꾼들 고용, 의무적인 노조반대 모임 진행, 조직화를 위해 활동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불법적인 협박 등 다양한 노조파괴 전술을 구사했지만 패배했다.

 

스태튼 아일랜드 물류창고에서 일하는 타샤 존스에 따르면, 투표 며칠 전 관리자들은 노동자들을 만나 반대표를 찍으라고 노골적으로 말했다. “그동안에는 반대표를 찍으라고까지는 우리한테 말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마지막 모임에서는 달랐어요.” 그러나 다수 노동자들은 아마존의 노조반대 선전을 거부하고 노조결성에 찬성표를 던졌다.

 

지난달에는 노동조합 조직가 한 명과 노동자 두 명이 아마존에 무단침입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크리스 스몰스는 무단침입, 공무집행 방해, 체포저항혐의로 기소됐다. 스몰스는 노동조합 홍보물과 음식을 나눠주러 물류창고에 갔었다. 이것은 명백히 점점 더 발악을 하게 된 아마존의 협박 전술이었다.

 

미국에서 가장 착취를 많이 당하는 노동자들 가운데 하나인 아마존 노동자들은 장시간 중노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앨라배마 주 베세머 물류창고 노동자로서 <레프트보이스>와 인터뷰했던 프랜시스 월러스는 이렇게 말했다. “너무너무 피곤하다. 정말 그렇다. 항상 허리를 숙이거나 선 채로 일한다. 내가 일하는 구역에는 사다리가 있다. 상자를 하나 찾아올 때마다 사다리를 올라갔다 내려오고 허리를 숙였다가 펴야 한다. 이걸 10시간 동안 계속하는데, 중간에 15분 휴식시간이 딱 세 번 있다. 그러니 정말 피곤하다.” 다른 노동자는 환기장치가 없기 때문에 물류창고가 아주 덥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여러 노동자들이 작업 도중 사망했다. 12월 중서부에 토네이도가 덮쳤을 때 여섯 명이 사망했고, 베세머 지역에서 두 명이 사망했다. 한 노동자는 작업장을 떠날 수 없다는 관리자의 말을 들은 뒤에 뇌졸중이 왔다. 몇 시간 뒤, 다른 노동자가 사망했다. 페리 코넬리라는 노동자는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작업이 전혀 중지되지 않았다. 침묵의 순간조차 없었다. 앉아서 기도를 해줄 시간조차 없었다. 숨을 거둔 이와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심하게 몸을 떨었고 집에 가고 싶어 했지만, 집에 가도록 허락받지 못했다.”

 

스태튼 아일랜드 물류창고에서 노조결성에 성공하기까지 사용된 방법은, 전통적인 노조결성 캠페인 방법과 많이 달랐다. 기존에는 민주당과 연계된 거대 노조들이 몇 년 동안 일대일 만남에 주력하며 달팽이 걸음으로 일을 진행했다. 이번에 결성된 아마존 노동조합은 30%의 노조결성 지지 서명만을 갖고 전국노사관계위원회(NLRB)에 노조결성 인준투표를 신청했다. 조직화 교본에서 권장하는 대로 거의 80%의 지지 서명을 받고서야 인준투표를 신청하는 기존 관행에 비해 매우 낮은 수치였다.

 

스태튼 아일랜드 노동자들의 승리는 미국 전역을 휩쓸고 있는 노동조합 조직화 물결의 일부다. 지난 몇 달 동안 9개의 스타벅스 매장이 노조를 결성했으며, 100개 이상의 매장에서 노조결성 인준투표를 신청했다. 새로운 세대의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렇게 설명한다. “노동조합 조직화 운동의 많은 지도자들이 20대 초반이다. 그들은 노동조합을 뜻하는 ‘U세대라는 별명을 좋아한다. 최근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노동조합에 동의하는 미국인 비율이 1965년 이후 최고치인 68%를 기록했다. 18~34세 사이에서는 77%까지 상승했다.”

 

지금 우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신자유주의가 노동자운동에 부과한 규칙들의 준수를 거부하는 새로운 노동자 세대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이들은 빚은 아주 많은 반면 잃을 것은 거의 없는 불안정한 세대다. 이들은 고도로 정치화돼 있고, 기존 질서에 도전하며, 노동조합이 사장에 맞서 자신들의 이익을 방어하는 민주적 도구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하는 세대다.

 

이들은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운동을 경험하고 참여한 세대로서, 많은 이들이 흑인해방 투쟁과 노조결성 투쟁을 서로 연결하고 있다. 이 연결은 베세머 물류창고 조직화 때도 분명하게 드러났었다. 스태튼 아일랜드 물류창고는 흑인 노동자들과 라틴아메리카계 노동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작업장으로서, 이번 노조결성 캠페인도 그들이 주도했다. 노조결성 투쟁은 흑인의 생명을 위한 투쟁의 일부다.

 

스태튼 아일랜드 물류창고 외에 다른 아마존 물류창고에서도 이번 주에 노조결성 인준투표가 있었다. 특히 앨라배마 주 베세머에서 재투표가 있었다. 전국노사관계위원회가 지난해 투표 때 아마존이 사용한 불법적인 노조파괴 방법들을 이유로 그 결과를 무효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노조결성 반대표가 압도적이었는데, 이번 투표에서는 현재까지 993 875로 반대표가 우세한 가운데 416표가 재검표 청문절차에 넘겨진 상태다.

 

이번에 스태튼 아일랜드 물류창고에서 노조가 결성되는 동안 다른 곳에서도 아마존 노동자들이 투쟁을 벌였다. 불과 몇 주 전에 세 곳의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동시 작업거부 투쟁을 벌였다. 뉴욕 주 퀸즈에 있는 배달 물류창고 2곳과 워싱턴 DC 외곽 물류창고에서 일하는 노동자 60여 명이 시급 3달러 인상을 요구하며 작업거부에 나선 것이다. 이것은 미국 내 복수의 주에서 아마존 물류창고 노동자들이 함께 작업거부에 나선 최초의 사례였다.

 

이번 승리는 팬데믹의 결과 노동자는 필수적이고, 스스로 그것을 알고 있으며, 그렇게 대우받을 자격이 있다는 방향으로 노동자계급 의식이 변화하고 있는 맥락 속에서 보아야 한다. 또한 노동자들을 엄청나게 착취하여 이윤을 얻는 제프 베조스와 같은 억만장자들의 부가 팬데믹 기간 엄청나게 부풀었다는 점에 대한 분노가 노동자들 속에서 확산되고 있다. 우리는 또한 노동조건에 좌절한 개인들이 꼬리를 물고 일을 그만두는 대사직의 물결을 보아 왔다. 지난해 10월에는 존 디어, 캘로그, 컬럼비아 대학의 큰 파업들과 다수의 작은 파업들이 한꺼번에 터졌던 스트라이크토버가 있었다. 지난주에 끝난 미니애폴리스 교사파업의 뒤를 이어 이제 새크라멘토 교사들이 파업에 나서고 있다.

  

스태튼 아일랜드 노동자들의 승리는 미국과 전 세계 아마존 노동자들에게 확실히 영감을 불어넣을 것이다. 스타벅스 노조 조직화 물결이 보여주는 것처럼, 하나의 노동조합은 다른 수백 개 노동조합의 조직화를 위해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 지금 노동자계급에게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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