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회

코로나 신규 확진 60만 명… “공장 멈출까봐 출근해요”

페이지 정보

지유 조회 2,904회 2022-03-18 18:18

첨부파일

본문


bc0fd7df3ee787b530e3580e7324650c_1647594965_1682.jpg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평균 60만 명을 넘기면서 역대 최고치를 지속적으로 갱신하고 있다. 정부가 자가격리자 관리 앱을 폐지하고 확진자 동선 파악, 방역패스 시행을 중단하는 등 사실상 확진자에 대한 관리는 포기 상태다. 확진자가 자가격리 방침을 어겨도 실질적인 제재가 이뤄지지 않는다. 실질적인 제재가 없으니 자본가들은 이를 악용한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결원으로 생산에 타격을 입지 않도록, 노동자가 코로나19에 확진되었거나 의심 증상이 있어도 PCR검사를 받지 못하게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공장 멈출까봐 출근해요


한국지엠의 모 하청업체에서는 지엠의 자동차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코로나 확진으로 결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동자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강요하고 있다. 동거 가족이 코로나19에 확진돼도 일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PCR 검사를 막거나, 노동자에게 인후통 등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어도 쉬쉬하면서 출근하라는 눈치를 준다. 심지어는 노동자들의 개인 연차나 조퇴를 금지하고, 당장 나올 수 있는 사람들은 기본 8시간 노동 이외에 추가 근무를 강요해 적게는 12시간, 많게는 하루에 16시간 노동을 시키는 경우조차 있다. 적어진 인원으로 업체에서 무리하게 기존 생산량을 맞추려 하는 것이다. 살인적인 노동강도에 시달리는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코로나에 걸려 쉬고 싶다는 반응들도 나온다.

 

콜센터 상담사들은 빼곡히 들어선 책상에 앉아 노동한다. 상담사들은 이 공간을 닭장같다고 표현한다. 좁은 공간에서 끊임없이 상담업무를 진행하는 콜센터 노동자들은 코로나19 집단 감염에 취약한 상황이다. 콜센터도 코로나 확진 폭증으로 평소 절반 정도의 노동자들이 평상시 업무량을 그대로 떠안고 있다. 코로나19 증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인후통에 시달린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 시 일주일 자가격리를 시키고 있지만, 사람에 따라 증상과 강도가 달라 일주일 만에 증상이 완치되지 않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콜센터 노동자들은 목을 사용하여 노동하기 때문에 인후통이 낫지 않은 상태에서 일한다면 더 큰 위험으로 내몰리게 된다. 모 콜센터는 상담사들에게 일주일 동안 낫지 않으면 개인 연차를 사용해서 쉬라며 연차를 강제하기도 했다.

현장의 주인이 누구인지 보여줘야 한다


공식화만 안 되었을 뿐, 이미 방역정책은 독감 대응 수준으로 선회했다.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달성하며 폭증하고 있는 것은, 정부가 확진자 동선 파악, 방역패스 시행을 중단하면서 사실상 이를 조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가정부에게는 자본가들의 이윤을 지키는 게 최우선적인 과제다.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조차 껍데기만 남았다. 일주일 자가격리에 대한 지원금은 고작 10만 원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아파도 쉬지 못하는 노동자들의 현실만 고스란히 남았을 뿐이다.

 

산업안전보건법 제39조에 따라 사업주는 병원체 등에 의한 건강장해를 예방하기 위하여 필요한 조치를 해야하지만 현실에서는 노동자들이 자본의 이윤을 위한 하나의 부속품처럼 다뤄진다. 자본은 감염병으로 노동 인원의 결원이 발생해도, 기존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남아 있는 노동자들을 쥐어짜는 데 주저함이 없다. 하청업체는 원청과의 계약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동자들이 다치든 말든 기존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그러나 뒤집어보면 지금의 상황은 현장의 주인이 누구인지, 자본가들의 이윤을 누가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작년 10월 미국에서는 파업 건수가 급증해 스트라이크토버(Striketober : strike + october)’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 배경은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구인난 심화로, 노동자들의 발언권과 자신감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기존 생산성을 유지해야 하는 한국 자본가의 입장에서도 노동자들의 일손 부족은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자본가들이 일손 부족으로 쩔쩔매는 상황은, 그들의 이윤이 누구로부터 나오는지를 명확히 드러내는 일이다. 아프면 쉴 권리, 이 당연한 권리를 함께 요구하자. 누가 현장의 진짜 주인인지를 똑똑히 보여주자.

페이스북 페이지 노동해방투쟁연대

텔레그램 채널 가자! 노동해방 또는 t.me/nht2018

유튜브 채널 노해투

이메일 nohaetu@jinbo.net

■ 출력해서 보실 분은 상단에 첨부한 PDF 파일을 누르세요.

■ 기사가 도움이 됐나요?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온라인 정치신문 <가자! 노동해방>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2-058-254774 이청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목록

게시물 검색
로그인
노해투